주요 포인트:
- 정희수 감독은 2029년까지 오하이오 감독구에 100개의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세우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 연회의 ‘신선한 시작과 새로운 출발(Fresh Starts and New Beginnings)’ 총괄 책임자인 브래드 에이콕은 교회를 개척할 목회자를 모집하고, 새로운 형태의 교회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원하기 위해 오하이오주 전역을 다니고 있다.
- 오하이오 감독구는 이러한 새로운 사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간 5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브래드 에이콕은 지금 오하이오주 어디론가를 향해 운전대를 잡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신앙 공동체 개척지를 찾기 위한 여정 중이다.
“오늘도 한 지방(district)에 들려 (교회를) 개척할 사람들을 찾는 중입니다.”
정희수 감독이 이끄는 동·서 오하이오 두 연회로 구성된 오하이오 감독구의 ‘신선한 시작과 새로운 출발(Fresh Starts and New Beginnings)’ 총괄 책임자인 에이콕(Aycock)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오하이오주 전역을 방문해,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새로운 사역을 도우려고 합니다.”
지난 9월 10일, 동/서 오하이오 두 연회를 포괄하는 오하이오 감독구(Ohio Episcopal Area)를 이끄는 정희수 감독은 2029년까지 100개의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세우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향수에 머무르거나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지 않고, 생동감 있는 사역을 감당하며,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니라, 선교 중심의 사역으로 나아가는 데 있습니다.”라고 정 감독은 강조했다.
교회 개척은 단지 숫자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에이콕은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젊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오하이오뿐 아니라 그 너머의 지역에서도 변화를 이끌 전환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 내 연합감리교회에는 2024년 기준으로 약 400만 명의 교인이 있으며, 이는 총회 재무행정위원회 자료 기준 전년도 420만 명에서 감소한 수치다. 한편, 아프리카·필리핀·유럽에는 약 730만 명의 교인이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는 7,600개가 넘는 교회가 교단을 떠났는데, 그 주된 이유는 신학적 차이—특히 성소수자(LGBTQ)의 결혼과 목회자 안수 허용—였다.
오하이오 감독구의 경우에는 2022년 말 기준으로 1,647개의 연합감리교회가 있었으나 현재는 990개로 줄어든 상태다.
오하이오주 전역을 돌며 에이콕은 새로운 교회 개척 아이디어와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오하이오 연회는 이러한 새로운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50만 달러를 배정했다.
“누군가 오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우리는 그것이 고위험·고비용 모델인지, 아니면 저위험·저비용 모델인지 판단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 아이디어가 고위험·고비용이라면 ‘그린하우스(Greenhouse)’ 훈련 과정을 먼저 거치도록 합니다.”라고 에이콕은 설명했다.
그린하우스 리더 개발 프로그램은 다양한 사역 환경에서 효과가 입증된 리더십 원칙에 초점을 두고 있다.
“참여자들은 새로운 기업가적 기술을 배우고, 지속가능한 교회 개척 계획을 세운 후, 필요한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수제맥주바(brew pubs)나 문신샵(tattoo parlors) 등에서 모이는 ‘프레쉬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s)’ 방식의 사역에도 이러한 훈련을 제공하지만, 필수 과정은 아니다.
그린하우스 프로그램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콜럼버스에는 서로 성격이 매우 다른 형태의 교회를 개척해 성공을 거둔 앨리사 그레이브스(Allyssa Graves) 목사와 조 그레이브스(Joe Graves) 목사 부부 사례가 있다. 조 그레이브스 목사는 교회 개척에 관한 책 「진취적 교회 개척자(The Progressive Planter)」의 저자이기도 하다.
새로운 교회가 출범하는 모든 형태에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지만, 조 그레이브스 목사는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책이, 자신이 개척한 전통적인 시티뷰교회와 자신의 아내인 앨리사가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을 위해 시작한 교회 공동체 사역을 돕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조 그레이브스 목사는 “이 두 사역 사이의 공통 원칙을 찾고, 다양한 사례를 가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책이 탄생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진취적 교회 개척자」는 포용적이며 신학적으로 건강하고 지역사회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전략과 도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비전 수립, 리더 모집, 모교회 및 연회와 협력, 마케팅, 복음전도 재해석, 관대한 헌신자 양성” 등 다양한 실천 원칙이 담겨 있다.
조 그레이브스 목사는 그동안 복음주의 진영이 여러 이유로 교회 개척 분야를 주도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와 제 아내는 모두 복음주의 배경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견해가 변하였고, 지금은 주류 신학과 진보적 관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존의 일부 복음주의적 관행을 더 건강하고 신학적으로 탄탄한 방식으로 다듬고 재해석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편협한 시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교회를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
교회 개척 관한 신학적 논증을 다룬 서적은 많지만, 실제 개척 현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그레이브스 목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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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에게서 많은 배움을 받아왔고,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회 개척 한복판에 있을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사람들을 모으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목회자 본인의 급여뿐 아니라 사역의 지속 여부 자체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어린이 사역을 맡을 스태프도 찾아야 하고, 예배를 이끌 스태프도 꾸려야 하는 현실에서는 이론만으로는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희수 감독은 주일 예배 경험과 관련해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가거나, 그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2026년 사역을 전망하며, 정 감독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독특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프레쉬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s) 모임이나 소그룹 사역이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교회 개척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오하이오 연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방식을 시도할 예정이다.
아래는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캠퍼스 사역(Campus Ministry)
등록 학생이 66,000 명이 넘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OSU)에 대해 한나 밴미터(Hannah VanMeter) 목사는 그 대학교의 학생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간 이곳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연합감리교 캠퍼스 사역은 거의 없었다.
콜럼버스 쇼트노스교회(Short North Church)의 오하이오주립대 캠퍼스 사역을 맡고 있는 밴미터 목사는 비교적 전통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저희는 ‘도넛과 말씀(Doughnuts and Devotions)’이라는 사역을 합니다. 무료 도넛을 나눠주는데, 이제는 한 시간 안에 네 다스가 나갑니다.”
이 도넛 나눔은 매주 약 50명의 학생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접촉점이 된다.
“학생들은 월요일 밤 예배나 주일 예배에 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매주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곳이 사랑받고 환영받고 보살핌받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찾아오지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솔한 대화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남은 자들을 위한 교회(Remnant Church)
오하이오 메리스빌(Marysville, OH)의 제일 연합감리교회는 약 70%의 교인이 연합감리교회 탈퇴를 의결하고, 교단을 떠났다. 연합감리교회에 남은 교인은 약 70명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모일 공간조차 없었다.
사라 맥스워즈 목사(Rev. Sara McSwords)는 자신들의 뜻과 상관없이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면서 남겨진 연합감리교인들이 새로 구성한 이른바 “남은 자들을 위한 교회(remnant church)”를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2022년 5월, 한 지방감리사가 저에게 와서 ‘메리스빌의 유일한 연합감리교회가 탈퇴를 추진 중이라는 보고를 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 교회가 탈퇴하면, 그 도시에 연합감리교회가 사라지는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맥스워즈 목사는 전했다.
맥즈워즈 목사는 메리스빌을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표현하며, “오하이오주 농촌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 교회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맥스워즈 목사는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를 원했던 70명의 교인 명단을 확보했다. 그녀는 11월 설명회를 열었고, 이어 오하이오주 방위군 훈련센터에서 크리스마스이브 예배를 드리기로 계획했다.
그날 폭설이 내렸지만, 예배는 예정대로 진했되었고 예배에는 120명이 참석했다. 맥즈워즈 목사는 그날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 머물 공간이 없었던 이야기로 말씀을 전했다.
“여러분이 가진 질문이나 신앙, 사랑하는 사람, 정치적 견해가 무엇이든— 어떤 이유로든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그런 분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새 교회는 빌러브드 연합감리교회(Beloved United Methodist Church)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 교회는 주 방위군 훈련센터 또는 YWCA에서 매주 예배드리며, 현재 약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 여름에는 우리가 ‘화해사역네트워크(Reconciling Ministries Network)’ 교회가 될지에 대해 투표했습니다.”라고 맥즈워즈 목사는 전했다.
화해사역네트워크 교회는 성소수자(LGBTQ)가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교회 생활에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교회를 의미한다.
교회 안의 교회
콜럼버스의 성마가 연합감리교회(St. Mark’s UMC)는 대부분의 주일에 예배 출석이 5명 안팎에 불과했고, 이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교회는 문을 닫게 되었다. 이 교회는 대부분 라틴계 주민이 거주하는 동네에 위치한 이 교회의 교인들은 대부분 백인이었다.
“교회는 이미 쇠퇴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콜럼버스 이글레시아 히스파나(Iglesia Hispana, 히스패닉 교회라는 뜻, 역자 주)의 담임 목사인 엘리자베스 오르티스-에레라(Elizabeth Ortiz-Herrera)는 말했다.
당시 오르티스-에레라 목사는 그로브시티 연합감리교회(Grove City UMC)의 지원을 받아 이 지역 히스패닉 가정들을 위한 사역을 하도록 파송받았고, 2021년부터 스페인어 예배를 시작했다. 그녀는 기존 교회 안에 새로운 교회를 심는 셈이었지만, 그 과정은 복잡했다.
“미국에서 다문화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저는 멕시코 출신으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끼리도 문화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일은 정말 도전적입니다. 새로운 시도이고, 우리 모두가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멕시코에서는 예배를 네다섯 시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녀는 이를 미국 문화에 맞춰 두 시간 정도로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오르티스-에레라 목사는 “여성 목회자인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입니다.”라고 말하며, “그들은 이곳에서 일해 번 돈을 다른 나라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야 합니다. 교회에 속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더 많은 일을 할 기회가 생기면 예배보다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르티스-에레라 목사는 오하이오 연회의 그린하우스 리더 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많은 개척교회 사역자가 이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그린하우스는 제가 사역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 이 프로그램이 스페인어로도 제공되고 있어, 스페인어권 지도자들에게도 동일한 훈련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교회
최근 오하이오의 평신도와 성직자 지도자 100명이 선버리 연합감리교회(Sunbury UMC)에 모여 사역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희수 감독은 기존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revitalize) 동시에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받은 확실한 소명은, 영적 갱신과 다양성 포용을 통해, 우리가 개척하는 모든 공동체와 교회를 활성화하고, 화해와 진심 어린 사랑의 사역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참석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오하이오 땅에서 하나님이 새 역사를 펼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땅에 뿌리내린 우리의 영적 유산을 단단히 지켜나가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사역에도 과감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치유를 위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심을 굳게 신뢰합시다."
패터슨 기자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연합감리교뉴스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