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교 지도자들 선교의 미래를 함께 그리다

(편집자 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몇몇 국가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여, 본 기사에서는 일부 사역자의 이름을 이니셜로, 국가명은 동남아시아 선교국 1과 동남아시아 선교국 2로 표기했음을 밝힙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는 연합감리교회(UMC) 선교 지도자들이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 모였다. 세계선교부(Global Ministries)가 주최한 아시아선교지도자대회(Asia Mission Leaders’ Summit)에서 이들은 3일간 기도와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공동의 선교 비전과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캄보디아, 동남아시아 1국, 몽골, 동남아시아 2국에서 온 대표들은 성장과 도전, 회복의 이야기를 나누며, 선교가 외국인 선교사 중심에서 현지 사역자 중심의 믿음과 공동체, 그리고 희망을 세워가는 사역으로 발전해 온 여정을 함께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더 나아가 협력을 더 강화하며, 아시아 지역에서의 연합감리교회 선교의 새로운 장을 함께 그려 나갔다.

이번 모임은 세계선교부 캄보디아 사무소와 희망직업훈련학교(Hope Vocational School)에서 진행되었으며, 목회적 돌봄과 아시아 선교 사역의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폴 콩(Rev. Paul Kong) 목사는 대회 서두에서, “선교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제약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부르시고 붙들어 주심을 고백합니다.”라고 말했다.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관인 달린 마르케스-카라만자나(Darlene Marquez-Caramanzana)는 “리더십은 때로 외롭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세워주며 함께 강해지도록 부르십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선교부 선교사이자 캄보디아 선교 코디네이터인 헬렌 데 레온 카마르세(Helen de Leon Carmarce)는 캄보디아감리교회(MCC)를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는 희망의 교회”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캄보디아감리교회가 해외 선교사 중심의 사역에서 벗어나 현지 지도력과 자립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며 그 의미를 나누었다.

카마르세 선교사는 캄보디아감리교회가 연합감리교회(세계선교부), 기독교대한감리회, 싱가포르감리교회, 중화권감리교연합(World Federation of Chinese Methodist Churches), 그리고 프랑스·스위스연합감리교 선교기관 코넥시오(Connexio) 등 다섯 개 감리교 교단의 협력으로 세워졌다고 설명하며, 2027년까지 완전한 독립 연회(Annual Conference)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카마르세 선교사는 캄보디아감리교회 성장의 중요한 이정표로 2015년 캄보디아 최초의 현지인 감리사(superintendent) 임명과 2018년 잠정연회(provisional annual conference) 설립을 꼽았다.

그녀는 또한 캄보디아감리교회의 여성 교육 사역과 여대생을 위한 수산나 웨슬리 기숙사가 캄보디아 여성들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은 우리 소녀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들을 통해 지역사회가 변화되고 있습니다.”

카마르세 선교사는 또한 매년 100명 이상(그중 약 85%가 여성)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교육은 소녀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는 가정과 지역사회 전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어 카마르세 선교사는 CHAD(Community Health and Agricultural Development) 프로그램을 통해 캄보디아감리교회가 83개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며 지역사회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이 목회자들을 훈련하고, 깊게 우물을 파며, 여성 저축 모임을 조직하는 등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리어린이사역(Street Children Ministry)과 모리아직업훈련센터(Moriah Vocational Center)과 같은 사역을 통해 부모와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생계 기술을 가르치며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정한 힘을 실어주는 사역은 현지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소유하고 만들어 갈 때 시작됩니다.”라고 카마르세 선교사는 말했다.

“우리의 사명은 이곳에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땅의 사람들을 축복하시어 그들을 통해 계속 역사하시도록 그들을 세우는 것입니다. 선교사 사무실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지만, 선교와 사역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공 목사는 캄보디아 선교의 성장 뒤에는 영적 훈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직원이 아침마다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며 하루를 시작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쌓인 신뢰가 선교와 사역에서 진정한 협력으로 이어집니다.”

2025년 10월 2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소재한 호프직업학교(Hope Vocational School)에서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실이 주최한 아시아선교지도자대회가 열렸다. 이날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락관인 달린 마르케즈-카라만자나(사진 왼쪽 두 번째, 노란옷)가 “권력과 탈식민화에 관한 대화(A Conversation on Power and Decolonization)”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5년 10월 2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소재한 호프직업학교(Hope Vocational School)에서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실이 주최한 아시아선교지도자대회가 열렸다. 이날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락관인 달린 마르케즈-카라만자나(사진 왼쪽 두 번째, 노란옷)가 “권력과 탈식민화에 관한 대화(A Conversation on Power and Decolonization)”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D.K. 선교사는 동남아시아 1국의 사역 상황을 보고하며, 엄격한 법적 제약 속에서도 사역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이 나라는 6개 주에 걸쳐 63개 교회와 17개의 셀 그룹(cell group)을 두고 있다.

세계선교부와 일본 웨슬리재단(Wesley Foundation of Japan)의 지원으로, 새로운 단계의 CHAD 프로그램이 지하수 개발과 위생 개선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하수 개발과 위생적 화장실 보급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사람들의 존엄성과 건강을 상징합니다.”라고 D.K. 선교사는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동남아시아 1국에서 3개의 교회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된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52주 어린이 교육과정이 완성되었다고 보고했다.

“오늘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하면, 내일의 목사도 없습니다.”라고 D.K. 선교사는 강조했다.

아직 해당 국가 정부의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해 재산 소유와 재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D.K. 선교사는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비전도 작지 않지만, 우리의 하나님은 그보다 더 크십니다.”라고 힘주어 고백했다.

마르케스-카라만자나는 동남아시아 1국 선교사의 헌신을 격려하며, “성령께서는 한 길이 막힐 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신다고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세계선교부 선교참여국장(Executive Director for Mission Engagement of GBGM)인 디 스틱클리-마이너(Dee Stickley-Miner) 목사는 “여러분의 전략적 사고와 깊은 영성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이끌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몽골선교회(Mongolia Mission Initiative, MMI)를 이끌고 있는 덱스터 세바요스(Dexter F. Ceballos) 목사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자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몽골선교회는 11개의 교회를 두고 있으며, 대부분이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고, 청년과 여성 사역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몽골에서는 여성 역량 강화보다 남성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라고 세바요스 목사는 웃으며 말했다.

세바요스 목사는 몽골 전역 교회의 약 80%가 한국에서 개발된 ‘히스쇼(His Show)’ 주일학교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의 주요 결실로 박정찬 감독의 집례로 진행된 R. 자르갈체체그(R. Jargaltsetseg) 목사 안수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약 1,000km 떨어진 자브항 주(Zavkhan Province)에 새롭게 세워진 신앙 공동체 개척을 꼽았다.

그는 추운 날씨로 인해 겨울철 시설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건물은 춥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몽골선교회의 미래를 향한 선교 전략인 RESET에 대해 보고하며, 이 전략은 현지 지도자를 발굴·훈련하고,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며, 외부 재정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케스-카라만자나는 “리셋은 용기가 필요합니다.”라며 “익숙한 것을 고수하기는 쉽지만, 하나님의 새로운 방향을 기다리는 것은 믿음의 행위입니다.”라고 말하고, 몽골선교회를 격려했다.

동남아시아 2국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육을 통해 존엄성과 제자도를 세우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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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최대 도시에 세워진 카리스아카데미(Charis Academy)는 출생증명서 등 공식 서류가 없어 공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다.

동남아시아 2국 선교 코디네이터인 J.P. 선교사는 “개교한 지 3년 만에 놀라운 변화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등록할 때는 믿음이 없었지만, 졸업할 때는 믿음을 가지고 떠납니다.”

카리스아카데미는 최근 방문한 선교팀이 기증한 영어 도서를 바탕으로, 지역 최초의 공개형 도서관을 개관했다.

“한 권의 책, 한 시간의 수업, 한 사람의 변화가 모두 (복음의) 씨앗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성장을 이루실 것입니다.”라고 J.P.는 말했다.

앞으로 동남아시아 2국의 교회는 장정을 만들어 교리 체계를 갖추고, 정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는 종교단체로 등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J.P.는 현지 상황을 전하며, “자립은 고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연대와 신뢰, 그리고 믿음 안에서 함께 걷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틱클리-마이너는 선교의 핵심은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선교는 통제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버린 아이들과 가정 속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볼 때, 우리는 예수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마르케스-카라만자나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아시아 각국의 선교 여정에는 축하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각국의 선교사들과 스태프들은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지도자를 양성하며, 공동체의 역량을 키우는 생명력 있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교는 계속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스틱클리-마이너 목사는 이번 대회가 선교 지도자들에게 더 깊은 연대 의식과 사명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 지도자들의 사역은 거룩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도전을 감당해야 하며 때로는 외롭습니다.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는 서로의 기쁨과 고통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동역자들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서로 더 깊이 연결되었고, 세계선교부의 지원 속에서 자신들이 혼자가 아님을 확신하며 돌아갔습니다.”

이번 대회를 총괄한 공 목사는 “각 나라가 처한 도전과 기회는 다르지만,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상호 신뢰와 권한 부여에 기초한 성령의 부르심입니다. 이번 대회는 함께 듣고 배우며 분별하는 거룩한 자리였습니다.”라고 평가했다.

“과거 선교사들이 시작했던 사역을 이제는 현지 지도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선교의 미래는 의존이 아니라 상호 의존입니다. 이번 회의는 바로 그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일깨워 주었습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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