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3주년을 맞은 연합감리교회 몽골선교이니셔티브(Mongolia Mission Initiative)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울란바토르에서 전국 각지로부터 모인 목회자와 평신도들과 함께 연례회의를 열고, 한 명의 선교장로목사(Mission Elder) 안수와 두 명의 선교목사(Mission Pastor) 인준, 그리고 일곱 명의 평신도 사역자 임명을 축하했다.
몽골 선교는 2002년 연합감리교 해외선교부가 몽골에 첫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2003년, 한인연합감리교회전국연합회는 미주 한인 연합감리교회 100주년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몽골에 “백주년교회”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몽골 연합감리교회가 개척되고 설립되었다. 한인 연합감리교회는 지난 23년간 백주년교회를 비롯한 일곱 개 교회를 건립하며 몽골 선교의 성장을 위한 든든한 토대를 마련했다.

2012년, 세계선교부는 몽골을 공식 선교지로 채택하고, 몽골선교이니셔티브(Mongolia Mission Initiative)를 출범하기로 결정한 뒤 총감독회에 감독 배정을 요청했고, 그때부터 박정찬(Jeremiah J. Park) 감독이 몽골 선교를 이끌어 왔다.
지난 23년 동안 몽골선교이니셔티브는 11개 교회와 5개의 선교 기관으로 성장하며, 교육, 의료, 리더십 훈련, 지역사회 개발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몽골을 섬겨왔다. 올해의 모임은 이러한 성취를 축하하는 동시에 다가올 도전과 미래의 비전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연례회의는 8월 29일 게렐트(Gerelt)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리더십 훈련으로 시작되었다.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 선교 및 사역 파트너들은 신학, 목회 리더십, 그리고 몽골 사회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독특한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여러 세션에 참여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와 고등교육사역부의 신학·전략기획 디렉터로 섬기는 데이비드 W. 스콧(David W. Scott) 박사는 “몽골선교이니셔티브를 위한 연합감리교회/세계선교부의 선교 신학”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선교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에서 비롯되며, 그 사역은 반드시 겸손과 상호성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전통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새롭게 접근하고 해석할 것을 요청했다.
“흔하지만 잘못된 해석은 선교를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로 고착화시킵니다. 그러나 선교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고 다른 쪽이 수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사람, 곧 몽골 사람들에게도 은사를 주셨습니다. 우리의 과제는 그 은사를 인식하고, 하나님께서 이미 이루고 계신 일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참석자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하나님이 몽골 사람 모두에게 주신 자산은 무엇인가?”, “몽골 선교개척운동에 주신 자산은 무엇인가?”, “우리가 어디서 하나님의 일을 보고 있으며, 어떻게 충실히 응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토론했다. 한 젊은 지도자는 “우리는 우리 몽골의 자산에 대해 더 이야기해야 합니다.”라고 말했고, 스콧은 바로 그것이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연합감리교회의 은퇴 목사이자 현 몽골 트리니티 성서대학 학장인 신영각(Daniel Shin) 목사는 목사와 평신도 리더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곧바로 답하기보다, 더 깊이 묻게 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분별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걸으며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깊이 경청하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월 30일 칭겔테이(Chingeltei)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례회의 및 안수 예배는 박정찬 감독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박 감독은 “은혜의 여정(The Journey of Grace)”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돈과 권력이라는 세상의 성공 기준을 거부하고, 신앙, 소망, 사랑이라는 기독교의 영원한 덕목을 굳게 붙들 것을 권면했다.
“우리의 정체성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기독교인의 가장 높은 덕목으로 정의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두려움 속에서 단 하루도 살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계획, 목적과 약속을 신뢰하십시오.”

이날 선교장로목사로 안수받은 자르갈체체그(R. Jargaltsetseg) 목사는 “제 책임이 더 커졌습니다. 특히 성례전을 집례하는 (장로)목사가 되었다는 사실이 다소 두렵지만, 이 사역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도우심도 더욱더 커질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진 연례회의 회무에서는 각 교회와 각 선교기관의 사역 보고가 진행되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폴 공(Paul Kong) 목사는 재정 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입과 지출 보고의 정확성은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이를 함께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목회자들에게 자기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권면했다. “여러분의 몸은 성령의 전입니다. 자기 돌봄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영적·정신적·신체적·정서적으로 자신을 잘 돌보기를 원하십니다.”
8월 31일 주일, 박 감독은 ‘주님의 집’이라는 뜻의 에제니 우르고(Ezenii Urgoo) 연합감리교회를 방문해 설교하며 교인들을 격려하고 축복했다. 이 교회의 담임인 뭉크나란(Munkhnaran ) 목사는 2022년 몽골 최초로 선교장로목사로 안수 받은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가득한 교회에서 박 감독은 그들이 전 세계적 믿음의 연대 안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23주년을 맞은 몽골선교이니셔티브는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중요한 성과들을 거두었다.
2022년부터 몽골 선교 디렉터로 섬기고 있는 덱스터 F. 세바요스(Dexter F. Ceballos) 목사는 몽골선교이니셔티브가 이룬 성과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 호스피스 사역— 2023년 1월, 몽골 최초의 24시간 호스피스를 개소했다.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립을 향해 나아가며, 매달 더 많은 환자를 돌보고 있다.
- 새로운 선교 거점—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023km 떨어진 자브칸(Zavkhan) 주에서 새로운 신앙 공동체 개척이 시작되었으며, 사역이 광대한 몽골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 카이로스 센터— 설립 10주년을 맞은 카이로스 센터는 선교 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체육관은 이미 자립을 이루었고, 영어·수학·한국어·과학을 가르치는 학습센터를 통해 재정적으로 취약한 가정의 자녀들에게 저렴하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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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도자들의 임직과 새로운 신앙 공동체 개척, 그리고 호스피스와 카이로스 센터와 같은 기관의 발전은 회복력과 희망으로 가득한 몽골 선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어가야 할 현실적인 도전과 과제들이 적지 않다.
공 목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기후는 난방과 시설 유지 비용으로 인해 이미 제한된 예산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교회가 여성 리더십과 어린이·청소년의 활발한 참여로 큰 축복을 누리고 있지만,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해서는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공 목사는 또 “몽골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이 ‘이것은 우리의 교회다’라고 고백하며, 선교와 사역의 주체성을 세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도 꾸준히 감당해야 할 과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몽골 감리교회의 이야기는 결국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 담대하게 꿈꾸는 소망, 그리고 삶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이야기다. 성령은 지금도 교회를 부르시며, 하나님의 선교를 새로운 방식으로 실천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번 연례대회를 돌아보며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 때마다 선교가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음을 느낍니다.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을 보며, 이 교회가 살아있고,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얻습니다. 헌신적인 섬김에 깊이 감동하며, 연결된 교회가 주는 축복을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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