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를 준비하는 교회의 미래 2

편집자 주: 현재 대다수의 한인 교회들 역시 대면예배를 취소하고 인터넷을 통해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줌과 같은 앱을 사용하여 성경공부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5월 10미조리주를 필두로 많은 주의 자택대피령이 해제되면서, 한인연합감리교회들도 대면예배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연합감리교뉴스는 지난주 <코로나19교회> 시리즈의 집필진 7명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대면예배에 대한 계획과 입장,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오늘은 대면예배를 준비하는 교회의 미래 1후속편이다.

 

대면예배금식(인터넷 또는 유튜브 예배) 기간 얻은 것과 잃은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은 것은 아니다.

신체적, 시간적 등 다양한 외부 조건의 제한으로 교회에 출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온라인 예배와 성경 공부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교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교인들이나 교인의 지인, 친지들도 부담 없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에 대한 갈망이 강해진 것도 큰 소득이다.

무엇보다 교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유익은 가족들이 함께 예배드리며, 신앙 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을 경험하게 하고, 가정교회 그리고 성소로서 가정의 역할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예배와 교인 개개인이 예배자로 서고, 세대 간 접촉을 회복하며, 온라인 헌금체계를 만든 것, 교회 존재 목적에 필수적인 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명분이 주어진 지금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기회라고 말하는 목회자들도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온라인으로 방송하듯 설교하는 것을 꺼렸는데, 지금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모습이나 교회의 전통들이 사회적 제약과 세상의 요구에 맞춰 부서지는 것을 경험했다는 목회자도 있었다. 꼭 필요한 것은 지키거나 되살리고, 그저 습관적으로 또는 관습적으로 해오던 부분들을 버리게 된 것이 온라인 예배를 통해 얻게 된 소득이며, 우리의 힘으로는 버릴 수 없었던 것들을 버리고, 볼 수 없었던 부분들을 보게 되었다며, 자신이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반면, 헌금의 감소와 온라인 모임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되긴 했지만, 온라인 프로그램에 전혀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목회자도 있었다. 거기에 새 교인들이 교회를 찾아올 수 없는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병원 심방과 같이 목사로서 교인들과 함께해야 할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하며, 심방 가서 붙잡고 기도하고, 아픈 이들을 안아주지 못하는 신체적인 접촉이 주는 사랑의 언어를 잃은 안타까움을 전한 목회자도 있었다.

한편 자연재해나 다른 사정으로 예배를 드릴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영상예배나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을 기회가 되었다며, 이 시기에 의미를 두는 목회자도 있었다.

 

대면예배 재개 예상되는 가장 변화는 친교

점심 또는 친교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목회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지속 여부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하고, 대답에 신중을 기했다.

대부분의 목회자가 예배 후 친교 또는 음식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생략하거나 취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부는 예배 후의 친교를 간단한 차와 간식으로 대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앉아서 먹고 마시는 것에 집중한 교제보다 대화와 소통이 우선시되는 친교로 변할 것이라 대부분의 목회자가 예상했다.

일부 교회는 야외에서의 피크닉 형태 친교를 검토하고 있었다. 친교의 시간이 사역에 얼마나 중요한지 가늠해 보고, 매주는 아니더라도 식사를 나누는 것이 필요할 경우엔 예수님 시대처럼 각자 도시락을 싸와, 교회 뜰에서 식사를 나누는 것을 고려한다고 했다.

친교의 약화 또는 취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교인과 교인 그리고 목회자와 교인 사이를 이어줄 내실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스트 코로나 교회가 나가야 방향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면 교회가 과거의 모습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목회자도 있었다.

2천 년 동안 풍상을 거치며 형성된 교회 전통이기에 한순간에 심하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약 1-2년 동안 교회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상황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 기간을 선용하여 가정을 성소로 회복시키고, 날마다 성일로 살아가도록 교인들을 양육해야 할 것이다.

이어, 세대와 언어 등의 이유로 구별되어 흩어져, 영적인 이산가족과 같았던 교회를 온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 하는 교회로 변화시키고, 다인종· 다세대를 더욱더 포용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목회자도 있었다.

인터넷 예배로 인해 교회에 등록된 교인들만이 아닌 더 넓은 범위의 청취/시청자들을 염두에 두고 목회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목회자도 있었다. 아울러 전 세계가 온라인상에서 연결되어 한국어로만 예배드리는 교회는 점점 줄어들고, 영어 혹은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예배드리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복수의 목회자는 모든 프로그램이 온라인과 겸하여 진행될 것이고, 적지 않은 교인들이 대면예배를 온라인예배로 대치하려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측했다.

대면예배가 재개되면 목회자가 회의나 행정, 다른 부수적인 일들보다 교인들과 직접 접촉하여 그동안 소원해진 교인들과 새롭게 관계를 개선하고 회복하는 쪽으로 목회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재정과 선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많은 목회자가 앞으로의 교회는 건물과 유급 직원 유지에 예산의 50% 이상을 쓰던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나 최소의 비용으로 유지되리라 전망했다. 이같이 고정 비용을 줄이고, 탄력적인 구조로 바뀐 교회는 전 세계 어디서나 선교할 수 있는 날렵하고 기동력 있는 소규모 체제로 변화할 것이다. 의료보험과 연금제도 그리고 파송보장제도와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진 만큼 교회들이 풀타임 목회자보다는 일반 직장을 가지고 파트타임으로 섬기는 사역자들이 늘어날 것이며, 교단의 감독이나 감리사, 기관 사역자들에게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가 주일 예배를 위한 건물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날마다 살아내기 위한 관계의 중심(hub)"이 되어야 한다고, 건물 중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사의 진지한 고민도 되새겨볼 만한 이야기였다. 

 

마무리 하는

무한 성장을 목표로 한 자원 낭비와 무한 경쟁을 통한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체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그 한계와 민낯이 드러났다. 그로 인해, 환경 파괴와 인간성 파괴를 초래한 거대 금융기업과 군산복합체의 독점 체제는 정당성을 잃었다.

성장제일주의와 기복신앙으로 이러한 체제를 두둔하고 응원하던 교회 역시 그 모습을 탈피하고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십자가 없는 언어의 연금술, 복음이 아닌 기복 신앙, 본 회퍼는 값싼 은총을 “회개 없는 용서, 교회의 징계 없는 세례, 죄의 고백이 없는 성찬, 개인적인 고백이 없는 죄사함을 전하는 것,  제자의 삶이 없는 은혜이며, 살아 계시고 성육신한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라고 말했는데, 오늘날 우리 교회가 고백과 회개가 없는 죄사함, 값싼 은총을 선포하던 교회는 아니었는지 회개와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교회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영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돕기를 사람들은 소망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우월의식을 내려놓고 거룩함과 소명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를 선포하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십자가의 은혜가 선포되어야 한다. 그렇게 교회의 본질, 복음의 본질이 회복되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자기가 살아가는 현장에서 십자가를 기억하며 홀로 또는 가족끼리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겸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가 십자가의 은혜와 복음을 기억하고 살아가도록 예배, 봉사, 교육, 친교, 선교의 제자 훈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대면예배의 재개는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예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예배는 세상에서 살며 경험한 십자가 보혈의 은혜와 부활의 승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축제가 되고, 교회는 세상으로 나아가 영적 전투에 임해야 할 물량과 교인들에게 최고의 영적 무기를 제공해줄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한다.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예배에서 하나님 중심의 예배, 즉 하나님의 거룩함을 선포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가 되어야 하며, 교인들이 예배의 소비자가 아닌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며 예배의 본질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 사역은 업적이 아니라 관계라는 것, 자랑은 규모가 아니라 희생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본주의적 성장지상주의로 인한 복음과 사람이 소외되고, 구주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마저 소외시키는 교회의 현실을 통회하며, “복음으로 돌아가고, 십자가로 돌아가고, 초대교회로 돌아가고, 종교개혁과 감리교운동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전 세계적인 아픔과 죽음, 불안과 공포를 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분명히 변할 것이다. 교회만 변하지 않으며 존재할 이유가 없고, 변하지 않으면 더는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시대에 응답하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분들

가한나 목사(희망교회, SanDiego, CA)

곽지선 목사(오두본연합감리교회, NJ)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연합감리교회, NY)

이성호 목사(콩코드연합감리교회, Concord, CA)

이용연 목사(미드허드슨한인연합감리교회)

이형규 목사(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 St. Johnsbury, Vermont)

 

관련기사 보기

대면예배를 준비하는 교회의 미래 1

교회문을 다시 열기 전에 해야 하는 고민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email protected]로 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e-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선교
미드허드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이용연 목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낼 구호 물품을 담은 “사랑의 돌봄 가방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권오연 전도사.

코로나 19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빛을 비추는 교회들

코로나19로 인한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에 빛을 비추며 함께 건너는 한인공동체들이 있다.
교단
2019년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제단의 모습.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오리무중인 연합감리교회의 미래

이 유행병이 지나가도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개체교회
물고기와 빵 모자이크. 오병이어 기적의 교회, 벳사이다 지역의 타브하. 사진, 야엘 알레프 2007

밥상 공동체에서 성찬 공동체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야기된 현 상황을 생활신앙을 통해 이겨낼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모습은 성찬 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