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지역 아시아계 목회자들, 정의롭고 포용적이며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꿈꾸다

2025년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와싱톤한인교회(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of Greater Washington)에서 제1회 남동부 지역총회(Southeastern Jurisdiction, SEJ)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 모임이 "함께 번영하기(Thriving Together)"(전도서 4장 9-10절)라는 주제로 열렸다.

8개 연회와 9개 인종 그룹에서 총 111명의 참가자가 함께한 이번 모임은 연합감리회 내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들이 감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분명히 확인하는 자리였다.

모임은 아시아계 목회자들의 영적 유산을 기념하고, 유대감을 심화하며, 혁신적인 리더십을 개발하고, 사역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특히 찬양과 예배, 워크숍, 패널 토론, 리더십 개발, 조직 회의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참석자들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지지하는 의미 있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열린 제1회 동남부 지역총회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 모임에서 다니엘 박 목사와 이사야 박 목사가 찬양과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열린 제1회 동남부 지역총회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 모임에서 다니엘 박 목사와 이사야 박 목사가 찬양과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행사 시작에 앞서, 이번 모임의 준비위원 중 한 명으로 찬양과 기도를 인도한 버지니아주 레스턴 리스토레이션교회(Restoration Church in Reston) 담임인 박다니엘(Daniel Park) 목사는 “이 행사는 동남부 지역총회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아시안 공동체를 형성하고, 연대 의식을 회복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한 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이번 모임의 핵심 목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발언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연회와 지방회 차원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사역을 더욱 번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모임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감독들과 교단 지도자들이 아시아계 목회자들이 이미 감당하고 있는 사역과 앞으로 펼칠 잠재력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북조지아 연회의 로빈 디스(Robin Dease)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계 목회자 및 신학생들과 목적을 나눌 수 있게 된 기쁨을 전하며, “연합감리교회는 연결 속에서 번영하도록 부름을 받은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들의 목소리, 경험, 그리고 리더십이 UMC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존재입니다.”라고 밝혔다.

설교자들과 발표자들은 참가자들에게 다리 놓는 사역과 환대, 사랑의 힘을 실천하기 위해 연결을 강화하고, 아시아계의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낼 것을 독려했다.

버지니아 연회의 수 하우퍼트-존슨(Sue Haupert-Johnson) 감독은 “다리를 놓는 자들(Celebrating Bridge-Builders)”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다리 놓는 능력이 목회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아시아계 목회자들이 공동체 간의 간극을 메우는 데 탁월한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미국 사회의 문화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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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퍼트-존슨 감독은 이민자 목회자들을 향한 지지를 표명하며, “여러분이 현재의 사역지에 머물 수 있도록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며, 설령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오더라도, 여러분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도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엠제이킴기금(MJ Kim Funds)을 설립한다고 밝히며, “환대는 기독교의 핵심이자 모든 이를 환대하고 하나님의 포괄적 본성을 반영하는 전염성 있는 힘입니다.”라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 탬파에 소재한 하이드파크(Hyde Park) 연합감리교회 담임 맥그레이 드베가(Magrey DeVega) 목사는 "다리 놓는 자들"이라는 제목의 패널 주제 발표에서 “번영하는 신앙은 본질적으로 역설(paradox)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상반되는 두 가지 진리가 동시에 참인 상태에서 비롯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도, 영적 훈련, 예배, 교회의 삶 등 기독교 신앙에 내재된 다양한 역설을 언급하며, 이러한 모순을 포용하는 자세가 생기 있는 신앙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의 성육신에서 비롯된 환대는 두려움을 허물고 서로를 연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연회의 톰 벌린(Tom Berlin) 감독은 요한복음 10:7-10, 고린도전서 13:1-13을 본문으로 한 “번영(Thriving)"이라는 두 편의 설교에서, “목회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수입니다.”라고 말했다.

벌린 감독은 기존의 리더십 목록에서는 자주 간과되지만,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sine qua non)’이 되며, 이는 모든 기독교적 덕목을 하나로 묶는 핵심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교회와 지역사회, 그리고 교인들과 사랑에 빠져야 합니다. 이 사랑이야말로 은사를 발견하게 하고, 활기찬 사역을 이끌며, 진정한 번영의 유일한 근거가 됩니다.”라고 전했다.

"연대주의 안에서의 번영(Thriving in Connection)"이라는 제목의 패널 토론에 참여한 발표자들은 연대주의가 연합감리교회 정체성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북조지아 연회의 범아시아교회개발 코디네이터(Regional Developer and Pan Asian Church Development Coordinator)인 정민호 목사는 “진정한 연결이란 단지 무언가를 성취하는 수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존중받고,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온전히 수용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탈퇴 과정이 고단했지만, 그 안에서 생명을 불어넣는 연대주의의 힘을 새삼 깨달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패널 참가자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직면한 자부심의 문제와 함께 ‘보이지 않는 우수한 소수’ 또는 ‘모범적 소수자’라는 역설이 진정한 연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어 세례, 소명, 정체성을 기억함으로써 열등감과 소외감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합감리교회의 정체성 중심에 있는 환대를 강조하며, 다리를 놓고 불의에 저항하며 공동 행동 안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운동 중심의 교회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열린 제1회 동남부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 모임에서 백미랑 목사가 "사역에서의 번영"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열린 제1회 동남부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 모임에서 백미랑 목사가 "사역에서의 번영"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버지니아주 데일시티(Dale City)에 소재한 굿셰퍼드 연합감리교회(Good Shepherd UMC) 부목사인 백미랑(Mirhang Baek) 목사는 "사역에서의 번영"이라는 발표를 통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시아계 여성 목회자들이 직면한 독특한 도전을 개인적이고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나누었다.

백미랑 목사는 “아시아계 목회자들은 ‘교회가 기대했던 존재’는 아닐지 모르지만, 분명히 ‘하나님께서 부르신 존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많은 아시아계 목회자, 특히 여성들은 여전히 동료들에 비해 낮은 보수를 받고 있으며, 이 같은 ‘불의’는 민족 소수자 목회자들이 ‘두 배의 일을 반의 지원으로 감당하며’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백 목사는 또 교회가 구조적 불평등을 직시하고 바로잡아야 하며, 참된 번영은 회복력과 진실한 말하기, 그리고 ‘비판적 희망’에 있다고 정의했다.

폐막 예배에서 오하이오 감독구의 정희수 감독은 “소명 받은 지도자로서 함께 번영하기(Thriving Together as Called Leaders)”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미연합감리교회는 구조적 인종차별을 해체하고, 존중과 배려, 그리고 연대의 정신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 감독은 “미국 내 반(反)아시아 인종차별의 오랜 역사와 그에 대한 무지가 진정한 이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저의 오하이오로의 여정은 한국 교회에 대한 빚을 갚는 과정이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을 깊이 체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나는 연합감리교회가 지역화(Regionalization)를 추진하며 영적 운동체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전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명종(MJ Kim) 목사는 하우퍼트-존슨 감독을 비롯한 여러 참가자로부터 공로를 치하받았다. 김 목사는 1963년 동남부 지역총회에서 안수받은 첫 아시아계 미국인 장로목사이자 첫 감리사로 섬긴 목사이다.

“안수 후 18년 동안 버지니아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목사로 목회해 왔습니다.”라고 회고한 김 목사는 이후 아시아계 목사들이 숫자나 능력 면에서 크게 성장해, 지금은 많은 목사가 미국인 교회에서 탁월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 협의회(AAMA) 모임은 흩어져 있던 아시아계 목회자들 사이의 연결을 증진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입니다.”라고 평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연회 소속 베델 연합감리교회(Bethel UMC)와 플랭크채플 연합감리교회(Plank Chapel UMC)을 섬기는 에드가 드헤수스(Edgar DeJesus) 목사는 이번 모임을 “성령으로 충만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역사적인 모임이었습니다.”라고 표현하며, “고난과 승리라는 상반된 경험을 함께 나누며, 구조적인 죄와 깨어짐에 맞서 싸우고, 낡은 패러다임에 저항하며, 성령의 개입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결단하는 자리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루더퍼드튼 제일 연합감리교회(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Rutherfordton, NC)의 이인용 목사는 “이번 모임은 매우 의미 있고, 영적으로도 큰 자극을 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이 목사는 준비위원들이 이 모임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노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아시아와 미국 문화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며 사역하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깊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또 참석자 중 다수가 한국계였지만, 여러 인종을 리더십에 포함시키며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져 인상 깊었습니다.”

오는 7월부터 북캐롤라이나 연회의 지방감리사로 섬길 예정인 이 목사는 이번 모임을 이렇게 총평했다.

“이번 모임은 UMC 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들이 감당하는 중대한 역할을 강하게 확인시켜 준 자리였습니다. 서로 연결되고, 도전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의 변혁적 능력 안에서 더 정의롭고 포용적이며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꿈꾸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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