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없는 집과 박미숙 목사가 보여준 교회의 또 다른 모습 3

(편집자 주: 연합감리교뉴스는 교파와 종교, 인종과 성별을 초월하여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헌신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심층 취재하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는 번째 순서로, 「샘물교회와 샘물의 집」에서 사역하는 박미숙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3부작의 마지막인 번째 기사입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 요한복음 4:14

샘물교회의 사역은 10년 전 또 다른 형태로 확장됐다.

교회는 10년 전 시작한 <샘물사회복지회(Sammool Community Services)>를 통해 갈 곳을 잃은 남성들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을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기금을 모았지만, 치솟는 주택 비용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고, 현재는 당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주거비와 의료비, 식비 등을 지원하며 현실적인 필요를 채우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박 목사는 "현재까지 약 17만 달러를 모았습니다."라며, "국수 판매와 후원 물품 바자회 등을 통해 성도들이 조금씩 모은 헌금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다시 흘러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샘물사회복지회의 지원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놓인 남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원 및 문의 안내

물교회와 샘물사회복지회의 사역에 함께하기 원하시거나 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Sammool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605 W. Golf Rd.

Mount Prospect, IL 60056

847-712-0413

뇌졸중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방세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한 트럭 운전사에게는 보증금과 첫 달 월세를 지원했고, 서류 미비 신분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한인 마켓 식료품 카드를 전달했으며,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 가정에는 차량 수리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을 이어오면서도 박 목사가 일관되게 지켜온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우리는 영주권이 있는지 여부는 묻지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먼저 손을 내민다는 것이 샘물사회복지회의 원칙이다.

물론 모든 교인이 처음부터 이 사역의 방향에 공감했던 것은 아니다. 교회 역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자체 예배당도, 사택도 없이 다른 교회의 예배당을 함께 사용했고, 목회자의 사례비와 연금조차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교회 밖의 사람들을 계속 돕는 사역을 이어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교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박 목사의 생각은 달랐다. 교회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수록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샘물교회 교인들은 그녀의 목회를 보며 조금씩 변화했다. 나눔은 특정한 사역이 아니라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이라는 인식이 공동체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초창기부터 교회를 지켜 온 정금명 권사는 박 목사의 목회 여정을 이렇게 회상했다.

"목사님은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교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며 교회를 세워 오셨습니다. 우리는 목사님의 눈물과 수고를 가까이에서 모두 지켜봤습니다."

강선희 권사는 샘물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샘물교회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섬기는 교회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특히 샘물의 집을 운영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우리 교회를 기억합니다."

여선교회장 신정자 권사는 샘물교회의 선교와 나눔 사역이 교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작지만, 여러 선교지를 계속해서 후원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바자회를 열고 선교헌금을 모으며 함께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일리노이 연회 레이크노스(Lake North District) 지방 감리사인 빅터 멜라드 주니어(Victor O. Melad, Jr.) 목사는 박 목사의 사역을 "기쁨으로 섬기는 목회"라고 표현하며, 오랜 시간 지역사회와 이웃을 향해 이어온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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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의 가장 큰 업적은 이 사역을 오랜 시간 한결같이 이어왔다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향한 사랑으로 기쁘게 섬겨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과제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박 목사의 뒤를 이어 이 사역을 감당할 목회자를 찾는 일입니다. 그만큼 박 목사는 샘물교회와 샘물의 집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정화영 감리사도 박 목사의 사역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며, 오랜 시간 이어온 돌봄과 섬김의 깊이를 강조했다.

“박미숙 목사의 사역이 지닌 가치와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박 목사의 목회와 리더십이 시카고 한인 이민사회와 북일리노이 연회, 그리고 연합감리교회에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박 목사는 '과감하게 사랑하고, 기쁘게 섬기며, 용기 있게 이끌어가자'라는 우리 교단의 비전을 삶과 사역에서 가장 잘 보여준 목회자입니다."

오늘도 그곳에는 간판이 없다.

샘물의 집은 여전히 평범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교회를 알리는 표지판도, 누구의 이름을 내건 간판도 없다.

하지만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을 향해 그 집은 열려 있다. 이름보다 먼저 사람을 품어왔던 곳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작은 여행 가방 하나를 들고 그 문을 두드린다. 그곳에는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샘물교회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 왔다.

샘물교회는 지금도 자체 예배당과 사택을 갖고 있지 않다. 현재도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위치한 트리니티 연합감리교회(담임 박상명 목사) 예배당을 함께 사용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 동안 이 작은 교회는 건물의 규모보다 사람의 삶을 먼저 바라보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사람을 소개합니다> 시리즈 보기

간판 없는 집과 박미숙 목사가 보여준 교회의 또 다른 모습 1

간판 없는 집과 박미숙 목사가 보여준 교회의 또 다른 모습 2

3D돈말결한 태베필인스캄을 섬기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벗 한윤수 목사

이 사람을 소개합니다 2: 예수님의 삶을 따르고자 하는 맘으로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84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선교
박미숙 목사는 지난 30여 년간 이민자 공동체와 위기에 처한 여성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통한 사역을 펼쳐 왔다. 샘물의 집을 후원하는 시카고 지역 교회 대표들이 샘물의 집 거실에 회의를 위해 모여 있다. 사진 제공, 샘물의 집.

간판 없는 집과 박미숙 목사가 보여준 교회의 또 다른 모습 2

박 목사는 위기에 놓인 여성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회복과 자립을 도우며 새로운 출발을 돕는 사역을 이어왔다.
선교
박미숙 목사가 일리노이주 디스플레인스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임시 게스트하우스 '샘물의 집' 거실에서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2013년 문을 연 샘물의 집은 지금까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약 200명의 여성들에게 무료로 머물 공간과 전기, 수도요금 등 공과금을 제공해 왔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간판 없는 집과 박미숙 목사가 보여준 교회의 또 다른 모습 1

예배 공동체를 넘어 이민자와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회복과 자립을 돕는 돌봄의 사역을 이어온 곳이 있다. 30년간 한인 공동체와 함께해 온 박미숙 목사의 목회 여정과 함께「샘물교회와 샘물의 집」에서 사역하는 박미숙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3부작의 첫 번째 기사다.
개체교회
2026 <영성형성 아카데미>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깨달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훈경 목사.

푹 쉬었다가 가라고 하신 주님

박혜련 사모는 영성형성아카데미에서 ‘동행의 영성’을 배웠고, 선하신 주님과 동행하는 삶,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드리는 아름다운 사역자들과의 동행은 자신의 삶 속에서 계속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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