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 재개와 한인 공동체의 도전과 모색

7월 10일, CNN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명에 육박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1일 만에 바뀐 7번째 신기록이다. 전 세계의 코로나 확진자 통계를 보고하는 coronaboard.com은 미국의 확진자 수가 7월 13일 8시 현재 3,414,557명이며, 사망자는 137,795명이라고 전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하루에 1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내 35개 주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그의 경고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11일 토요일, 메릴랜드주 베세다에 소재한 월터 국립군인병원을 방문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마침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

이렇게 미국 내 코로나19의 상황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악화되자, 봉쇄 조치를 완화했던 미국 남부의 총 15개 주에 걸친 선 벨트 지역 주(캘리포니아에서부터 플로리다까지)들은 다시  봉쇄를 재개하기 시작했고, 결국 LA와 샌디애고 그리고 아틀랜타 지역은 가을에 시작할 새 학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대학교 보건정책 교수인 리리안 아보는 “지금 우리는 6개월 전의 우한사태를 바로 이곳에서 목격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타격을 받는 지금 한인 교회를 포함한 많은 교회와 교인들은 또 다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바로 화상예배에 대한 피로감이다.

일부 한인 교회들의 경우 PPP 긴급재난 기금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현실적으로 대면예배와 재정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적지 않은 교회들이 재정적 압박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또한, 부교역자도 없이 홀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방역 대책까지 세우는 등 감당해야 할 사역의 양이 너무 많아 이중삼중사중의 고통을 겪는 교회도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한인공동체의 교역자들과 교회들은 해당 연회와 주 정부의 대면예배 재개를 반겼지만, 한편으로는 우려 섞인 눈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예배를 드렸거나 준비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대면예배를 재개한 한국 역시 교회발 확진자 수의 증가로 큰 우려를 낳았고, 그로 인해 한국 정부는 7월 8일 “전국의 교회를 대상으로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고 정규 예배 외 모든 모임을 금지시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로부터 비롯된 확진자 수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인교회총회(회장 이철구 목사)는 한인교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6월 25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철구 목사(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
한인교회총회의 회장인 이철구 목사(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 사진, 김응선 목사,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 내의 한인교회들은 경제적, 사회적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한인 교회의 상황을 파악하고 협력하여 대책을 세우고, 도움이 필요한 교회에는 재정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 설문을 시작했다.”라고 이철구 목사는 이 코로나19 관련 설문 조사를 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한인교회총회는 설문조사의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감리교뉴스도 대면예배 재개를 앞둔 한인공동체 목회자들의 입장과 준비상황을 알기 위해 질문을 보냈다.

응답자 중 캘리포니아-패시픽 연회와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회는 이미 대면예배와 화상예배를 병행해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대면예배를 재개하지 않은 교회들도 화상예배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언급했고, 성경 공부나 회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대면예배를 재개하는 데 있어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갖는 가장 커다란 염려는 안전이었다.

“혹시나 교역자나 교인들이 코로나에 감염될까 걱정됩니다. 다른 동네 교회들이 연다고 하니까 안 열 수도 없고요. 대면예배를 기다리는 교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다수는 조심스러워하고 있어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라고 우려를 토로하기도 했다.

캘펙 연회의 이성호 목사(콩코드연합감리교회)는 “7월에 대면 예배 준비팀을 구성하고, 8월에 대면 예배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한 후, 9월 초에 예약제로 50명 정도 예약을 받아 대면 예배를 하려고 한다. 꼭 교회에 나와야만 되겠다는 분만 받고 나머지는 그냥 화상예배로 진행할 것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준비에 비해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찬송도, 성찬도, 친교도 못 하고, 떨어져 예배드리다가 각자 가는데 굳이 감염의 위험이 있는 대면예배를 해야하나라고 반응하는 교인들도 적지 않다.”라며, 대면예배 재개에 따른 교인들의 우려를 언급했다.

뉴욕은 한 번의 예배 참석 인원을 60명으로 제한하고, 플로리다는 예배당 정원의 25%만 예배에 출석할 수 있다. 대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비율은 연회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대면예배 재개한 지역의 목사들은 한결같이 목회자들은 “성전 예배에 참여하는 교우들은 반응은 무척 좋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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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리노이 연회의 임광성 목사는  “나는 교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교인들은 성전에 나와 직접 설교를 들을 수 있어서 감격스러워했다. 물론 나 혼자 찬송하고, 성전을 나서면서 각 사람이 일회용 성만찬을 가지고 가는 등 낯설고 어색한 점도 많았다.”라고 대면예배 재개 소감을 밝혔다.

이용연 목사(미드허드슨한인연합감리교회)는 “지난 4개월 동안 하나님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가 다시 성전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고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겼는데 성전을 사모하고 예배를 사모하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앞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면 축복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철구 목사는 그동안 화상예배를 드리면서 갈등을 느껴왔는데 대면예배 재개로 그 갈증이 풀렸다고 말하고, “그동안 화상예배를 드리면서 실제적인 면에서 갈등이 있었다. 설교란 설교자와 회중 사이에 언어적 소통은 물론  비언어적 소통으로도 의미가 전해진다. 설교자는 회중의 반응을 보면서, 소통하고 공감해야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데, 화상예배에서는 순전히 목회자의 일방적 선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메시지 전달에 제약이 느꼈다. 또 코로나 이전에는 빈 자리가 크게 보이고 신경이 쓰였는데, 이제는 예배 참석자들에게 더욱 집중한다.”라고 그는 자신의 시각과 시선이 변했음을 고백했다.

또 북일리노이 연회의 김태준 목사(살렘연합감리교회)는 “대면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조금 있다가 시작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게다가 안전을 우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관계로 참석한 교인수도 높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면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 모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대면예배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전했다.

교회들은 각 연회에서 만든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면예배를 준비했다. 감리사의 허락을 받은 교회도 있었고, 비디오를 만들어 교인들에게 보낸 교회도 있었으며, 연회에서 만든 프로토콜을 게시한 교회와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인들에게 배포한 교회도 있었다.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 위생규칙 안내 유튜브 동영상.

남부플로리다교회(담임 이철구 목사)는 “교인들의 관심이 방역에 집중되어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교인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주의사항을 여러 차례 공지한 후에 대면예배를 재개했다.”라고 대면예배 재개 과정을 설명했다. 남부플로리다교회는 코로나19 방역 리스트와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교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시기를 그간 한인 교회에서 소홀히 했던 교회 시설 정비 및 안전 관리에 중점을 두는 계기로 삼은 교회도 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총회장인 류재덕 목사(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가 2019년 한인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총회장인 류재덕 목사(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가 2019년 한인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인총회의 총회장인 류재덕 목사(밸리교회)는 “기존 예배사역팀을 확대 재구성해서 방역팀을 만들고, 입장하는 교우들의 발열을 체크했다. 안내자석의 테이블과 설교 단상 그리고 교인들이 앉을 자리와 바닥 등을 예배 전·후에 방역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앞으로 교회 출입구에 손 세정제와 세정용 종이 헝겊 및 일회용 장갑을 비치할 예정이다. 교회 전체 수리와 방역을 위해 환풍 및 송풍구를 청소하고, 에어컨 필터도 교체했다. 예배당과 사무실을 비롯한 친교실과 주일학교 교실을 수시로 방역할 수 있도록 소독제와 분무기를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많은 한인 목회자가 코로나19 이후의 교회가 지녀야 할 모습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역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도 이 시기를 선용하고 있다.  

뉴저지 오두본교회의 곽지선 목사는 “6월부터 전도학교(Evangelism Institute)를 시작했다. 이 시기를 개인과 교회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전도사역들을 소그룹으로 모여 함께 고민하고 선택하여 훈련하고 연습하는 시기로 활용하고 있다. 전도사역은 복음을 직·간접적으로 전하는 사역이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보는 사역도 포함되어 있다.”라고 말하며, 아울러 “기다림이 기다림에 그치지 않고 준비하는 기다림이 되어 혹여라도 생길 수 있는 불안감에 의한 우울함이나 분노 등을 의미 있는 사역으로 승화시켜 방역과 치유를 함께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성호 목사는 “화상예배가 주(Main)가 될 것이고, 대면예배가 보조적인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남는 교회 건물을 홈리스들을 위한 쉘터 혹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간으로 전환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앞으로 대면예배가 축소되면 교회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후러싱제일교회의 김정호 목사는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교회가 다시 바닥부터 시작할 수 있는 명분과 도전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한다. 껍데기 벗어버릴 기회가 되었고, 그동안 사치스럽게 교회 본질과 무관한 것들로 사느니 죽느니 난리치던 것들을 다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24시간 열려있는 교회가 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역발상으로 교회의 앞날을 구상하고 있다. 그간 근시안적으로 티격태격하던 일들을 포함해 이겨도 소용없고, 져도 상관없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에 잘하던 것들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교회가 업그레이드되어야 할 것이다. 본질에 몰두하고, 말만 하는 교회가 아니라, 제대로 뭔가 이루어 내는 교회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코로나19 이후의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참고자료

현장예배안내문 살렘교회

남부플로리다 한인연합감리교회 코로나 19 방역 리스트

AUMC Congregation safe worship guideline for congregation June 29

AUMC Safe Worship Preparation Guidelines

California-Nevada Conference Protocols for Relaunching In-Person Worship and Ministry Activiti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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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 한영찬송가, 찬송과 예배, COME, LET US WORSHI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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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캐서린 베리, 연합감리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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