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는 6월 25일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독교의 성지(Holy Land)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 이 서한은 지난해 연회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강제 병합과 점령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공식적으로 승인된 것이다.
- 연회는 2009년부터 포위된 팔레스타인 마을 와디 푸킨과 연합감리교회를 연결하는 단체인 <와디푸킨의친구들(Friends of Wadi Foquin)>을 지원해 왔다.
- 와디 푸킨 주민들은 이러한 동역이 마을의 생존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한 작은 마을과 수년간 이어온 동역 관계를 기반으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지역의 연합감리교인들은 6월 25일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독교 성지(Holy Land)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적으로 황폐하고 재앙적 상황"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에 행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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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는 서한에서 가자지구(West Bank)의 폭력 사태와 이란 및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종식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연회 서기 아케사 파카바(Akesa Fakava) 목사가 서명한 이 서한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 지역의 다른 곳으로 향하는 동안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극이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우려를 함께 전합니다."
서한은 이어 다음과 같이 명시했다.
"우리 지역 280개 이상의 교회와 신앙공동체에 속한 약 4만 5천 명의 교인을 대표하여, 우리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모두가 직면한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회복 불가능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미국 정부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외교적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유혈사태를 막고 팔레스타인 땅이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완전히 빼앗기기 전에 평화를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서한은 지난해 연회가 팔레스타인 공동체의 안전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강제 병합(annexation)과 점령(occupation)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공식적으로 승인됐다.
지난 7월 24일 북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Nablus) 인근 텔(Tell) 마을에서는 정착민 민병대의 공격으로 발생한 충돌로 6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군은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구금했으며, 이스라엘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Itamar Ben-Gvir) 국가안보 장관은 서안지구 마을들을 "가자의 베이트 하눈(Beit Hanoun)처럼 다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베이트 하눈은 집중 폭격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09년 설립된 <와디푸킨의친구들> 공동대표인 마이클 요시(Michael Yoshii)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가자지구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사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강제 병합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와디 푸킨의 어린이들이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는 2009년부터 이 지역의 지역사회개발 사역을 지원해 왔으며, 유치원 운영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사역을 돕고 있다. 사진, 폴 제프리. 베들레헴에서 남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와디 푸킨(Wadi Foquin)은 1948년 이스라엘 군에 의해 파괴됐지만, 주민들은 약 20년 후 비옥한 계곡으로 돌아와 마을을 재건했다. 현재 인구 1,000여 명의 이 마을은 그린라인(Green Line)과 베이타르 일리트(Beitar Illit), 추르 하다사(Tsur Hadassah) 등 계속 확장되는 이스라엘 정착촌 사이에 둘러싸여 압박받고 있다. 주민들은 생계 기반인 농지를 반복적으로 빼앗겼을 뿐 아니라, 언덕 위 정착촌에서 흘러내리는 오수 피해도 겪고 있다.
중동 평화에 관한 연합감리교회의 공식 입장
연합감리교회는 유대 민족의 지속적인 존재와 하나님과의 언약, 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 그리고 이스라엘의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 교단을 공식적으로 대표해 입장을 표명하는 유일한 기구인 연합감리교회 총회(General Conference)는 다음과 같은 결의했다.
"연합감리교회는 중동에서 그리스도인, 유대인, 무슬림이 관련된 복잡하고도 고통스러운 갈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놓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는 주권과 통치권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은 물론, 인권과 정의에 관한 문제도 포함된다. 우리는 성지(Holy Land)가 유대 민족의 예배와 역사적 전통, 희망과 정체성의 중심이라는 신학적 의미를 인정한다. 또한 이 땅이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에게도 역사적으로 그리고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의 중동 평화 관련 공식 입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결의안집(Book of Resolutions)의 다음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토지 몰수와 정착민들의 폭력에 항의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정착민들의 폭력은 일탈적인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인 (이스라엘의) 국가 정책의 핵심 요소다."라고 지적했다.
요시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자지구의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토지 몰수와 팔레스타인 가정에 대한 습격이 더욱 잦아졌습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실과 이스라엘의 차별적 법체계가 맞물려 강제 병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앨러미다의 부에나비스타 연합감리교회에서 은퇴한 요시 목사는 특히 2025년 이스라엘 의회(Knesset)에 제출된 <예루살렘광역권법안(Jerusalem Metropolitan Bill)>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되는 대규모 정착촌을 예루살렘에 편입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와디 푸킨과 동예루살렘 실완(Silwan) 같은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더 압박하게 된다. 실완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성경테마파크(biblical theme park) 조성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가정의 주택이 강제 철거하고 있다.
이번 서한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 서한이 미국 의회에서 진행 중인 중동 정책 수정 논의 시점에 맞춰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 대화 속에 연합감리교회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정착촌 문제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정책 결정권자들과 현장의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목소리를 전할 때, 우리의 말은 훨씬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라고 에밀리 린(Emily Lin) 목사는 말했다.
린 목사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휴직 중이며 <와디푸킨의친구들(Friends of Wadi Foquin)> 공동대표로 섬기고 있다.
이 같은 사역은 17년 전인 2009년, 당시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선교사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감리교연락담당관(Methodist Liaison)으로 섬기고 있던 재닛 라어 루이스(Janet Lahr Lewis)의 도움으로 시작됐다.
요시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재닛은 그곳에는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 역시 그들을 만나게 되면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지금까지 아름다운 관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와디푸킨의친구들>은 마을 유치원을 지원하고, 지붕이 있는 축구장을 조성했으며, 양봉을 위한 벌통과 농기구를 제공하는 한편,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마을 중심에 놀이터를 만들었다. 여러 연합감리교인은 와디 푸킨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 올리브를 수확했으며, 미국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 수송을 차단하기 위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대만 출신인 에밀리 린 목사는 1998년 세계선교부 선교인턴(mission intern)으로 가자지구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관계가 건강한 선교의 모델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의 사역은 대화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모습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나눕니다. 때로는 우리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쉽지 않은 대화를 여러 차례 나눴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마을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청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가장 적절하게 응답할 수 있는지를 더욱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동예루살렘 실완(Silwan) 지역에서 파크리 아부 디아브(Fakhri Abu Diab)가 철거된 자신의 집 앞에 서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성경테마파크 조성을 이유로 그의 집을 철거했다. 이러한 철거는 예루살렘과 인근 정착촌 확장의 일환이며, 인근 와디 푸킨 지역 역시 정착촌이 확대된면서 팔레스타인 주거민들이 농지와 주거지를 잃고 있다. 사진, 폴 제프리. 와디 푸킨 주민 한 사람은 이러한 관계가 마을을 생존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더 알아보기
와디 푸킨(Wadi Foquin)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와디푸킨의친구들(Friends of Wadi Foquin)>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마을 주민들을 위한 지역사회 개발 사역을 후원하려면,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사역 후원 프로젝트 Advance #3021565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또한 연합감리교회와 에큐메니컬 파트너들이 이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역에 관한 기사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감리교인들과의 우정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느낍니다. 위기가 닥칠 때면 전화를 걸어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사람이 있다는 것과 우리를 아끼고 우리의 안전과 미래, 그리고 세상의 정의를 함께 염려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됩니다. "
그는 이스라엘 보안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나오면,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사를 받거나 고문을 당할 수도 있고, 때로는 몇 달 동안 구금되기도 합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요르단강 서안지구가 "거대한 감옥이 되었다.”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자유를 잃었습니다. 더 이상 우리의 땅을 경작할 수도 없습니다. 일자리도 잃었습니다. 주민의 90%는 소득이 없습니다. 군인은 더욱 많아졌고,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 우리의 집을 수색합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착민들은 이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합니다. 아무도 그들을 막지 않고, 누구도 그들에게 그들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그들은 농작물을 망가뜨리고 나무를 베어버립니다. 우리 마을 주변 곳곳에 도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점점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자지구나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하면 이곳은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지만 이곳은 우리의 거처입니다."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 실완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택 외벽에 지역 및 국제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의 눈을 형상화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실완은 인근 와디 푸킨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광역권법안(Jerusalem Metropolitan Bill)'이 시행될 경우 공동체의 존립이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폴 제프리. 그러나 그는 연합감리교회의 선교와 사역을 통해 맺어진 관계로 인해 적어도 누군가는 자신들을 잊지 않고 지켜보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고 말했다.
"우리의 우정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이 점령의 현실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를 이끌고 있는 샌디 올레와인(Sandy Olewine) 감독은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연합감리교 선교사로 사역한 경험이 있다. 그는 <와디푸킨의친구들>이 보여주는 선교 모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위에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우리 연회의 교인들과 와디 푸킨 주민들은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직접 마을에 머물며 주민들과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겪는 고통과 불의는 쉽게 잊히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웃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그 지속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절실하게 귀 기울이게 됩니다."
제프리는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사진기자이다. 그는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로 사역했으며, 다큐멘터리 제작 단체 Life on Earth Pictures의 공동 설립자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84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