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연합감리교인 4명이 포함된 미국 기독교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독교인들을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 국경을 넘으려다 입국을 거부당했다.
- 연합감리교회 계열의 캔들러 신학대학원(Candler School of Theology)의 은퇴교수 에드워드 필립스 목사는 이번 조치가 3년 전 체결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비자면제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 정착민 민병대의 팔레스타인 공동체 공격이 증가하면서 서안지구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은퇴한 연합감리교 신학교 교수인 에드워드 필립스(Edward Phillips) 목사는 지금까지 네 차례 성지(Holy Land)를 방문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기독교인들과 다른 주민들을 만나왔다.
그러나 지난 8월 13일 필립스 목사가 이끄는 미국 시민들로 구성된 초교파 대표단이 요르단에서 이스라엘로 국경을 넘으려다 이스라엘 국경경찰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했다.
필립스 목사는 자신을 포함한 대표단 13명이 여리고 인근 요르단강을 가로지르는 킹후세인다리(King Hussein Bridge)를 통해 이스라엘로 들어가려 했었다.
그는 요르단에서 가진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관광객입니다. 성지(Holy Land)를 방문해,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삶, 특히 서안지구에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팔레스타인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필립스 목사는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 산하 연합감리교회 계열인 캔들러 신학대학원에서 역사신학과 기독교 예배를 가르치다 은퇴한 교수다.
필립스 목사에 따르면 대표단 일부는 별다른 문제 없이 이스라엘 입국심사를 통과했지만, 국경 관리들은 다른 일행을 강하게 심문하며 이스라엘 내 테러를 지지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필립스 목사를 심문한 한 여성은 그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당신은 우리가 기독교인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여기 온 것 아닙니까? 그것이 당신이 여기 온 이유잖아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말했다.”라고 그는 전했다.
8월 13일 이스라엘 입국이 거부되기 전, 미국 기독교 대표단이 국경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사라 살림(Sara Salim), 사라 웹 필립스(Sara Webb Phillips) 목사, (가운뎃줄 왼쪽부터) 소냐 소니(Sonya Soni), 빅토리아 로스(Victoria Ross), 에드 필립스(Ed Phillips) 목사, (셋째 줄 왼쪽부터) 더글러스 브룩(Douglas Brook), 데이비드 스몰(David Small). 사진 제공, 에드워드 필립스(Edward Phillips) 목사. 처음에는 필립스 목사를 포함한 9명은 입국허가를 받아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 나머지 일행을 기다렸다. 하지만 필립스 목사의 아내이자 연합감리교 목사인 사라 웹 필립스(Sara Webb Phillips)를 비롯한 나머지 4명은 입국이 거부됐다.
그러자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이민 당국 관계자들은 이미 입국허가를 받은 9명에게도 입국심사 시설로 돌아오라고 명령했다. 이들의 여권과 비자는 압수됐고, 사진 촬영과 지문 채취를 한 뒤 버스에 태우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국경경찰은 이들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필립스 목사는 대표단의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예루살렘 주재 미국대사관에 연락하려 하자 국경경찰이 전화기를 빼앗으려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휴대전화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자 다른 관리가 개입해 그녀가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동 평화에 관한 연합감리교회의 공식 입장
연합감리교회는 유대 민족의 지속적인 존재와 하나님과의 언약, 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 그리고 이스라엘의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 교단을 공식적으로 대표해 입장을 표명하는 유일한 기구인 연합감리교회 총회(General Conference)는 다음과 같은 결의했다.
"연합감리교회는 중동에서 그리스도인, 유대인, 무슬림이 관련된 복잡하고도 고통스러운 갈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놓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는 주권과 통치권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은 물론, 인권과 정의에 관한 문제도 포함된다. 우리는 성지(Holy Land)가 유대 민족의 예배와 역사적 전통, 희망과 정체성의 중심이라는 신학적 의미를 인정한다. 또한 이 땅이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에게도 역사적으로 그리고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의 중동 평화 관련 공식 입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결의안집(Book of Resolutions)의 다음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연합감리교인 4명을 포함한 대표단 전원은 버스에 탔고, 여권과 함께 이스라엘 입국이 거부됐다는 공식 문서를 받았다. 이 문서에는 입국 거부 사유로 “공공안보 또는 공공안전(public security or public safety)”과 “불법 이민 방지(prevention of illegal immigration)”가 적시돼 있었다. 버스는 대표단을 요르단강 건너편 요르단으로 데려갔다.
이미 필립스 목사는 일부 일행의 입국이 거부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자 예루살렘의 한 변호사에게 연락한 상태였고, 이 변호사가 판사에게 연락해 국경경찰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그 사실 때문에 이스라엘 당국이 이미 9명에게 내준 입국허가마저 취소하고, 이들이 마치 처음부터 입국허가를 받지 못한 채 단순히 입국을 거부당한 것처럼 꾸미려 했다고 보고 있다.
필립스 목사는 이번 사건이 3년 전 체결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비자면제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정에 따르면, 양국 시민은 사전에 여행 허가를 승인받으면 전통적인 비자를 별도로 발급받지 않고도 관광이나 사업 목적으로 상대국에 최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필립스 목사는 대표단 전원이 이스라엘 입국을 위한 전자여행허가를 사전에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대표단 대부분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필립스 목사를 포함한 5명은 현재도 요르단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들이 미국대사관에 이번 일을 신고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군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 정착민 민병대가 팔레스타인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서안지구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필립스 목사와 대표단은 정착민 민병대와 이스라엘군의 압박을 받는 서안지구의 기독교 마을 타이베(Taybeh)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들은 토지를 빼앗기 위해 타이베와 다른 기독교 공동체들을 고사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연락해 직접 와서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려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가 우리가 본 것을 알리려 했습니다.”라고 필립스 목사는 말했다.
필립스 목사는 이스라엘이 사람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기록하고 이를 고국에 돌아가 알릴 수 있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표단이 접촉한 국제인권변호사 조너선 쿠탑(Jonathan Kuttab)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에 문의했지만, 그는 별다른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계 기독교인인 쿠탑은 예루살렘에서 연합감리교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미국 정부는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쿠탑은 또 이스라엘 법원에 대표단의 입국 거부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경찰의 행동도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습니다.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되는 완전한 면책 상태입니다. 누구도 그들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대표단의 입국을 막은 것이 고위급에서 내린 결정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무도 자신을 막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하급 관리가 단순히 자신의 권력을 제멋대로 행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인들을 위해 고위 당국자들이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쿠탑은 이번 사건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의 처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지 기독교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순례자와 관광객의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는 순례자와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이곳에 계속 존재하고 점령지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사실 이스라엘은 이곳에 기독교인들이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이곳을 유대인의 땅으로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쿠탑은 이스라엘이 예배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개방된 곳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기독교인과 무슬림, 유대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땅에 속해 있습니다. 어느 한 집단만의 땅이 아닙니다. 현재의 시온주의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은 한 집단이 소유하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누어야 할 땅입니다.”
대표단원들이 겪은 일을 계기로 이들과 다른 활동가들은 미국 정부에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특히 이스라엘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청원에는 팔레스타인의 정의와 중동 평화를 지지하는 비공식 연합감리교의 옹호단체인 연합감리교 카이로스대응(United Methodist Kairos Response)도 참여했다. 이 단체의 공동의장인 캐럴 가우드(Carol Garwood)는 전 세계 교회가 성지 기독교인들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합감리교인들이 이 지역에서 지원하는 선교프로젝트(Advance)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다음에 그곳을 방문할 때도 입국을 거부당해 그들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가우드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이미 세계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전 세계 각지의 다른 기독교인들과 만날 수 없게 된다면, 그들의 고립감과 절망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필립스 목사의 감독인 데이비드 그레이브스(David Graves) 감독은 세 연회로 구성된 켄터키-테네시 감독구(Kentucky-Tennessee Episcopal Area)를 이끌고 있다.
그레이브스 감독은 이번에 대표단이 겪은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에드 필립스 목사의 상황을 알고 있으며, 우리 모두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표단 전원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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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연합감리교 선교사로 사역한 경험이 있는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California-Nevada Conference)의 샌디 올와인(Sandy Olewine) 감독은 대표단이 겪은 일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대표단의 입국 거부가 더 광범위한 문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는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연회는 2009년부터 연합감리교인들과 팔레스타인 마을을 연결하는 단체인 <와디포킨의친구들(Friends of Wadi Foquin)>을 지원해 왔다.
올와인 감독은 이번 사안의 핵심이 단지 미국인들이 성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이 학업, 의료, 직장, 가족 방문 또는 여행을 위해 이동하거나 입국하는 데 제약을 받는 일이 일상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호소는 단순히 미국인들이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만일 그것만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특권의식과 오만의 극치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가 관여하고 있는 불의와 억압을 직접 목격하고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비인간화를 끝내야만 정의로운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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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는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사진기자이다. 그는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로 사역했으며, 다큐멘터리 제작 단체 Life on Earth Pictures의 공동 설립자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84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