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안에서 형제자매 된 여러분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사도 바울은 언제나 자신의 편지를 읽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면서, 서신을 시작했습니다. 은혜와 평강은 우리가 선교를 감당할 수 있게 하는 힘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자 능력입니다. 그런 은혜와 평강의 삶을 실천하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우리의 현 상황을 나누기 위해 이 편지를 씁니다.
며칠 전 연합감리교회 총회위원회는 2020년 총회를 2024년 5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통해, 총회를 연기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2024년 총회를 위한 몇 가지 절차들에 대해 사법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총회위원회 위원들은 몹시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저는 그들의 결정을 감사한 마음으로 지지를 표합니다.
연합감리교회 내에는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지도력을 제공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만들어 내는 선교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다양한 기구들이 있는데, 그 기구 중 하나가 총감독회의입니다.
지난 2021년 11월 2일부터 5일까지의 총감독회의에서, 감독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면, 우리의 선교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다는 전제하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감독들은 성경에 근거하고,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며, 교회에 나오는 모든 사람을 그들이 누구이든지 환영하자고 말하며, “우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하나로 묶으시는 성령의 위대한 능력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증거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라고 <연합감리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진술(A Narrative for the Continuing United Methodist Church)>를 통하여 호소하였습니다.
교단 탈퇴나 불일치와 관련한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인 감독인 저의 심장은 찢어지는 듯합니다. 저는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나라(kingdom)를 만들라고 부르신 것이, 서로의 유익을 구하며, 상생하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교회와 세상에서 부당한 제도를 갱신하는 힘겨운 사역을 계속해야 하며, 인종 정의를 실현하고,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일을 지속하는 데 초점을 둔 커다란 텐트 같은 교회를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들의 차이점보다 더 크게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화요일(3월 8일) 열린 총감독회의에서 감독들은 총회 연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야기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들을 확인하고,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들은 연합감리교회의 2016년 장정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교단 분리와 탈퇴 그리고 감독 배치 및 지역 총회 등에 관한 규정들도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들은 연합감리교회의 전 세계적인 복음 증거와 사역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지도력을 발휘하며, 여러분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또한 이 기회에 다음과 같은 점들을 재확인하고자 합니다:
• 목회자나 교회 또는 어떤 누구도 지금 당장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 여러분의 감독들은 교단 탈퇴나 교회 폐쇄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공정한 절차 마련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재산이 선교에 사용되고, 성령의 사역이 우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신탁 조항의 성실한 관리자로 계속해서 일하겠습니다.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어느 누구도 연합감리교회를 떠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같은 식탁에 함께 앉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여러분의 증언이 은혜와 평강의 증언이 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꿈꾸셨던 온전함을 생각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우리가 우리의 행동으로 하나님의 평화를 깰지, 아니면 굳건하게 할지를 생각하고 기도하십시오. 연합감리교회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지도력을 통해, 그 불꽃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의 존재를 거기서 지워버리지 마십시오. 우리의 선교를 충실히 감당하는 선한 청지기가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은혜와 평강을 빕니다.
정희수 감독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의장
위스컨신 연회 주재 감독
정희수 감독의 목회 서신 (A Pastoral Letter to Korean United Method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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