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와 KNCC 광복절 80주년 기념 예배 서울에서 공동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7월 31일, 광복 80주년이자 분단 80주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에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인 제리 필레이(Rev. Prof. Dr. Jerry Pillay) 목사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필레이 총무는 WCC와 NCCK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남북의 화해와 치유, 나아가 항구적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교회의 기도와 연대를 모으는 <2025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교회협은 이번 예배가 열리는 연동교회에 대해 “1988년 한국교회가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선언>을 발표한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밝히며, “남북 교회가 (1988년) 역사상 처음으로 성만찬을 함께 나눈 글리온 회의의 40주년을 앞두고 드려지는 예배”라고 전하고, 이 예배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감격과 다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15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감리교회대회 중 개최된 <한반도 평화의 밤> 행사에서 제리 필레이 박사가 세계교회협의회를 대표해 평화를 위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인과 한국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2024년 8월 15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감리교회대회 중 개최된 <한반도 평화의 밤> 행사에서 제리 필레이 박사가 세계교회협의회를 대표해 평화를 위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인과 한국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세계교회협의회는 2024년 12월 3일 한국에서 발생한 불법 계엄 선포 사흘 뒤인 12월 6일, 긴급 성명을 통해 한국의 계엄 선포를 권력 남용으로 강하게 비판하며, 윤 대통령이 탄핵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가 탄핵을 의결하자,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촉구하며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전 세계 110여 개국, 352개 교단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에큐메니칼 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의 대표로, 수억 명의 그리스도인을 연결하는 국제 연대의 상징적 인물이다. 따라서 이번 그의 방한은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회복, 생태정의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앞에 두고 세계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에 나서는 책임 있는 걸음으로 평가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방문이 “한국교회가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분단과 갈등을 넘어 평화의 미래를 여는 연결의 통로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필레이 총무는 세계교회가 한국 민주주의의 상처와 그간의 투쟁에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상징적 행보의 하나로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등 국가 폭력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남영동 민주화운동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반도 평호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포스터.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광복절 80주년 한 달 앞둔 7월 15일,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에서 사용될 <2025년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이하, 공동기도문)>을 한국어영어로 작성해 발표했다. 교회협은 이 공동기도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전 세계 교회에 기도를 요청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적 연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광복절인 8월 15일은 1945년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것을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하는 뜻깊은 날로, 남한은 광복절로, 북한은 해방절로 이날을 기리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날은 한민족이 독립을 이룬 날임과 동시에 남에는 미군정이, 북에는 소련군정이 수립되며, 남과 북이 두 나라로 분열된 날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기 훨씬 전인 676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당나라 군대를 대동강 북쪽으로 축출한 이래, 고려와 조선까지 그리고 1910년 일제에 의해 강점될 때까지 1234년 동안 단일 민족국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1945년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고, 5년 후인 1950년에 시작된 한국전쟁은 민간인을 포함해 남북한에서 300만 명, 중국군 50만 명, 미군과 유엔군 약 5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했다.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이 74주년을 맞는 해인 2024년인 지금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 매년 8월 15일을 한/조선반도(Korean Peninsula)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이 작성한 기도문이 전 세계 회원 교회에 배포되어, 매년 8월 15일 또는 광복절을 앞둔 주일 예배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복음 5장 9절)을 부제로 한 <2025년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남측 초안은 지난 몇 해의 기도문에 비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하나님, 평화의 주님, 이 땅은 지금, 가장 어두운 새벽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긴 밤의 침묵을 가르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평화의 기척에 우리의 가슴은 다시 조용히 뛰기 시작합니다.”라고 시작한 기도문은 “아직도 우리는 아직도 진정한 평화의 언약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라고 고백한다.  

이어 기도문은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의 징조를 언급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평화가 진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대화를 멈췄던 확성기가 꺼지고, 평화를 향한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작은 시작들이 진실한 만남과 지속적인 평화의 길로 이어지게 하소서. 이 땅의 전쟁을 정당화해 온 모든 증오와 적개가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지 못하게 하소서.” 

더 나아가, 기도문은 세계 평화를 위한 간구도 함께 담고 있어, 한반도를 비롯한 온 세계의 평화가 모두에게 중요한 기도 제목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특별히,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억압으로 고통받는 하나님의 자녀들과 더불어 연대하게 하시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여정에 우리가 책임 있게 동참하게 하소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의 지대로 이 땅을 빚어가시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생명을 향해 우리의 삶을 드리게 하소서.” 

이번 공동기도문은 2019년 이후 남북 교회 간의 공식적인 대화가 중단된 상황 속에서, 올해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단독으로 작성해 전 세계 교회에 배포한 것이다. 

관련 자료 보기 

<2025년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남측초안)> 

<2025 Prayer for the Peaceful 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09로 연락하시기를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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