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서하는 삶
오늘 본문인 마태 18:23-35는 기본적으로 ‘용서’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문 바로 앞 절인 21-22절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라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이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오늘 본문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임금이 1만 달란트를 빚진 종에게 처와 자식들 및 모든 소유를 팔아 빚을 갚으라고 명합니다. 임금의 말대로라면 종의 모든 소유는 빚을 갚는 데 사용되고, 종과 그의 가족은 노예로 팔리게 됩니다. 이에 종이 큰일 났다 싶어 엎드려 눈물을 흘리면서 제발 좀 봐달라고 사정합니다. 임금은 그러한 종을 불쌍히 여겨 그의 모든 빚을 탕감해줍니다. 빚을 탕감받은 종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가다가 자신에게 100데나리온 빚진 친구를 만납니다. 종은 그 친구의 멱살을 잡으며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고, 빚진 친구를 감옥에 보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본 다른 종들이 ‘뭐 저런 놈이 다 있나’ 싶어 임금에게 가서 이 사실을 다 고해바칩니다. 이에 임금은 그 종을 다시 불러, 내가 1만 달란트나 되는 큰 빚을 탕감해주었는데, 너는 겨우 100데나리온 빚진 자를 불쌍히 여기지 않느냐 야단치면서 그 종을 다시 감옥에 가둔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친절하게 이 이야기에 담긴 교훈을 35절에서 이렇게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기에, 우리도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용서해야 하며, 또 우리가 하나님의 용서를 받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다 실감 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비유에 나오는 화폐의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1
우선 종이 친구에게 빌려준 돈이 100데나리온인데, 당시 숙련된 기술자가 하루 임금으로 은화 1개를 받고, 이를 그리스에서는 1드라크마, 로마에서는 1데나리온이라고 합니다. 100데나리온이면 숙련된 기술자가 100일 동안 일해서 번 돈이며, 이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또 갚을 만한 금액이기도 합니다.
반면, 종이 임금에게 빚진 금액은 1만 달란트라고 합니다. 한 달란트는 6,000데나리온에 해당합니다. 계산해보면 한 달란트는 기술자가 16년 4개월을 안 먹고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기에 1만 달란트는 평생을 모아도 가질 수 없는 금액입니다.
기원전 4세기경 파시온이라는 사람이 아테네에서 노예 70명을 부리면서 꽤 큰 방패 공장을 운영했는데, 그 공장의 1년 매상이 1달란트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아테네의 일 년 수입이 약 1,000달란트였다고 하니, 1만 달란트면 보통 큰 금액이 아닙니다. 본문에 나오는 종이 임금에게 빚진 1만 달란트를 지금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3조 원 정도라고 합니다. 여러분, 3조 원이라는 돈을 본 적이라도 있습니까? 이건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 사장이 아니면 갚을 수 없는 돈입니다.
본문에서 종이 임금에게 빚졌다는 1만 달란트라는 금액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큰 금액을 의미하며, 바로 우리가 하나님에게 진 빚을 의미합니다.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은 우리를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셔서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 친구의 작은 잘못을 용서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2. 외계인의 긍휼
용서와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왜 인공지능 시대에 중요한지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우리의 눈을 들어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바라봅시다. 짙은 어둠 가운데 더 빛나는 저 수많은 별이 있는 우주 저 너머에 외계인이 살고 있을까요, 아닐까요? 제가 어떤 모임에 가서 만난 목사님은 외계인이 없다고 확신하셨습니다. 이 목사님은 나름 강렬한 성령 체험을 하신 목사님이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목사님 대답이 외계인이 있다면 성경에 기록되어 있을 텐데, 성경에 외계인에 관한 기록이 없으니 없다라고 말씀하셔서 참 순진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은 휴대폰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휴대폰 없이는 못 사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는 사실 제 머리로는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빛이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 돈다고 합니다. 미국 NASA에서 보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는 데 40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이 거리를 빛은 17시간이면 도달합니다.2 그러니 빛이 얼마나 빠른지 아시겠지요.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한 거리입니다. 그런 빛의 속도로 태양계를 지나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대략 150억 광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광대하며, 그 넓은 우주 안에는 우리와 같은 태양계가 수천억 개 있고, 또 우리 지구와 같은 곳도 수백억 개가 있을 거로 추정합니다. 그러니 어딘가에는 우리처럼 지능을 가진 어떤 생명체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나사에서는 우주선을 발사해서 계속 우주를 향해 신호를 보내고, 또 지구의 어느 산골에는 거대한 안테나가 있어 우주를 향해, “여기 지구에 인간이라는 지능을 가진 종족이 있으니 우리 대화합시다!”라고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외계인이 있으면 만나고 싶습니까?
<총, 균, 쇠>의 저자로 유명한 UCLA 의과대학 생리학/지리학 교수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3는 외계인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은 참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외계인이 우리가 보낸 신호를 받고 지구로 온다면 그들은 광대한 우주를 여행할 수 있을 만큼 우리보다 문명이 훨씬 발달한 생명체일 테니까요. 그리고 그들이 지구로 왔다는 것은 우리가 화성으로 가서 식민지를 개척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지구에 식민지를 개척하고 싶어서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외계인들이 지구에 도착해서 보니, 개와 고양이, 소, 닭, 원숭이, 호랑이 등 많은 동물이 있고, 그중 ‘인간’이라는 종족이 지구의 대장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외계인은 지구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인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외계인들은 이 인간들이 믿을 만한지, 같이 살아도 좋은지 아니면 싹 쓸어버리는 것이 나을지 고민하면서 인간이 어떤 종족인지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역사를 살펴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니, 이 인간들은 심심하면 전쟁하고, 약탈하며, 같은 종족을 마구 죽이고, 심지어 같은 가족을 죽이기도 합니다. 또 인간들은 잔인해서 유전적으로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원숭이와 침팬지를 대상으로 각종 실험을 하고, 동물원에 가두고, 아주 많은 동물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학살해 멸종시켰습니다. 더군다나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버리는지, 강과 하천이 오염되어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인간들이 한 짓을 살펴본, 우리와는 유전적으로 참 많이 다른 외계인이, “역시 인간은 대단해, 같이 잘 살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이런 인간들과 같이 살다가는 이 지구가 남아나지 않겠어!”라면서 인간이라는 종족을 다 없애기로 결정할까요?
이 외계인 비유는 오늘 성경 본문처럼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이웃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동물과 식물, 산과 바다의 모든 생물을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돌보지 않는다면, 유전적으로 전혀 다른 뛰어난 외계인이 왔을 때, 그들이 우리를 사랑과 긍휼로 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긍휼을 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긍휼을 베풀어야 하며,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우리가 용서받기를 원한다면, 용서할 줄 알아야 합니다.
3. 새 인류의 출현
혹 어떤 분이 “목사님! 저는 외계인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 제가 굳이 여러분에게 외계인이 있다고 믿으라 강요할 수는 없으니,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소피아라는 인공지능 반려로봇에 대해서 말했는데, 인공지능 로봇의 머리는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터입니다. 기상 예측에 쓰이는 컴퓨터를 슈퍼컴퓨터라고 하는데, 캐비닛 여러 대를 연결한 크기이며, 지금 시세로 500억 원 정도 한답니다. 미래에는 이 슈퍼컴퓨터가 손바닥만 하게 작아져 인공지능 로봇에 장착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1970년대에 지금 우리가 쓰는 아이폰 정도의 크기와 성능의 컴퓨터를 만들려면 1조 원가량이 들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것을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4 그러니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500억 원 하는 슈퍼컴퓨터를 우리는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지금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난 양자컴퓨터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구글은 53큐비트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는데,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려서 풀 계산을 단 3분 만에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50큐비트의 양자컴퓨터가 100큐비트로 향상되면 성능은 2배가 아니라 1,000조 배 향상되고, 양자컴퓨터가 500만 큐비트가 되면 생각과 감정과 마음을 갖기 시작한답니다. 그 양자컴퓨터를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의 지능은 IQ 1만이 된다고 하죠.
여러분 아이큐 얼마죠? 아이큐 140이면 천재라고 하는데, 아무리 천재라도 인공지능하고는 경쟁이 안 되겠죠? 그래서 일반인은 인공지능하고 경쟁하는 걸 포기하겠지만, 부자들은 아니죠. 부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돈 벌고,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어서 또 돈을 벌겠지만, 인공지능 로봇의 IQ가 1만이나 되면 부자라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웁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Homo Deus 호모 데우스>라는 책에서 인간은 두 가지 방향으로 자신들을 업그레이드할 거로 예측합니다.
첫 번째는 사이보그 인간입니다. 2015년에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이 주축이 되어 프렌들리 AI를 제고하고 개발해 전적으로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공지능 연구소 OpenAI 5가 설립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19년에 10억 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 존재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음을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2016년 일론 머스크는 또 다른 인공지능 회사 뉴럴링크(Neuralink)를 공동 설립하는데, 이곳은 원숭이나 침팬지를 대상으로 이식할 수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에 집중합니다. 원숭이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서 컴퓨터를 조작하는 실험 등을 하는데, 장기적으로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목표로 하는 겁니다.
2021년에는 페이스북의 후원을 받은 UCSF 대학교 연구진이 10년 넘게 말을 못 하던 환자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해 의사소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6
이러한 기술들이 모여 언젠가는 아이언 맨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고, 또 그래야 인공지능 로봇을 통제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사이보그가 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인간 개조 작업은 유전자 변이입니다. 지금 인간의 DNA 정보를 100% 다 해독했는데, 이러한 유전 정보를 연구하다 보면 태아의 유전자를 검사해서 어떤 유전자가 자폐를 일으키는지, 또는 기형아를 만드는지, 선천적인 심장병을 앓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를 하는 회사가 있으며, 앞으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유전자를 조작해서 그런 질병이 없는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의 교수이며, 생명과학, 생명공학, 유전공학을 중심으로 연구를 한 허젠쿠이는 2018년 에이즈(AIDS)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쌍둥이 여자아이를 탄생시켰는데, 법을 어기고 유전자를 변형한 배아를 인간의 몸속으로 집어넣는 불법 의료 행위를 이유로 징역 3년과 벌금 300만 위안을 선고받았습니다.7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태아의 유전자를 검사해서 자폐(autism) 유무를 판단할 수 있으며, 그 유전자를 조작해 태아가 자폐 없이 태어날 수 있다면, 그러한 유전 조작을 허락하는 법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현재 50명 가운데 1명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태어나며, 자폐아를 지원하는 데 엄청난 국가 예산이 소요되고 있으니, 부모나 정부도 유전자 조작에 적극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20년 내외로 동성애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찾고 그것을 고치는 기술이 나올 것이니(이 자리에서는 그것을 고쳐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유보합니다.), 그에 동성애는 (부모의) 선택 사항이 되며 동성애 이슈는 점차 사라지고, 노예 문제로 갈라졌던 교단이 다시 합쳤듯이 동성애 문제로 갈라진 교단이 다시 합칠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하다 보면, 어떻게 유전자를 조작하면 더 똑똑하고, 또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이로 태어나게 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부자들은 자기 자녀들이 태아 상태일 때 유전자를 조작해서 보통 인간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갖춘 슈퍼 인간으로 태어나게 할 수도 있겠죠. 마치 X-men에 나오는 돌연변이 인간(mutant)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보유한 Super-Human입니다.
이렇게 사이보그 인간이나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슈퍼 인간 같은 아주 새로운 종류의 인간만이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할 수 있고 또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누가 사이보그 인간이 되고, 또 슈퍼 인간이 될까요? 부자들입니다.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대다수 사람은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지만, 부자들은 슈퍼 인간이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부자들에게 슈퍼 인간이 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슈퍼 인간이 되어야만 그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자신을 업그레이드한 슈퍼 인간은 보통 인간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지금 캘리포니아가 노숙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노숙자가 인구 대비 0.005%밖에 안 되는데도 그렇습니다. 주 정부가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시대에 홈리스는 10%를 넘어가고, 빈민층이 80~90%가 될 거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이때 슈퍼 인간이 된 자들이 이러한 보통 인간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긍휼히 여길까요? 아니면 자신과 상관없는 종족이라고 귀찮아할까요?
사이보그 인간이나 슈퍼 인간은 사실 보통 인간과 유전자가 다릅니다. 인간은 서로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어서 한 가족이라는 인류애가 있지만, 인간과 유전자가 0.03% 정도만 다른 침팬지를 인간은 가족 취급을 안 하고, 거의 멸종시켰으며, 동물원에 가두거나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인간과 슈퍼 인간은 유전자가 그보다 더 많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슈퍼 인간이 보통 인간을 같은 인간이라고 대우할 거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그들이 보통 인간을 오히려 원숭이같이 취급하면서 멸종시킬 거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과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슈퍼 인간과 보통 인간은 다른 종족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보통 인간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슈퍼 인간이 사랑과 긍휼의 눈으로 보통 인간을 바라볼 때입니다. 마치, 유전적으로 인간과 전혀 다른 하나님이 사랑과 긍휼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것처럼, 슈퍼 인간이 그런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보통 인간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슈퍼 인간이 어떻게 하면 보통 인간을 사랑과 긍휼로 대하게 할까요? 그것은 슈퍼 인간이 나타나기 전에 인간 사회가 더욱더 사랑과 긍휼로 충만한 사회였을 때 가능합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말처럼 물이 바다를 덮음과 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히 우리 사회에 넘쳐흐를 때, 슈퍼 인간들도 그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보통 인간을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자신들이 돌보아야 할 가족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보통 인간들의 사회가 분열되고, 싸우고, 미움과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면, 슈퍼 인간들은 그러한 보통 인간들을 돕기보다는 한심하게 생각하고, 심판하면서 정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의 세대, 우리 손자들의 세대가 더 안전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이 넘쳐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4. 다시 본문으로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용서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이 결코 우리가 갚을 수 없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우리도 서로의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고 살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죄의 용서란 바로 구원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빚을 탕감받은 종은 노예가 되지 않고, 감옥에 갇히지도 않고 자유인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 용서받은 이유는 그가 뭔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긍휼한 마음으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긍휼하심에서 나옵니다. 즉, 우리가 구원을 받는 데는 우리의 능력이나 선행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이신칭의’에 관한 교리입니다.
그런데, 오늘 비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신칭의’와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데, 용서를 받은 종이 용서하는 삶을 살지 않았을 때는, 그가 받은 용서가 취소되고 다시 감옥에 갇힌다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을 입었지만, 우리가 그분의 긍휼을 드러내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분이 주신 긍휼은 취소될 수 있으며,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구원을 받았지만, 구원에 합당한 삶을 살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주신 구원은 취소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구원을 받고 그 구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즉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목적은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주신 사랑과 긍휼을 드러내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며, 이러한 영적으로 성숙한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이 주신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이 주신 긍휼로 서로 용서하고 긍휼히 여김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3편에 계속…
주) 1. 달란트
2. 기사, “빛으로 17시간 날았다, 아직도 태양계다”
3. <총, 균, 쇠>는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를 했다고 합니다.
4. 이지성, p 121
5. 지금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챗GPT를 만든 회사임.
6. 10년 넘게 말 못 하던 환자,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말하기에 성공하다
7. 연합뉴스, 2023, 2. 21자 내용
참고 자료
1. 성경 Bible
2. <Eight: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씀, 차이정원 펴냄, 2019
3. <호모 데우스(Homo Deus) – 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씀, 김영사 펴냄, 2015
관련 시리즈 보기
강혜성 목사는 연합감리교회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링컨에 소재한 사랑의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