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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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3월 21일부터 35일까지 5일간 애리조나주 투산에 소재한 리뎀투어리스트 수양관에서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라는 주제로 열린 사모를 위한 <영성형성 아카데미(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에 참석한 사모들의 간증 시리즈 중 네 번째로 메사추세츠주에 소재한 홀스톤(Houlston) 연합감리교회의 강영은 전도사의 글이다.)

 

애리조나의 별자리                           

강영은

자신이 별인 줄 모르고 살던 별까지

별이라 불러주고 별이 되게 고마운리조나

뿔뿔이 흩어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던 별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별자리를 만들어준 고마운리조나

 

태어난 별자리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별자리

모두 모여 노래하고 춤을 추네

 

후배 별자리 선배 별자리 보고 희망을 보고

선배 별자리 후배 별자리 보고 소망을 보네

희망과 소망 속에 환희의 감사를 드리네

 

서로서로 잡아주고 함께하고 기도한 선배 별자리의 오랜 세월

아름답도다 풍성하도다 귀하도다

눈물의 세월 뒤에 선배들이 보여준 기쁨의 함께 거둘 희망하네

 

몸으로 부딪히며 넘어지며 배웠던

기도하고 바라던 길을 당당한 겸손으로 걸어갈

영의 자녀들 영의 후배들 속에 소망이 보이네

 

보이지 않는 수고와 헌신으로 별과 별을 이어준 고마운 손길들이여

우리 주님 따라가신 보여주신 그대들에게 해같이 빛나는 면류관 주시리

 

수고한 손길들은 변화된 이들 보고 보람되고

삶을 얻게 이들은 헤아릴 없는 은혜에 감사하네

 

혼자 싸우던 암흑을 밝히는 투쟁의 자리로 이제 다시 돌아가도 외롭지 않으리

멀리멀리 떨어져도 떨어지지 않는리조나의 별자리

땅에서든 저세상에서든 다시 만날 날까지

우리는 노래하며 춤추리

 

홀스톤(Houlston) 연합감리교회의 강영은 전도사가 대침묵의 시간에 아리조나 사막에서 찍은 사진. 사진 제공, 강영은 전도사.홀스톤(Houlston) 연합감리교회의 강영은 전도사가 대침묵의 시간에 아리조나 사막에서 찍은 사진. 사진 제공, 강영은 전도사.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라는 가슴 설레는 주제와 두 강사님이신 정희수 감독님과 권희순 목사님을 모시고, 30여 명의 참가자와 10여 명의 준비팀이 모여, 3월 21일부터 25일 금요일까지 4박 5일간 애리조나 투산의 리뎀투어리스트 수양관(Redemptorist Renewal Center)에서 “사모 영성형성아카데미”를 가졌습니다.

남편 목사님들의 지지와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수련회에 참석하신 젊은 사모님들로부터 은퇴하신 사모님들까지 그 다양한 연령대의 모임을 통해, 사모의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2시간 침묵과 12시간 교제로 이루어진 수련회의 하루 일정은 사모님들이 인도하시는 총 네 번의 예배와 정희수 감독님의 시편 강해 및 권희순 목사님의 영성 수련 강의 그리고 점심 후 산책과 선후배가 골고루 섞여 있는 소그룹 경청 모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2년여간 모든 예배 순서와 환대 소품 하나하나까지 기도로 준비하신 정임현 목사님과 유미숙 목사님 그리고 이경자 사모님과 준비팀 사모님들의 정성은 모든 프로그램을 성령으로 하나 될 수 있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련회가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애리조나의 사막에서 오랜 세월을 견뎌낸 선인장들의 수많은 가시처럼, 우리 속에 있던 가시들과 상처들은 새가 머물 수 있는 자리로 바뀌어 갔습니다.

사모라는 이름이 주었던 무거운 짐들과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양육하고 목회하며 겪었던 아픔들이 혼자만의 문제라 생각해 고민하며 자신을 탓하던 사모들은 자신의 상처에 이름표를 붙이고, 함께 울며 기도하고, 서로의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라고 부르시며, 각자가 가진 빛을 회복시켜주셨고, 애리조나의 빛나는 아름다운 별들이 되게 하셨습니다.

특히, 20년이 넘는 세월을 서로 아껴주고 기도해주며 지내온 북가주 사모님들의 사랑과 우정은 마치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는 별자리를 보는 듯 했고, 지금은 수련회를 통해 수많은 별자리가 미국 전역에 생겨났음을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성형성 아카데미(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에 참석한 사모들과 정희수 감독 및 권희순 목사의 모습. 사진 제공, 영성형성 아카데미.<영성형성 아카데미(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에 참석한 사모들과 정희수 감독 및 권희순 목사의 모습. 사진 제공, 영성형성 아카데미. 

개인적으로 수련회에 참석하기 전에 세 가지 기도 제목이 있었습니다.

무너져버린 관계의 회복과 소명의 재확신 그리고 자녀 양육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도저히 답을 알 수 없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문제들을 하나님께서는 감독님과 목사님의 강의와 사모님들의 간증을 통해, 하나하나 만지시고, 해결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정희수 감독님의 시편 강해에서 예배문, 찬탄문, 탄원문, 감사문으로 들어가는 시편의 영성을 배우는 동안, 저는 예수님의 자비와 은혜에 맞지 않게 원수를 저주하거나 마음의 고통을 호소할 때도 자비의 주님을 믿고, 담대히 내 마음을 토로하는 과정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역할과 기대감을 벗어버리고 온전히 하나님과 대면하면서 “주님의 제자”가 되고 나니, 각기 다른 은사를 보며 누가 더 귀하고 덜 귀한 것 없이, 우리를 그저 다른 모양의 사모로 부르셨음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상처가 어루만져지고, 정체성이 회복되자, 이 사모의 자리가 얼마나 축복된 자리이며,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시인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노래가 있다는 감독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저는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저의 마음의 묵상을, 또 때로는 사모님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시로 적어 다른 분들께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모님들께서는 너무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주시며, 메인(Maine)주에서 아이 다섯을 키우는 저의 상황에 맞춰, “메인 다산 시인 강영은”이라는 별명도 붙여주셨습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나서도 그동안 쌓여있던 수많은 감정이 봇물 터지듯이 시로 쏟아져나와, 현재는 블로그를 열고, 제 영혼의 피난처에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소망하며,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올리고 있습니다.

또 권희순 목사님의 영성 수련 강의를 통해, 저는 주님의 품 안에 안기는 기쁨과 어떤 것도 흔들 수 없는 주님의 자녀된 나의 정체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벌새 같이 날갯짓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센터링 기도로 주님과의 끈을 놓지 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나니,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분리되었던 삶과 사역이 일치하여 물 흐르듯이 사는 삶,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사는 삶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련회 때 배운 다양한 영성 수련들은 사순절 기간에는 간증과 특별 예배 인도로 이어졌고, 목사님의 교재는 여성 성경공부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제게는 계속해서 영성 수련을 이어갈 수 있어 좋고, 성도님들은 새로운 영성 수련의 세계에 기뻐하고 계셔, 감사가 넘칩니다.

정체성이 회복되니, 나 자신도 상대도 용서할 힘이 생겨서, 그동안 관계의 어려움을 겪었던 분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고, 소망이 없던 관계가 극적으로 회복되는 은혜가 부어졌습니다.

여러 말씀과 함께했던 사모님들 그리고 저와 같이 목사 과정을 밟고 계신 사모님들의 격려는 다시금 저에게 소명의 확신을 얻게 하였고, 선배 사모님들의 삶의 간증과 추천해주신 책들을 보며,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자, 양육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저의 세 가지 기도 제목에 모두 응답해주셨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모님이 이 수련회를 통해 놀라운 기도의 응답을 받으시고, 삶이 달라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또한 수련회 이후로도 문자로, 카드고, 책 선물로, SNS로, ZOOM으로 계속 사모님들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기도와 예배가 되고, 천국 가는 날까지 이 여정을 함께할 동반자가 생긴 것 같아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지요.

수련회를 주관하신 하나님과 섬겨주신 준비팀들 그리고 가슴 벅찬 4박 5일을 함께 보낸 사모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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