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막차를 탄 사람들입니다

어제 교단을 초월하여 시카고지역(Niles & Skokie) 한인 목사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부활주일 연합새벽예배 준비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한인교회를 담임한 지가 1년이 채 안 되었기 때문에 모인 분들 대부분이 처음 뵙는 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한 분 낯이 익은 분이 계셨습니다. 나이 지긋한 침례교 목사님이셨는데 7년 전 전도사로 사역하던 시절 교회 연합행사가 있을 때마다 종종 뵈었던 분이셨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심에도 늘 겸손한 모습으로 섬기시는 모습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이 컸던 분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인자한 미소로 저를 알아봐 주시며 반가워 해주셨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그대로 헤어지기가 아쉬워 식당 주차장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해 68세의 연세로 은퇴를 하시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목회와 시카고 교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하시며 이제 본격적인 목회를 시작하는 제게 당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조목사님, 시카고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한인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아요. 상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아요. 교회들의 이런 저런 분쟁과 어려움에 실망한 것은 알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불평만 쏟아 놓으며 교회를 포기한 채로 살아요. 모두들 은혜의 막차를 탔다는 사실은 잊고 관광버스를 타고 있는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제 조목사님 같은 젊은 분들이 그 사람들에게 다시 은혜의 불을 붙여 주셔야 돼요”

가까스로 막차를 탄 사람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버스가 좀 지저분해도 천천히 가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집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그러나 관광버스를 탄 사람은 조그마한 것들에도 불평이 많습니다. 차 안이 조금만 지저분해도 좌석이 조금만 불편해도 불평을 합니다. 목적지가 집이 아닙니다. 눈과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이 버스를 탄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짜(은혜)로 버스를 탄 것이 아니라 요금을 낼 만큼 내고 탔기 때문에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은 은혜의 막차를 탄 것입니다. 막차도 그냥 막차가 아니라 이미 한참이나 늦은 손님을 공짜로 태워주는 막차를 탄 것입니다. 마치 하루 일을 마치기 직전에 도착한 일꾼도 주님의 포도원 품꾼으로 삼으시고는 받을 자격 없는 사람에게도 넘치는 품삯을 주신 것과 같습니다(마20장).

교회는 안락한 의자와 좋은 서비스를 받으려고 탄 관광버스가 아닙니다. 운전기사에게 웃돈을 주면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곳으로 운전대를 돌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신나게 놀려고 탄 관광버스가 아닙니다.

늦도록 기다려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가까스로 구원으로 가는 막차를 탄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차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에 기름칠을 해가며 함께 고치기도 해야 합니다. 때로 차에 시동이 멈추면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차에서 내려 다같이 밀기도 해야 합니다. 기름이 떨어지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기름도 사서 넣어야 합니다. 그 모든 여정을 거치면서 은혜의 막차를 탄 승객들은 이웃이 되고 주님 안에 한 가족이 되며 성숙한 주님의 자녀들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여러 교회 앞에서 너희의 사랑과 너희에 대한 우리 자랑의 증거를 그들에게 보이라.” 고린도후서 8:24

개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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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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