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간다는 것은 서로 견디는 것입니다 2부

편집자 주: 정희수 감독이 중북부 한인선교구 모임에서 발표한 내용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오늘은 번째로, 중북부 지역에서 시작된 사역인 미주청년학생선교대회인 2030컨퍼런스, 평화위원회, 이중문화가정과 타인종 목회 등과 선교 비젼에 관한 내용이다.

정희수 감독이 2018년 10월 15일 열린 한인목회강화협의회 개회예배에서 설교하는 모습. 사진, 김응선, 연합감리교뉴스.정희수 감독이 2018년 10월 15열린 한인목회강화협의회 개회예배에서 설교하는 모습.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II. 중북부에서 시작한 창의적인 사역들

중북부 지역의 한인 공동체는 서부나 동부 지역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지역적으로 볼 때, 시카고를 제외하고는 한인 사회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고, 90년대 이후부터는 이민 인구의 감소와 교회의 고령화로 교회 역동성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중북부 지역에서 태동한 한인선교구의 사역들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저는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중북부 한인선교구가 실질적으로 한인연합감리교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중북부 지역에서 태동한 사역 중에는 청년 리더들을 세우는 2030 사역이 있습니다.

80년대 중반에 중북부 지역의 대학을 중심으로 세워진 대학촌 선교가 연합감리교회를 넘어 다른 교단의 지도자들까지 힘을 합한 초교파적인 연대 관계를 통하여, 각 주에 다양한 교회들을 개척하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2030 선교대회로 정립되고, 중북부 지역을 넘어 대학 청년들의 사역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특히,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많은 각 지역의 주립대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한인연합감리교회를 개척하고, 특수한 대학촌 선교를 발전시켜 온 결과, 지금은 2030 선교가 꽃을 피우고, 미래 교회의 리더쉽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중북부 지역에서 시작된 또 다른 선교 중 하나는 이중문화가정 선교입니다.

교회의 영성을 교차문화적인 지점에 두고, 이중문화가정의 독특한 선교적 필요를 살피고, 이를 돌봄으로써 그 지평을 넓힌 것은 열정과 창의성이 종합된 결과입니다. 교회 중심의 사역이 이중문화가정의 특수성과 연대성이 결합된 강한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선교센터와 지역 개발 운동을 비롯한 전국적인 사역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중문화가정 선교는 빈곤과 가정 폭력 및 소외자에게 관심을 갖게 했으며, 여성에 대한 의식 변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이렇게 민들레처럼 풀뿌리 운동으로 확산된 평신도와 여성운동은 종국에는 아름다운 선교적 연대로 거듭나게 됩니다.

우리는 김민지 목사와 많은 평신도가 주도한 이 선교의 시작이 중북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큰 자산으로 여겨야 하며, 빈민여성운동에 헌신하셨던 여금현 목사와 여성 목회자들의 지도력을 이 순간에도 기억해야 합니다.

중북부 지역에서 태동한 또 다른 사역에는 통일위원회와 오병이어 운동이 있습니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 사역은 통일 방송 선교와 화해 사역의 단초를 마련하고, 현재의 평화위원회로 개칭하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평화와 정의 화해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평화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사역에 빛의 가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타인종 목회 역시, 50-60년의 역사를 지닌, 중북부 지역에서 시작한 사역입니다.

이계준 목사가 보스톤에서 학업을 마치고, 사우스다코다 프랭크포드에 파송되어 섬긴(1963-1967년) 것이 중북부 지역의 타인종 목회 효시이며, 90년대 이후 많은 목회자가 타인종 목회지와 교단의 핵심 지도력의 위치에서 섬기게 된 것 또한 그 영향에 의함이라 생각합니다. 타인종 목회와 교차문화 목회의 현장에서 한인공동체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와 문화/인종과 인종 사이의 큰 원을 그려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중북부 선교구가 함께 나눠야 선교 비전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너희 길에 푯말을 세우고, 길표를 만들어 세워라. 내가 전에 지나갔던 길과 대로를 잘 생각하여 보아라.”(예레미야 31:21)

첫째, 교회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세대를 품고, 다인종/다문화적(multi-racial, multi-cultural)이고 교차문화적(cross-cultural)인 현실을 포용해야 합니다.

미래를 향한 교회 공동체의 지평을 열기 위해, 리더십을 이민 1세대에서 차세대로 전환하고, 회중의 고령화와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하며, 차세대가 꿈꾸는 교회가 무엇인지 함께 풀어내고 고민하며, 그들의 가치와 경향을 포용하고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공동체의 사활이 달린 회중의 변화와 사회적인 변화에 둔감한 교회 풍토는 개선되어야 하며, 힘들어도 자기 변혁을 이루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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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일 문화가 한인 이민 교회의 특성이 아님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목회 현장에서 특정 언어와 문화만을 고집하는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를 극복하고, 열린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번째, 우리가 나누어야 할 선교 비전은 한인 교회 목회자들과 타인종 목회자들이 연계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목회의 지평을 여는 것입니다.

중북부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역동적이고 신학적인 소양을 갖춘 타인종 목회 여성 목회자들의 리더십이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우리 한인공동체, 특히 한인 목회자들은 이런 여성과 차세대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기 변화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위스콘신 연회의 변화에 관해 묻습니다.

교차문화의 당사자인 타인종 목회자가 두 교회를 다 섬기는 파송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6개의 한인 회중이 있는 위스콘신 연회는 최근, 미네소타와 가까운 지역 두 곳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물론 공동체의 규모와 지역적인 요건을 고려할 때, 자립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케노샤부터 애플톤까지 미국인 교회와 한인 교회를 동시에 섬길 수 있는 타인종 목회자를 파송함과 동시에 한인들이 예배 장소를 빌려 쓰던 미국인 교회에도 한인 목회자를 파송해, 복합 문화의 터전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한인 교회가 홀로 자립할 수 없더라도, 그 경제적인 문제로 교회가 문을 닫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차문화의 당사자인 타인종 목회자가 두 교회를 다 섬기는 파송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또한 연회의 중심 사역에 한인들이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전략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젊은 목회자를 중대형 미국 교회의 부목사로 파송하고, 그들이 성장하는 중진 교회의 사역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한인 목회자의 수적 증가를 넘어, 연회에 폭넓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번째, 중북부 지역감독회와 중북부 지역총회가 함께 선교 정책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선교를 이행하는 건강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개체 교회의 신학적 입장을 포용하며, 연합감리교회의 중심적인 일치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리보다는 일치와 협력의 뜻이 한인 교회의 성장에 동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중북부 지역감독회는 중북부 지역의 한인선교구가 가진 선교적인 특수성과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감독회를 중심으로 중북부 지역에 속한 모든 교회와 소수인종들도 자신들의 신앙고백과 전통을 유지하며 공존하는 영적인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통합과 일치 속에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 감독회의 일원으로서, 한인 교회가 열정적으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번째, 식민지와 전쟁을 경험한 한인 이민 교회의 경험을 미국이 당면한 이민과 난민 문제 등에 접목해 신학적인 바탕과 선교의 기회로 삼는다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인 교회는 이민의 경험과 한국전쟁 이후의 갈등 같은 아픈 역사를 겪어봤기에,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 한인 교회는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c)에서 다문화(multi-ethnic based)적인 사고로 전환하고, 선교적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 번째, 신학적인 훈련과 영성 훈련으로 성장한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목회자들은 한인 교회의 희망이며, 교단의 커다란 자산입니다. 서로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고 후원하며 연계하는 분위기를 지속하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중북부 한인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목회 현장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군목, 원목, 상담가, 도시빈민선교, 선교사, 교단 기관/기구, 신학교, 감리사와 총무 사역 등 중북부에 이런 다양하고 풍부한 교역자들이 있다는 것은 주께서 주신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단에 혼돈이 있을지라도, 서로 연계하고 긴밀히 협조하며, 서로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배려하여, 선교의 장을 넓히고, 끝이 없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함께 이룩해 가기를 기도합니다.(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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