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한인목회강화협의회(Korean Ministry Plan, 이하 한목협)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뉴저지 티넥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향후 4년(2025–2028)을 향한 선교 비전과 사역 우선순위를 재정립했다.
한목협은 이번 회의에서 교회 개척, 리더십 개발, 차세대 사역, 정의 사역, 글로벌 파트너십을 향후 4년 간의 중점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교회 개척에 집중하여 3~5년 이내에 자립 가능한 한국어 회중 12곳과 영어 회중 5곳을 개척하는 것을 특별한 목표로 세우고 있다. 참석자들은 새 교회 개척 현황과 자립 여정을 보고받으며, 그 비전이 이미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비전과 기도를 함께 나누었다.
3일간의 회의는 캘리포니아-퍼시픽연회의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Dottie Escobedo-Frank) 감독의 설교로 문을 열었다.
에스코베도-프랭크 감독은 예레미야 29장 11절 말씀—“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요,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려 함이라”—이 본래 고난 가운데 있던 포로들에게 주어진 말씀임을 상기시켰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자녀를 낳고, 바벨론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즉각적인 구원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삶을 가꾸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라는 부르심이었습니다.”
에스코베도-프랭크 감독은 오늘날 미국 사회가 직면한 두려움과 분열의 현실을 언급하며, 신앙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선택하고 싶은 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선한 계획이며, 우리를 번성하게 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고난 속에서도 희망으로 살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고난 속의 희망’이라는 메시지는 이번 회의 전반의 주제와 토론의 흐름을 이끌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사무총장인 장학순(Paul Hak-Soon Chang) 목사는 한목협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사역 방향과 계획을 보고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는 처음에는 교단의 재정을 배분하는 ‘펀딩 조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리더십 개발, 옹호(advocacy), 선교 기능을 더한 프로그램 조직으로 발전했습니다.”
장 목사는 한목협의 핵심 가치 네 가지를 “열정적 영성(Passionate Spirituality), 급진적 환대(Radical Hospitality), 소그룹 사역(Small-Group Ministry), 희생적 청지기 정신(Sacrificial Stewardship)”이라고 소개하고, “이 네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한인교회를 영적으로 건강하게 세우고, 새로운 성장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이자 오하이오 감독구를 섬기는 정희수 감독은 한목협의 성숙과 능동적 사역 변화를 높이 평가하며 말했다.
“한인 연합감리교회는 세계선교와 교단 파트너십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인목회강화협의회는 단순히 재정을 분배하는 조직을 넘어, 우리 교단 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사역 기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어 장 목사는 한목협이 최근 정의 사역과 국제선교 분야로 사역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보고하고, 세계의 독립 감리교회와 해외지역총회 등과 협력하여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한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이민과 인종 정의, 그리고 국제선교협력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독교대한감리회(KMC)와의 협력을 더 강화하고,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목협의 비전은 웨슬리 전통과 한국적 영성을 통합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자를 삼는 것이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한목협은 16~20개의 한인교회 개척과 재활성화, 100만 달러 매칭펀드 캠페인 및 코로나 이후 회복 교회 지원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갈등 해소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다락방(The Upper Room) 사역과 협력하여 한인 영성형성아카데미(Korean Academy of Spiritual Formation)를 설립했다.
또 넥서스(Nexus)를 중심으로 차세대 사역자 네트워크를 강화했으며, 이민 정의, 인종 정의, 한반도 평화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더불어 일본·몽골·유럽 지역의 감리교회와 협력하여 소그룹 운동 네트워크도 확장했다.
장학순 목사는 “교단 분리 이후, 우리는 영성과 치유, 화해를 중심으로 한 변혁적 리더십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또한 소그룹, 환대, 희생의 청지기 정신은 단지 우리 한인의 문화적 특성이 아니라 복음 전도의 전략입니다.”라고 보고했다.

그레이트플레인스(Great Plains) 연회의 교회개척사역프로젝트 (New Church Development Initiatives)의 하나로 출발한 모닥불교회(Bonfire Korean UMC)는 2024년 캔자스주 올레이스(Olathe, Kansas)에서 개척을 시작했다. 모닥불교회는 연회로부터 이민·소수자 사역 지원 예산을 지원받고 있으며, 올레이스에 소재한 그레이스(Grace) 연합감리교회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모닥불교회를 섬기는 김창현(Chang-Hyun Kim) 담임 목사는 “우리 교인 대부분은 교회를 처음 경험하는 분들입니다. 일대일 신앙 교육과 세례 준비가 사역의 중심입니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더 테이블(The Table)’이라 이름 붙인 지역사회 커뮤니티 디너 사역을 통해, 주중에는 한국 전통 곰탕을 나누며 이웃과 관계를 맺고, 자립의 기반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추수감사절 무렵에는 테이블플러스(Table Plus) 프로젝트를 통해 이웃 초청 모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켄터키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 KS)에 소재한 로드십교회(Lordship Korean UMC)는 지난 7월 6일 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Memorial UMC)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로드쉽교회를 개척한 정병희(Byung H. Jung) 목사 부부는 핵심 멤버 없이 사역을 시작했지만, 켄터키 연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연회에 감사를 표했다.
현재 로드쉽교회는 현대식 시설이 갖춰진 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Memorial UMC) 소예배실에서 매주 주일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리며, 인근 SK 공장 근로자와 군 관련 가정을 중심으로 섬기고 있다.
정 목사는 “현재 약 20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더 많은 가정이 함께할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뉴저지 체리힐에 소재한 한마음교회(Unity in Christ UMC)는 2022년 교단을 지키기 위해 남은 교인들이 함께 예배하며 시작되었다. 2023년 연회가 조민호 목사를 파송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한마음교회는 2025년 9월 현재 성인 등록 교인 63명으로 2부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마음교회는 현재 세인트앤드류(St. Andrews) 연합감리교회와 교회 시설을 공유하며, 공동 이사회를 구성해 협력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영성형성’ 모임과 함께 청소년과 노년층을 연결하는 Y.E.S(Youth Engages Seniors)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교회의 담임인 조민호 목사는 “이 지역에 퍼져 있는 거짓 루머와 인구 감소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이웃 사랑’의 사역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2025–2028년 한목협은 총감독회가 임명한 2명의 감독, 사무총장와 사무직원, 한인총회, 여교역자회, 타인종목회, 넥서스 그리고 여선교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역 팀은 교회개발, 리더십 개발, 차세대 사역, 정의 및 국제선교, 디지털 및 갈등 해소 사역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한목협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024년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통과된 예산으로 4년간 운영한다.
장학순 목사는 예산 집행과 운영에 대해, “투명성은 우리의 핵심 가치입니다. 우리는 총회와 세계선교부, 그리고 우리가 섬기는 공동체를 책임지고 섬깁니다.”라고 강조하며, “한목협의 모든 사역이 희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실천하는 도구가 되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례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예배와 회의 가운데 미 감리교회의 한국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필라델피아·뉴저지 포트리·캘리포니아 버클리 지역의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한 보고와 기도, 그리고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인 정희수 감독은 한목협과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사역을 높이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인 연합감리교회는 교단 전체가 필요로 하는 귀한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깊은 기도, 급진적 환대, 규칙적인 소그룹, 그리고 희생적 헌신이 그것입니다.”
모임을 마친 참석자들은 개회예배에서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 감독이 인용했던 그룹 <스위트 허니 인 더 록(Sweet Honey in the Rock)>의 노래 가사를 다시 떠올리며, 도전의 메시지를 마음에 새긴 채 회의를 마무리했다.
“우리가 기다려온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포로의 땅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은 밭을 일구고, 자녀를 키우며,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희망은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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