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교회에서는 해방 70주년을 맞이하여 8.15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하와이 현지에서 또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뜻 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이라는 주제로 해방 후 지난 70년간 오늘의 위대한 영광을 이룬 것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나. 또 지금까지 끊임없이 달려온 지난 세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희망찬 미래를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이룬 괄목할 성장과 성취는 박수를 받을 만합니다. 36년간 일제의 찬탈과 해방 후 전쟁의 폐허의 후진국에서 경제 10대 선진국의 반열에 들게 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자랑스럽고 놀랄만한 것입니다. 과연 위대한 여정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미래가 문제입니다. 도약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고 할 만큼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우리의 현재 정치 경제적인 상황은 구한말 조선의 상황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당시 청나라는 조선에 대한 과거의 영향력을 계속적으로 행사하려고 하였습니다. 일찍이 서방세계로 문호를 열어 힘을 기른 일본은 그 세를 조선 반도로 펼치고 더 나아가 동남아로 뻗어 나가기를 원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에 시장을 개척하고 아울러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러시아 또한 같은 야욕을 가졌습니다. 주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갔지만, 조선의 조정은 당파 싸움으로 혼란에 빠졌으며 백성들은 주변 정치 상황에 대하여 너무나 무지하였습니다. 결국 조선은 간교한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36년 동안 찬탈을 당하며 피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해방이 기적같이 왔습니다. 그러나 그 해방을 바로 맞지 못했습니다. 자유를 원했지만 자유를 받아 누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세력 다툼을 벌렸습니다. 조선의 땅은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나라는 또 갈기갈기 찢기고 결국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졌습니다. 그 아픔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의 백성들은 배고픔과 서러움을 참고 견디며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경제, 문화, 그리고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인들이 놀라워하고 부러워 할 만큼 성장해 왔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이미 2만 불이 넘어섰고, IT, 자동차, 조선, 스포츠, 그리고 한류 열풍 등 세계 제일을 향해 두각을 보여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열렸다고 할 만큼 풍요함과 자랑스러움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작금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면 국운이 계속적으로 열려있을 수는 없다는 염려를 하게 됩니다. 일본은 헌법을 바꾸어 가면서까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군사 및 경제 대국이 되어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미국이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잠자던 사자가 일어나는 것처럼,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경제·군사적으로 세계의 지도자로 자리 매김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힘을 가질 때마다 어려움을 당한 나라가 있습니다. 한국입니다. 삼국시대부터 통일 신라 시대를 지나 고려 이조에 이르기 까지 조선은 중국의 변방처럼 취급을 받았고 중국은 힘이 있을 때 마다 한국을 다스리려고 하였습니다. 일본은 36년간 통치를 하였다고 하지만 중국은 천년 이상 한국에 힘겨운 상대였습니다. 수많은 공물과 공녀들을 바쳤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의 전쟁에 참여하여 이름 없이 죽었습니다. 내정을 간섭하였습니다. 사실 일본보다 더욱 힘겹게 오랫동안 한국에 어려움을 준 나라가 중국입니다. 이들이 이제 또 한국을 넘보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1990년 몰락 후에 다시 재기를 꿈꾸며 일어나고 있습니다. 옛 소련의 힘과 영광을 회복하기 위하여 주변의 작은 나라들에게 위협적인 야욕을 품어 왔습니다. 거기에 북한은 핵을 가지고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고령화가 세계에서 최고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저 출산율이 1.08~0.8로 낮아져 앞으로 인구는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 가정에 한 자녀를 둘까 말까 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2050년 전에 한국은 젊은이들 보다 55세 이상 된 은퇴자들의 숫자가 더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의 잘못된 인구정책으로 이미 바꿀 수 없는 미래가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세대 간의 엄청난 가치 문화갈등이 예상이 됩니다. 한 자녀가 고령에 있는 두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힘겨운 시대가 올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는 그동안 우리가 일등을 해온 IT, 자동차, 석유, 건설, 그리고 조선 산업들 등이 주변 국가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엄청난 속도와 감당할 수 없는 힘으로 따라와 한국에 경제적 부흥을 제공하였던 기본 산업들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같은 수준의 물건을 반값에 파니 어떻게 싸움에 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안팎으로 우겨 쌈을 당한 오늘의 조국을 바라보면서 해방 후 위대한 여정을 달려온 우리 한국이 또 다른 위기의 시대를 미래를 위한 기회로 맡기 위하여 다시 허리띠를 조르고 정신을 차리고 과감한 도약적인 안목과 자세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드림에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에 이 불확실한 시대에 미래가 보장될 것입니다. 과거 자신이 누렸던 영광에 연연하여 버리지 못하면 미래는 암울할 것입니다.
조국의 교회들이 바른 영적 방향과 힘을 잃고 혼돈 속에 있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깨어 기도하라. 무엇보다 뜨겁게 서로 사랑할 지니...” (벧전4:7) 란 말씀이 생각납니다. 불확실한 이 때에 대한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근신하며 기도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바른 길을 찾고 서로를 향한 연민과 사랑으로 격려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글쓴이: 김낙인 목사,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HI
올린날: 2015년 8월 1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