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을 찾지 말고 희생양이 되십시오

세월호의 비극이 결국 한가닥의 희망조차 갖기 어려운 실종자 전원 사망에 이를 것 같은 결과를 예측해 보게 됩니다. 여전히 한 생명이라도 살아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 가능성을 점점 더 희박하게 만들어 갑니다. 한쪽에서는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목숨 건 구조에 전념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 사고의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누군가 져야할 책임에 대해 그 수위를 조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 하나로 대한민국의 실체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세월호가 처음 가라앉을 때부터 구조과정과 정부의 대처능력이나 이에 관계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반응과 표현, 이런 참담한 사고 가운데에서도 상식 밖의 장난과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들, 이것을 이용하여 정치하는 사람들, 또 다른 이익의 재료로 삼으려는 인간들을 보면서 우리가 이 정도뿐이 안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미 건져진 시신들이 한쪽에서는 장례를 통해 묻혀가면서 오열하는 가족들과 눈시울을 적시는 시민들을 보며 함께 가슴이 아파집니다.

매일 보도되는 방송과 각종 매체들의 집요한 취재와 수사는 이제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구원파에 속한 기독교 이단까지의 연결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일이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가 되고 나면 책임소재를 찾아 희생양을 만들어 처벌이 시작될 것입니다. 아니 희생양이라기보다는 해당되는 연관자들에게는 마땅한 책임을 지는 거겠죠. 하지만 우리의 얄팍한 죄성과 오만함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보다는 당신이 책임지라고, 그래서 넓은 의미에서의 희생양을 찾아 모든 책임과 죄를 다 지고 벌을 내리려는 시도가 있게 될 겁니다.

저는 이 비극적인 재난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만든 함정과 올무에 내 자녀들이 빠져 죽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참담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죽음의 덫에 내 자녀가 걸릴줄을 꿈에도 모르고 세상 속에서 부정과 거짓과 탐욕을 일삼았던 어른들이 만든 독배를 나의 자녀들이 마신 것입니다.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건을 대할 때마다 사람들은 세상이 말세라고 한탄을 하지만 그 누구도 나 때문에 세상이 말세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니느웨로 보냄을 받은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갈 때 타고 가던 배가 풍랑 속에서 가라앉을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때 요나는 이 풍랑은 나 때문이니 나를 바다에 던지라고 외칩니다. 하나님을 달래려고 엉뚱한 희생양을 잡아 던지지 말고 나를 희생양으로 던지라는 말입니다.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이 엄청난 고통과 슬픔의 재난이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진심으로 “나 때문입니다,” “내탓입니다, ” “내 책임입니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선교
오하이오 감독구 정희수 감독(왼쪽), 서오하이오 연회의 교회역사보존위원회(GCAH) 위원장인 데이브 볼링, 내리교회의 김흥규 목사, 임찬순 목사가 연합감리교회 오하이오 감독구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메리와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 14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후, 프랭클린과 버타 외링거 선교사 부부의 묘지를 방문했다. 사진 제공, 임찬순 목사.

메리와 윌리엄 선교 140주년 기념대회와 그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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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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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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