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과 가정

조국 땅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건은 적지 않은 트라우마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아니 알면서도 고치지 못했던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기성세대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은 이같은 모습에 대해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積弊)를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고까지 할 정도로 개탄할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서 충격적인 것은, 해경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세월호]를 탈출한 이준석 선장은 선장 제복을 안 입은 정도가 아니라, 평상복 상의에 사각팬티 차림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해경은 그가 선장임을 알아보고 혹시나 "배로 다시 돌아가 승객들을 구조하라"고 지시할 것을 염려하여,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은 배에서 탈출하기 직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고 발표하였는데, 만약 사실이 그렇다면 더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제복 미착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흥미롭습니다. 즉, “그들이 제복을 벗는 순간 450여 명의 목숨을 걸머진 선장과 승무원으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벗어던진 것이며, 그들이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 입고 있었더라면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떳떳하게 배를 버리고 떠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보통 사람이라도 의사 가운을 입고 있으면 주의력이 강해지고 자신의 행동에 조심성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경에서도 이 옷에 대한 중요성이 적지 않습니다. 구약에선 제사장이나 레위인, 찬양대, 성전봉사자 등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예복을 입어야만 했습니다. 예수님도 하나님 나라를 ‘혼인잔치’로 비유하시면서 예복을 입지 않고 예식에 참여한 자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을 묻습니다. 물론 이 예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옷을 상징하는 말씀으로, 사도 바울은 이를 우리가 마땅히 입어야 할 ‘영적인 전신갑주’로까지 비유하고 있음입니다.

교회는 [가정의 달]이라 부르는 5월의 첫 주일인 오늘을 어린이주일로, 다음 주일을 어버이주일로 지킵니다. 이런 면에서, 아무리 오늘의 세대가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이며 탈 권위의 시대로 흘러간다고 하여도, 그리스도인의 영적 권위와 책임을 상징하는 제복인, 그리스도로 옷을 입어야 합니다.

개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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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1일 북일리노이 연회 은퇴찬하예배에서 신경혜 목사가 전한 은퇴사로, 신 목사는 목회 여정 속에서 두려움보다 사랑을 선택할 때, 그 사랑이 자신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은혜로 역사했다고 고백한다.
개체교회
2024년 10월 7일, LA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연차대회 첫날 개회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인총회 ‘다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주제로 뉴저지에서 열린다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2025년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뉴저지주 이스트 브룬스위크에 소재한 갈보리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다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총회
연합감리교회 총회인종위원회는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타인종 및 타문화 사역에 헌신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이번 모임은 제도적 어려움과 정서적 소진이 깊어지는 상황 속에서 목회자들이 잠시 멈추어 쉬고, 회복과 재충전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그래픽 출처, https://www.gcorr.org/ftf2025.

타인종·타문화 목회자들을 위한 쉼과 회복, 재충전의 거룩한 시간

연합감리교회 총회인종위원회는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타인종 및 타문화 사역에 헌신하는 목회자들이 쉼과 회복, 재충전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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