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보는 두 가지 시각

(편집자 주: 이글은 김영봉 목사의 사귐의교회 목회칼럼으로 동성애에 관한 한인 목회자의 현실과 고민에 대해 쓴 글이다. 필자의 허락을 받아 싣는다.)

‘성소수자’라는 말의 영어 동의어는 LGBTQ+라는 신조어입니다.

이것은 여러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서, 여성 동성애자(L), 남성동성애자(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정체성이 고정되지 않은 사람(Q)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가지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통칭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남성과 여성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성 이상 현상이 적어도 25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정상이 아닌 사람은 모두 숨죽이고 살아야 했는데,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위 ‘정상’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음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들이 정상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동성 간에 가지는 성관계를 성적 타락 중 하나로 간주하는 성경의 가르침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의 성소수자 권리 운동 결과로 인해 기독교인 중에 많은 이들이 과거의 입장을 떠나 동성애를 허용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성서적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동성애 운동이 우리 사회를 파멸로 이끌고 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합니다. 그러다 보니 바깥 사회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성소수자들 혹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두 가지의 시각을 발견합니다. 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바른 판단과 처신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시각은 성소수자 혹은 동성애자들을 도를 넘어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보는 시각입니다. 

'프라이드 퍼레이드’(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모임)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동들은 그런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합니다. 실제로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동성 성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모든 제도적 규제와 도덕적 규범을 제거하여 인간의 자유를 극대화시키려는 거대한 문화적 흐름 안에 있습니다.

이런 시각을 가지게 되면 성소수자들을 정죄하게 되고, 정죄는 곧 차별과 억압으로 넘어갑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위한 ‘거룩한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 어릴 적에 성정체성에 혼란이 생겨서 자신에게 주어진 성 역할과 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고 차별하거나 억압하게 됩니다. 그런 환경 안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시각은 성소수자 혹은 동성애자들을 육체적 혹은 정신적 문제로 인해 생긴 예외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람을 직접 만나본 사람들, 그런 아이를 가진 부모들 혹은 그런 부모를 만나 본 사람들이 이런 시각을 가집니다.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던 성소수자를 실제로 만나 보면 뉴스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성소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런 시각을 가지게 되면, 비록 동성애에 대한 성서적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이라도 그들을 정죄하거나 차별하지 않습니다. 동성 성관계를 즐기는 것은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거룩성에 위배된 것이며 동성 결혼을 한 사람은 목사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믿는다 해도,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이 소수자로서 우리 사회에서 겪는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이 온전한 인간으로 존중받으며 살아가도록 힘써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난주 목회 칼럼이 나간 후에 이 문제에 대해 목사로서 저의 개인적인 입장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 간의 성관계는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거룩함에 미치지 못하는 죄라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동성 결혼 관계에 있는 사람은 목사직에 서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믿습니다. 목사는 성서적인 거룩함의 기준을 가르치고 또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저는 두 번째 시각으로 성소수자들을 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성소수자 자녀를 둔 몇몇 부모님들을 만나 그 사정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정체성의 혼란이 태중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선택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 중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성적 행위를 정당화시키려는 거대한 문화의 흐름에는 경계하고 반대하지만, 성소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는 자비와 긍휼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녀가 성정체성으로 인해 혼란을 겪을 때, 부모는 아이의 아픔을 공감해 주면서 가급적 정상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도와야 하지만, 그것이 되지 않을 때는 자녀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자녀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자신을 품어 줄 유일한 세상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그 자녀는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큰 수치로 여기고 숨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옛날 장애아를 수치스럽게 여겨 숨겨 키웠던 것만큼이나 잘못된 일입니다. 성소수자가 되는 것 자체는 숨겨야 할 죄가 아니라 품어야 할 연약함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그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성소수자 됨’ 자체는 하나님의 징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파하시며 그 연약함을 극복하고 거룩하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성경은 동성 간의 성행위를 죄로 말하고 있을 뿐, ‘성소수자 됨’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저는 종종 이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전통주의 입장에 선 사람들은 저의 반대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진보주의적 입장에 선 사람들은 제가 충분히 나가지 못했다고 비판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두 가지 극단의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몰아가고 있는 현실 때문에 괴롭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대안은 눈 질끈 감고 “다 죄다!”라고 부르짖거나,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다 된다!”라고 말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 ‘혐오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조금이라도 동정적인 발언을 하면 ‘급진주의자’라고 비난합니다. 상황이 이렇기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침묵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언제나 분명하지만, 현실은 자주 모호합니다.

그렇기에 현실 가운데서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려는 사람들이 설 자리도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각자가 자신의 믿음에 따라 설 자리를 정하고 자신과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교단에 어떤 변화가 오든, 우리 교우들께서는 이런 태도로 각자의 설 자리를 찾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화해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김영봉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 졸업했으며,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원 종교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협성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와 와싱톤한인교회 담임 등을 거쳐  2016부터 와싱턴 사귐의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고, 연합감리교회 목회자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주목회멘토링 사역원장으로도 섬기고 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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