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시래기”

지난 주간 어느 교우님 댁을 심방했습니다. 예배 후에 식사가 준비되었는데 식탁에 올라온 음식을 보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음식을 놓고 어떤 사람은 '쓰레기'라고 하고 어떤 분은 '시래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 ‘아니다'를 반복하다가 '그게 그거 아니냐'는 분도 계셨습니다. '쓰레기'든지 '시래기'든지 아무튼 잘 가공하여 식탁에 올라와 맛있게 먹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쓰레기는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다고 여겨져서 버리는 폐기물을 말합니다. 그러나 쓰레기도 재활용을 잘하면 유용한 것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음식 쓰레기로 기름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컴퓨터 쓰레기를 거둬서 금을 추출해 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의류 쓰레기를 분리해서 가난한 나라에 가져다 팔아서 돈을 벌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면 쓰레기도 그 가치를 보는 이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시래기도 배추나 무청의 못쓰는 부분을 잘라 말린 것입니다. 쓰레기는 사용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라면 시래기는 버림받을 뻔하다 건짐을 받아 식탁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시래기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변비와 숙변에 좋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동맥경화, 빈혈, 골다공증,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답니다. 그리고 보면 쓰레기와 시래기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쓰레기도 되고 유익한 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주일 저녁 우리는 아주 충격적인 변화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오래 전 하와이에서 유명한 깡패였던 '배호'라는 이름의 불량배가 아주 훌륭한 선교사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자주 쇠고랑을 차고 TV에 나타났으며 하와이 사회에 없었으면 좋았을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불량배,' '없으면 좋을 사람,' '만날까 봐 부담스런 사람'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제 훌륭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서 누구도 하기 어려운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말하며 그 인생을 변화시키신 하나님을 간증했습니다. 쓰레기 같은 인생이 재활용 되어 쓰임 받는 인생이 된 것입니다. 쓰레기가 시래기가 된 것입니다. 그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하는 감탄을 했습니다.

잔인하리만큼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빼앗고 훔치며 사람들에게 고통과 혐오감을 주었던 사람이 자기를 다 내어주고 평안과 기쁨과 소망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서 눈물을 빼던 사람이 어린아이 하나를 살리기 위하여 간절한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구정물과 오물과 벌레들로 가득한 캄보디아의 시골을 자기 고향으로 삼고 “나는 여기 밖에 갈 곳이 없어요. 저는 여기가 제일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시기 위해서 그동안 감옥에도 가고 어려운 일들을 통해서 훈련 시키셨어요.”라고 고백하며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온 힘을 다하여 그들에게 웃음을 줄 때 자신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소망 없이 병들어 죽어가는 저들을 고치고 희망을 심고 생명을 주며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시키며 새로운 세상을 지어가는 희망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오늘의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였습니다. 저렇게 밑바닥 인생이 변하여 거룩한 자가 될 수 있다면 누구든지 변하여 성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성 프란시스도 불량배였습니다. 청소년 어린 나이에 방탕하여서 아이를 낳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니까 성자가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죄인과 성자는 종이 하나 차이입니다.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도 마음과 생각의 차이로 달라집니다. 정말 쓰레기가 될 수 있고 시래기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쓰레기 같은 죄인이 시래기와 같이 사람과 하나님께 유익한 존재가 되기 위해 자기 정화를 애쓰고 거룩을 꿈꾸는 계절입니다. 버림받는 쓰레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빛과 성령의 바람으로 가공되어 사람을 살리고 자신에게는 보람이 되고, 하나님께는 영광된 삶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기간입니다. 우리 모두 이 사순절을 통하여 악취 나고 쓸데없는 쓰레기들을 떨쳐버리고 유용한 시래기로 변화되어 서로의 인생을 건강하고 복되게 하는 삶으로 한 걸음 더 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글쓴이: 김낙인 목사,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HI
올린날: 2014년 3월 2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관련

Church Leadership
칼팩연회의 그랜트 하기야 감독이 2018년 한인목회강화협의회의 개회예배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UMNS)

한인목회강화협의회 19 곳의 새로운 한인교회 개척을 보고하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는 이번 2017-2020 회기를 1.5세와 2세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찾아내고 양육해서, 차세대를 위한 신앙공동체를 개척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장학순 목사
선교
정희수 감독이 샌디에고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인목회강화협의회 2018년차 회의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Photo by Thomas Kim, UMNS

가라 하신 깊은 곳

"깊은 곳, 그곳은 두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그동안 알았던 모든 공식이 통하지 않는 변혁적인 도전 앞에서 주님은 깊은 곳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정희수 감독의 한목협 2018년 연차회의 개회예배 설교전문.
총회
연합 감리교 은퇴 연금을 관리하는 <웨스패스>는 2019년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지 그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Nattanan Kanchanaprat, Pixabay

교단의 미래와 은퇴 연금

2019년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연합감리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사역자들이 적립한 연금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