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기도 캠페인의 묵상과 기도문 『평화의 빛』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이하 교회협)는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이하 WCC)가 지난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3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기도 캠페인>에 사용된 신앙 간증과 경험담 그리고 신학적 묵상과 기도문 등이 수록된 평화의 빛  한국어판이 2021년 1월 8일 전자책(e-book)으로 출간되었다.

WCC는 교회협과 더불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2020년을  희년으로 선포하고, “한반도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기도 캠페인>에 참여를 호소했다. 

이번에 출간된 『평화의 빛』에는 이산가족의 아픔과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를 비롯한 한국전 참전용사의 노근리 양민 학살 참회문, 도잔소 평화 프로세스와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88선언, 세계교회의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및 2020년 부활절 남북(북남)공동 기도문과 2020년 6월 25일에 발표한 ‘한(조선)반도 전쟁 70주년 세계교회 공동 평화선언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CC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김진양 목사는 2020년 기도 운동을 준비부터 진행까지 모두 참여했으며, 또한 이번에 출간한 『평화의 빛』의 번역과 편집에도 함께 했다.

김 목사는 『평화의 빛』이 정교회를 비롯한 성공회, 개혁교회, 침례교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연합교회에서 온 50여 명이 참여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기도 운동의 중요한 자료라고 말하고,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기도의 마음이 모여 교회 일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이번 출판의 의의를 평가했다.  

『평화의 빛』에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물론 미국의 한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5장, 158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장마다 성찰과 해설 그리고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장상 교수(WCC 아시아 지역 회장)는 발간사에서, “『평화의 빛』은 한국 현대사에 70년간 이어진 한반도 분열을 역사·지정학적 차원에서 서술한 동시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영적, 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 평화를 향한 비전과 희망 그리고 열망과 헌신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평화의 빛』에 가장 먼저 소개된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아버지의 고통에서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 연합감리교회, 뉴욕)는 “제 아버지의 고통은 여전히 제 안에 살아 있습니다. 한국전쟁 후 천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이 생겼고, 70년이 지난 지금 그 세대가 떠나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믿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썼다.

김 목사는 “지정학적 분석을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글을 부탁받았지만, 그런 이슈에 관해 내가 잘 모르기도 하고 어떤 세상의 문제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산가족의 한을 품고 평생 살다 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썼다. 지금도 가끔 생각하는 나는 왜 미국 생활이 50년 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내 조국의 통일에 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지 생각하는데, 아마도 그것은 내게 주어진 최소한 자식의 도리인가 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아버지의 맺힌 한이 내 아픔이 된 것을 깨달았다.”라고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장위현 목사는 기도 운동을 위해 어리석은 지혜를 마음에 두라고 권했다.

“하나님께서는 나누어진 사람들의 깨진 마음을 우리 손으로 붙잡고, 아무리 어리석고 힘없어 보여도 절대 놓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로지 한반도를 비롯한 분열되고 고통받는 모든 땅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기도한 내용을 행동으로 지키는 것, 어리석지만 단단하게 평화와 화해를 손과 마음에 품는 것입니다.” 

정희수 감독(연합감리교회 위스콘신 연회)은 로마서 5장 10-11절을 소개하며, 기독교인이 담당해야 할 담대한 화해사역을 강조했다.

“우리는 갈등과 분열이나 원망과 증오 또는 차별 속에 살기보다 화해가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화해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신과 화해시키시며, 우리에게 화해의 사역을 주신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한반도에서 화해가 일어난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든지 화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담대하게 하나님의 화해로 나아가,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고 은총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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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기고자의 글 중에 눈길을 끈 것은 한국으로 파송되어 6.10항쟁 거리에서 한국의 국민들과 함께 민주화를 향한 눈물을 흘리고 빈민 선교에 힘쓰던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 회장인 루츠 드레셔의 <여전히 분단된 한국(조선)인들의 고통을 기억하며 – 독일교회와 선교>라는 글이다.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교회가 담당한 역할과 남북 관계를 비교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드레셔의 글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나는 한국(조선) 사람들을 위해 주님께 기도를 드릴 때, 남북이 서로 포옹하고 서로를 자매와 형제로 인정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두고 합니다.”

이 책이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많이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김진양 목사는 “『평화의 빛』이 각 교회의 강단과 성경공부 모임 그리고 개인의 묵상 자리를 비롯한 하나님의 복음이 선포되는 모든 곳에서 소중한 자료로 쓰이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평화의 삶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가 출간한 소책자 『평화의 빛』표지. 이 소책자는 누구나 다운로드 받아 교회의 강단과 성경공부 모임 그리고 개인의 묵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표지 사진, 앨빈 힐러트(Albin Hillert), WCC.세계교회협의회가 출간한 소책자 『평화의 빛』표지. 사진, 앨빈 힐러트(Albin Hillert), WCC.

평화의 빛』영문과 한글로 제작되었고, 무료로 다운받을 있다.

영문판 : Publication The Light of Peace: Churches in Solidarity with the Korean Peninsula

한글판: 『평화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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