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있었던 새 교우 환영만찬은 참 유익하고 행복한 천국잔치와도 같은 자리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저희 교회에 출석하셔서 등록교인이 되신 8분을 모시고 환영과 사랑을 표현하며, 우리 교회의 정식 멤버로서 본격적인 교회생활을 시작하는 새 교우들의 심경과 교회에 대한 그 동안의 소감 등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임원들이 먼저 돌아가면서 교회에서 맡은 직분과 새 교우들에 대한 환영의 인사를 하였는데, 제 차례가 되어 저도 작년에 부임하여 받은 우리 교회의 교인번호인 13027을 외치며, 제 소개를 하였습니다.
임원소개가 끝나고 이제 새 교우들의 자기 소개가 이어졌는데, 대부분 여러 교회를 찾는 중에 우리 교회의 첫 인상이 교인들이 행복해 보였고, 첫날 방문부터 너무도 따뜻하게 맞이해 준 것에 대하여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노라고, 그 이후 교회를 계속 출석하게 되어 드디어 교회의 한 식구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이어갔습니다.
한 새 교우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수인번호 14001, XXX입니다.” 하시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교인번호 14001’이라고 하실 것을 잘못 말씀하신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본인이 수인(囚人)번호라고 한 이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이 교회에 와서는 목사님으로 인해서 한 발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여러 교인들로 인해서 다른 발마저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두 발 모두 교회에 완전히 붙잡혔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인번호라는 말 대신에 마치 감옥에 갇힌 사람과 같이, 수인(囚人)번호라고 저 스스로를 불렀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교회에서 행복해 보이는 목사와 교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어서 이제는 손님이 아니라 내 교회가 되었노라고 고백하시는 그 분의 나눔을 통해서 환영만찬에 참석한 우리 모두는 감사했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교회다운 교회, 건강한 교회로 세워져 나가고 있는 교회인 것 같은 표시를 발견한 기쁨으로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새 교우 환영 만찬을 통해서 다시 확인한 사실은 우리 교회를 처음 찾아 오시는 새 교우들은 우리의 얼굴을 먼저 보고 교회의 분위기를 읽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예수를 믿는 것으로 행복하고, 성도간의 교제에서 사랑을 나눈다면, 그 모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 교회에 발을 붙잡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도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행복은 감출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입으로 전하지 않았어도, 때로는 우리의 얼굴로 복음은 이미 전해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일주일 내내 새 교우의 그 고백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우리 교회를 찾아올 새 교우들을 예수의 사랑으로 행복한 우리의 얼굴이 그분들을 붙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
이제 제 소개를 다시 해야겠습니다. “예수로 행복한 센터빌 캠퍼스에 붙잡힌 수인번호 13027번, 윤국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