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평화

2019년은 3.1 운동이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3.1운동은 일제 식민주의 억압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의 큰 맥을 세운 우리 민족의 역사이자 평화 운동으로, 세계 역사에 크게 공헌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공동선언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한반도에는 평화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 최대 과제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해 3.1 운동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첫째, 불의한 억압과 압박에 굴하지 않는 ‘저항 정신의 실천’이다.

한민족은 일제의 강제 점령으로 야기된 정치· 경제· 군사적 착취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고통이 극에 달했다.

그 가운데서 교회와 기독교 학교를 중심으로 연대가 가능했던 기독교인들은, 약자를 돌보시고 공의를 실현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힘입어, 한민족의 자주권과 인간 해방의 만세를 외치며 제국주의 폭력에 항거했다.

한반도의 전쟁과 분단 그리고 갈등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세계열강의 불의와 깊은 관계가 있다.

오늘의 평화 운동은 그 모든 불의에 대한 저항이다.

둘째, 모든 차별 없이 누구나 참가하는 “대동 정신의 실천”이다.

3월 1일의 독립선언서는 당시 엘리트 남성 종교 지도자들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내 남녀노소· 종교· 계급의 구분을 넘어 자발적인 민중운동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디아스포라 동포 사회로 퍼졌다.

특히 오랜 가부장 문화의 편견을 깨고 죽음을 불사하며 거리로 나와, 지도력을 발휘한 여성들의 역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준다. 

셋째, 어느 무력보다도 더 강한 “비폭력 평화 정신의 실천”이다.

3.1 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손에는 총과 칼 같은 무기가 아닌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일제가 3.1 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무력으로 진압하여 3.1운동이 폭력화된 부분도 있지만, 맨주먹을 하늘에 올리며 외친 독립을 향한 함성은 다른 피식민지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간디와 마틴 루터 킹으로 이어지는 초교파적 평화 운동의 기초로, 세계사적 의미를 가진다. 

저항 정신· 대동 정신· 평화 정신은 이미 예수가 삶과 사역을 통해 실천하고 가르친 바다. 예수는 로마 제국의 식민지배 아래 식민 백성의 한을 공유하며, 모든 인간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

교회들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민족의 과제인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위해 3.1 정신을 실천하고, 예수의 치유와 회복 및 화해의 사역도 실천하기를 기도한다.

정화영 목사

연합감리교회 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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