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 감독들 한인총회와 미래를 향한 고민을 함께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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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일, 뉴저지 갈보리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는 내년 2월에 있을 특별총회와 <하나의 교회 플랜>에 대한 한인총회의 우려와 관심사를 전달하고, 연합감리교 감독들의 입장을 듣기 위한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 서스케하나 연회의 박정찬 감독, 은퇴 감독인 조영진 감독 등 한인 감독 3인과 한인 교회가 다수 소재한 지역의 감독인 뉴저지 연회의 쟌숄 감독, 북일리노이 연회의 샐리 딕 감독 등 총 5명의 감독이 참석했고, 한인총회를 대표해서는 현 총회장인 류재덕 목사와 부회장인 강혜경 목사와 이영래 장로 등 임원들, 전직 회장인 김정호 목사, 안명훈 목사, 김광태 목사 등과 여선교회 전국연합회의 변승은 장로와 김명래 총무, 대안특위(위원장 김태준 목사) 위원들과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사무총장인 장학순 목사 등 25명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참여했다.

갈보리교회의 도상원 목사는 “5명의 연합감리교회의 감독을 한인 교회에 동시에 초대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유쾌한 인사말로 환영했지만 모임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정희수 감독은 모임에 앞서 “우리(감독들)는 여러분을 섬기기 위해서 여기에 와 있다. 우리는 총감독회로 여러분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한인총회 지도자들의 사랑과 열정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북일리노이 감독 샐리 딕이 한인교회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UMNS.
북일리노이 감독 샐리 딕이 한인교회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UMNS.
샐리 딕 감독은, “총감독회에서도 여러분의 어려움을 알고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우리는 다함께 연합감리교회이다. 이 모임에서 함께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모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감독들은 함께 같이 상황을 나누고, 한국교회의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분의 현상황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을 귀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쟌 숄 감독은 “한인교회의 의견을 듣고 한인교회와 감독들이 서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하고, 특별총회에 제출된 안건들에 대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상황이 다르다. 어떤 지역에서는 동성애를 말하는 만으로도 범죄로 간주되는 곳이 있다. 전 세계 각 지역의 다른 상황에 맞추어 목회 현장과 그 현실을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건은 <하나의 교회 플랜> 뿐이다. <전통주의 플랜>은 모든 교회와 연회가 매년 그 안건에 서명해야 하고 그 과정에 끊임없는 갈등이 생길 것이다. 총감독회의 80%가 <하나의 교회 플랜>을 지지하는 것은 우리 교회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리고 선교와 더 큰 사역을 위해서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나의 교회 플랜>을 감독들이 지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광태 목사(시카고 제일교회)는 감독들에게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될 경우 한인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김목사는 “교회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동성애 문제를 명분삼아 이용한다”고 말하고, “미연합장로교 소속의 한인교회들이 분열로 인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연합감리교의 한인교회에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한 김목사는 한인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감독들이 한인교회를 어떻게 치리하고 도울 것인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장학순 목사는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되었을 때, 특별히 그 후에 성소수자 감독이 선출되어 한인교회를 치리하게 될 때, 한인공동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해 보았는지, 감독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되면, 앞으로 교단 내에 성정체성에 대한 논쟁은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가? 오히려 더 심화되는 것은 아닌가? 또 현 장정 아래에서도 일부 감독들의 묵인 혹은 후원 아래 장정을 위반 혹은 무시하고 치리되고 있는 연회의 현실이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엄청난 압력이 되고 있다.”고 한인공동체의 우려를 전했다.
김정호 목사(왼쪽)가 모임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
김정호 목사(왼쪽)가 모임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UMNS.

김정호 목사(후러싱 제일교회)는 “나는 개체교회 목회자로서 우리 한인교회가 열심히 일하면, 연회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다. 신실한 교인들이 선교분담금을 충실히 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를 아는가?”라고 묻고,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Moral man and immoral society)를 인용하고 “소위 진보적인 연회에서 한인교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생겼다”고 말하고, “성 정체성에 대한 질문 자체를 금기시하는 연회의 정치문화, 그리고 감독이 성소수자들을 컨트롤하지 못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한인교회를 포함한 소수민족 교회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제시해야 한다.”고 감독들의 한인교회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또 김 목사는 “한인교회도 자신들이 가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어떤 부분의 한인교회는 매우 강하고 성숙하지만, 또 다른 어떤 부분은 매우 취약하다. 그런데 이런 (동성애) 이슈는 우리의 취약성을 공격한다. 우리가 이 이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한인교회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정찬 감독은 “우리는 서로 동역자들이다. 서로 대화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하나님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시는지를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의 교회 플랜>은 누구든지 다른 해석을 해도 존중하고 같이 가자는 것이다. 감독들 사이에도 서로 해석은 다르지만 <하나의 교회 플랜>을 지지하는 이유다.”라고 말하고 교회의 일치를 위해 힘쓸 것을 호소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이민 사회 속에 존재하고, 가정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미 주류사회의 이해와는 많은 차이를 가진다는 현실을 감독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안명훈 목사(아콜라교회)는 한인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로서 감독들의 지혜와 충고를 구한다고 말하고,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될 경우 “내가 목사로서 결혼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김태준 목사(살렘교회)는 “교단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이슈이고 고귀하다. 하지만 한인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생존의 이슈다. 한인교회는 가정을 보호하는 것은 핵심 가치(core value)이고, 그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사역이 있다. <하나의 교회 플랜>은 그 가치 위에 존재하는 교회가 없어지게 할 수도 있다.”고 한인교회의 두려움과 과제를 전했다.

조영진 감독은 “한인 목회자들의 교회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그들이 말하는 보호란 목회자가 아니라 한인 교회를 의미한다.”고 말하고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한인교회와 목회자는 자신의 결혼에 대한 신앙 양심을 지킬 수 있고, 전통적 관점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식을 허락하지 않을 자유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모임을 정리하면서, 정희수 감독과 쟌 숄 감독은 총감독회에 한인교회의 관심과 우려를 전하기로 했고, 또 한인교회의 현실을 다룰 실천위원회(Task Force)를 구성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인총회장인 류재덕 목사는 “지난 11월 LA에서 세 분의 한인 감독들과 만남이 있었고, 의미도 있었다. 그런데 다시 연락이 와서 또 모임이 필요한가 하는 회의도 있었다. 하지만 교단 지도자들인 감독들의 책임감도 있으니까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 모임은 참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한인교회 목소리를 경청하고, 한인교회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들으려 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우리가 한걸음 함께 앞으로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모임을 평가했다.

박정찬 감독은 “우리 교단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우리 모두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사도바울은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노라” (fighting without and fear within)라고 고린도후서 7장 5절에서 말했는데, 우리는 밖으로는 영적전쟁을 해야 하고, 내부로는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한인 공동체가 특별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데, 폭풍이 곧 우리에게 닥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폭풍을 우리가 피할 길이 없고, 통과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우리 공동체에 주님이 함께 계신다는 믿음을 붙잡고 함께 나가면 하나님의 미래를 우리가 함께 참여할 수 있을 줄 믿는다.”고 모임을 마치며 말했다.


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 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담당 디렉터입니다. 김목사와의 연락은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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