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의의 공공신학과 웨슬리안 전도에 관한 열띤 토론

지난 11월 8 일 시작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의 워싱턴DC 리더십 정상회의(Washington DC Leadership Summit for the Korean Methodist Bishops)가 웨슬리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공공신학과 웨슬리안 전도에 관한 토론을 끝으로 11월 11일 나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웨슬리신학교의 기독교 윤리와 공공신학(Ethics and Public Theology) 조교수이자 웨슬리신학교의 공공신학연구소 소장(Academic Director of Public Theology)인 릭 엘젠디 교수(Dr. Rick Elgendy)는 “신학이나 교회는 정치나 사회 그리고 실제적인 삶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조금 떨어져서 봐야 하는데, 공공신학은 신앙을 통해 현실을 점검하고 양극 간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시도에 해당한다. 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극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입는 손해와 피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까지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몰랐다.”라고 고백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들에게 공공신학에 대해 강의하는 웨슬리신학교의 기독교 윤리와 공공신학 조교수이자, 웨슬리신학교의 공공신학연구소 소장인 릭 엘젠디 교수(좌측)와 통역을 맡은 권혁원 목사.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들에게 공공신학에 대해 강의하는 웨슬리신학교의 기독교 윤리와 공공신학 조교수이자, 웨슬리신학교의 공공신학연구소 소장인 릭 엘젠디 교수(좌측)와 통역을 맡은 권혁원 목사.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동시에 그는 자신이 “연대의 힘 그리고 은혜와 관대함을 가지고 또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하는 교회의 존재”에 대해 간과했다고 말하며, “우리의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이상과 신앙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이다. 지식과 소명을 모두 합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라는 부름을 받았다.”라고 교회의 소명을 설명했다.

엘젠디 교수는 또한 공공신학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공적인 삶 속에서 다루는 학문이며, 인종, 성(性), 환경, 전쟁, 평화의 문제가 결국 교회의 역할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하고, 세상이 기독교 언어를 쓰도록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공공을 존중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성품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공공신학이 요구하는 7가지 성품을 “분별력(discernment), 재량(discretion), 창의력(Creativity),  겸손(Humility), 공감(Empathy), 용기(Courage), Charity(자선)”라고 정의하며, 무엇보다 진실한 마음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 리더십 정상회의의 첫날인 월요일로 예정되었던 공공신학에 대한 강의는 성경박물관 방문이 변경되면서, 마지막 날 진행되었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 회장은 “좋은 경험이었다. 새로운 각도로 교회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었다. 앞으로의 한국 교회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걱정이 끊이지 않았는데, 공공신학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신학이 발전하고 연구가 계속되면서, 보다 세분화 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마지막 강의는 웨슬리신학교 부설 루이스교회리더쉽연구소(Lewis Center for Church Leadership)의 소장인 덕 포우(Doug Powe) 교수의 발표였다. 포우 교수는 사회 공동체 파트너쉽을 통해, 많은 도시 회중의 성장을 돕는 학자이자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소속의 목회자다.

웨슬리신학교 부설 루이스교회리더쉽연구소의 소장인 덕 포우 교수가 현대적 웨슬리안 전도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웨슬리신학교 부설 루이스교회리더쉽연구소의 소장인 포우 교수가 현대적 웨슬리안 전도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포우 교수는 현대적 웨슬리안 전도학(Wesleyan Evangelism Today)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가장 모범적인 전도를 예수님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복음 4:18에 나오는 선포(kerygma), 친교(koinonia), 봉사(diakonia), 증인(Martureo) 등 4개 요소를 그 예로 들고, 대부분의 교회가 그중 1-2개는 잘하지만, 4개 요소를 균형 있게 잘하지는 못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특히 선포를 뜻하는 케리그마와 봉사는 잘하지만, 증인의 삶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20년 이상 새 교인을 초대하지 못한 교회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근 동향을 설명하면서, “MZ 세대들은 소셜미디어를 좋아해도 온라인 예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관계와 공동체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안에서의 관계와 공동체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라고 숙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강의를 위해 특별히 워싱턴 DC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조지타운 장로교회(Georgetown Presbyterian Church)의 담임인 카밀 쿡(Camille Cook) 목사와 이스트와싱톤하이츠 침례교회의 킵 뱅크스 목사 그리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의 올더스게이트 연합감리교회의 랜디 온도르프(Randy Orndorff) 목사와 그 교회의 평신도 대표인 폴 에임즈(Paul Ames)가 패널로 참석했다.

덕 포우 교수의 현대적 웨슬리안 전도학 발표 이후, 다양한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좌측으로부터) 이스트와싱톤하이츠 침례교회의 킵 뱅크스 목사, 알렉산드리아 소재의 올더스게이트 연합감리교회의 평신도 대표인 폴 에임즈와 그 교회의 담임인 랜디 온도르프 목사,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장로교회의 담임인 카밀 쿡 목사, 웨슬리 신학대학원 총장인 데이빗 윌슨 박사, 통역을 맡은 권혁원 목사, 강사인 덕 포우 교수. 사진, 김응선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포우 교수의 현대적 웨슬리안 전도학 발표 이후, 다양한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좌측으로부터) 이스트와싱톤하이츠 침례교회의 뱅크스 목사, 알렉산드리아 소재의 올더스게이트 연합감리교회의 평신도 대표인 에임즈와 교회의 담임인 랜디 온도르프 목사, 워싱턴 DC조지타운 장로교회의 담임인 카밀 목사, 웨슬리 신학대학원 총장인 데이빗 윌슨 박사, 통역을 맡은 권혁원 목사, 강사인 포우 교수. 사진, 김응선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뱅크스 목사는 사회 정의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코로나 대유행 기간 우리는 젊은이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드라마와 영화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는 오징어 게임과 같이 유명한 드라마와 영화를 사역에 사용한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영감을 받은 젊은이들과 함께 음식과 옷을 나누는 구제 사역과 노숙자 사역을 진행하며, 지역 공동체를 위한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이 사회 정의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다.”

온도르프 목사는 또 코로나로 인해 늘었던 온라인 예배 참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하며, “온라인은 여전히 사역에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계속해서 집에 머물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예배는 의미 있는 대안이며,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예배 또는 회의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해, 작정 헌금 캠페인을 인터넷으로 진행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e-캠페인(E-campaign)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더스게이트의 평신도인 킵 에임즈도 코로나 시대가 가져다준 긍정적인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이 오니까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일례로 그동안 성전에 텔레비전을 설치하는 문제로 씨름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다시 대면 예배를 시작할 때 성전에 텔레비전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완전히 사라졌다.”

카밀 쿡 목사는 워싱턴 DC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조지타운 장로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녀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자신의 교회도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젊은 프로페셔널이 많이 참석하는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 교회에 온라인 사역이 없었다. 그래서 코로나가 터진 후, 바로  온라인 시설을 설치하고 예배를 시작했다.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전국에 있는 교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참석해, 과거에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으로 함께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는 전도훈련을 한 적도 없는데, 교인들이 교회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다. 교인들은 교회에 사람을 데려오는 것보다 링크를 보내는 것이 훨씬 쉽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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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덧붙여 쿡 목사는 온라인 예배가 가진 피로감과 단점도 공유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된 것은 우선 공동체와의 만남이 없어지면서, 소통에 한계가 생기고, 그로 인해 일부 교인들은 외로움과 우울증을 겪기도 했으며, 집에서 성만찬을 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토로하는 교인들도 있었다. 생각건데, 앞으로 우리는 온라인 예배에 전적인 방향성을 두지 말고, 새 가족 교육과 같은 사역을 위한 부가적이고 보조적인 방법으로 여기며, 교인들과의 관계와 전반적인 사역을 지켜가기 위해, 한 건물에서 만날 기회를 점차 늘려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팬데믹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강의가 마무리된 후, 정연수 감독(중부 연회)은 “정치에 교회가 관여하는 부분들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정교분리 속에서도 상호 교차(Cross-over)를 통해 첨예한 대립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정균 감독(충북 연회)은 “인종 문제와 정의 등에 관한 미국 교회의 고민과 경험을 잘 소화해서,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박용호 감독(호남 특별연회)도 “이번 리더십 정상회의를 통해 본 균형을 잃지 않고 섬기는 그리스도인들과 신학자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데이빗 윌슨 총장은 히브리서 12장 1절,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를 인용하며, “여러분은 위험을 감수(risk taking)하고 앞을 향해 경주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온 것도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며,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배움을 위해 시간을 낸 것 또한 위험을 감수한 용감한 행동으로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낸다. 향후 코로나보다 더 커다란 위험이 우리를 덮칠 수도 있겠지만, 우리를 실족치 않게 붙잡아주시는 성령에 의지하여, 계속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위험을 감수하며 앞으로 나가시기를 바란다.”라고 덕담을 나누며, 워싱턴 DC 리더십 정상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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