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4개 대륙의 평신도와 목회자 지도자들이 처음 열리는 리더십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현장과 온라인으로 모였다.
- 참가자들은 미래의 연합감리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 그러나 먼저 교단이 처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했다.
4개 대륙에서 온 280여 명의 평신도와 목회자 지도자들이 미래의 연합감리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현장과 온라인으로 모였다.
그러나 이들은 먼저 오늘날 교단이 처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했다. 교단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국제적 연대는 한층 강화된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다시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총감독회가 처음 마련한 이번 리더십 모임에는 감독들과 각 감독이 연회에서 선정한 연합감리교인들이 참석했다. 급격한 변화를 겪은 교단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기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다.
스테퍼니 헨리(Stephanie Henry)는 10월 20일 저녁 개회 자리에서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각자가 이 자리에 초청받은 것은 연합감리교회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 교회를 향한 사랑과 그 과정에서 겪은 좌절, 그리고 교단과 씨름하면서도 교단을 위해 애써온 경험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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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모임의 생중계와 자세한 내용은 행사 웹사이트에서, 리더십 모임 사진은 플리커의 연합감리교뉴스 사진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개회 자리에는 캘거리 도심의 녹스연합교회(Knox United Church) 예배당에 모인 연합감리교인 235명과 여행 제한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감독 등 교회 지도자 46명이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참석자의 3분의 1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교단 지도력의 세대교체를 보여주었다.
퍼시픽노스웨스트(Pacific Northwest) 연회의 평신도인 헨리는 지난 2년간 이번 모임을 준비해 온 21명 규모의 기획팀에서 공동소집자를 맡았다.
많은 연합감리교인에게는 교단 전체가 참여하는 모임이라면 교단의 입법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따르기 마련이었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둘러싼 갈등이 두드러졌던 만큼, 처음부터 대립 구도를 전제하지 않는 이번 모임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었다.
헨리와 공동소집자인 루벤 사엔스 주니어(Rubén Saenz Jr.) 총감독회장은 이번 모임이 입법안을 비롯한 현안을 놓고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을 비롯한 기획팀원들도 리더십 모임이 입법을 의결하는 기구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호라이즌텍사스(Horizon Texas) 연회를 이끄는 사엔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에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그 문제까지 해결하리라는 기대는 내려놓으십시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할 만한 비전은 함께 찾아갈 수 있습니다. 활력 있게 신앙을 증언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사역을 조정하며,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며, 자신이 섬기는 지역사회의 필요에 응답하는 연합감리교회입니다.”
유니스 일리야 목사(왼쪽)와 캐런 프루덴테가 캐나다 캘거리의 녹스연합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리더십 모임 개회 순서 중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일리야 목사는 나이지리아 연합감리교회 소속이며, 프루덴테는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감리교인 전국연합회 부회장이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참가자들은 앞으로 사흘 동안 예배와 공개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소그룹으로 구성된 언약팀 별로 모여 그 내용을 논의한다. 이어 10월 24일 모임을 마칠 때 발표할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모임은 교단이 격동의 7년을 보낸 뒤 열렸다. 교단 내 분열이 깊어진 2019년 특별총회 이후, 미국의 수천 개 교회와 동유럽 및 서아프리카의 여러 연회가 교단을 떠났다.
연합감리교회는 최근 다른 큰 변화도 겪었다.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던 동성애자 목회자와 동성 결혼 예식에 대한 교단 차원의 금지 규정을 철폐했으며, 안수와 결혼 등의 문제를 각 지역총회가 결정하도록 하는 새로운 구조도 채택했다. 또한 “성령의 능력으로 지역사회와 전 세계의 연대 속에서 담대하게 사랑하고, 기쁘게 섬기며, 용기 있게 이끄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도록 요청하는 새로운 비전을 받아들였다.
사엔스 감독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그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이 교회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것만으로 우리의 소명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녹스연합교회 안은 참가자들과 강연자들이 연합감리교회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데 무엇을 보탤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고, 현장에는 기대와 열기가 넘쳤다. 참석자들의 국적과 민족, 문화적 배경은 다양했다. 오랫동안 연합감리교회에 헌신해온 성소수자 교인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들이 함께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예수님을 향한 공통의 믿음과 그 믿음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소망이 있었다.
뉴욕 연회 소속으로 현재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캐런 프루덴테(Karen Prudente)는 연합감리교뉴스에 “기존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존 웨슬리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웨슬리는 노예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어린이와 여성의 권리를 옹호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각 지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어떤 교회로 알려지게 될까요?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웨슬리의 후예로서 우리는 누구일까요?”
로델 M. 아크달 감독(왼쪽)과 루벤 사엔스 주니어 감독이 10월 21일 캐나다 캘거리 녹스연합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리더십 모임에서 성찬식을 집례하고 있다. 사엔스 감독은 총감독회장이자 이번 행사 기획팀의 공동소집자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오전 내내 평신도와 목회자 강연자들은 참석자들에게 교회가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역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도록 도전했다.
플로리다 연회의 평신도이자 오랫동안 학원사역(campus ministry)을 이끌어온 데릭 스콧 3세(Derrick Scott III)는 예수님께서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라고 하셨을 때, 그 말씀이 베드로뿐 아니라 모든 제자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냐고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워싱턴에 소재한 연합감리교회 계통 웨슬리신학대학원(Wesley Theological Seminary)에서 전략 사업을 이끄는 베스 러들럼(Beth Ludlum) 목사는 교단의 경험을 산불과 같은 재난을 견뎌낸 숲에 비유했다. 그는 땅속에서 나무들 사이로 물과 무기질을 전달하는 미세한 균류의 연결망이 숲의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합감리교회도 연대를 통해 이와 같은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연합감리교회는 신학과 조직 구조 면에서 협력에 특별한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자원이 풍부하든 부족하든, 신앙 형성과 권익 옹호, 자비의 실천에 중점을 둔 다양한 사역이 하나님 나라라는 공동의 비전을 향해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서로 협력하면 함께할 때 각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변화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교회와 목회자, 평신도와 사역에는 저마다 나눌 것이 있고, 서로에게서 얻을 것도 있습니다.”
그는 기존 형태의 사역을 반복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재정을 지원하라고 권했다. 또 새로운 사역이 기존 교회와 닮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감리교회 계통 오하이오감리교신학대학원(Methodist Theological Seminary in Ohio)에서 입학·등록 관리 책임자로 일하는 에이프릴 캐스퍼슨(April Casperson) 집사목사는 제자도(discipleship)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캐스퍼슨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께 한 가지 생각할 거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자도의 핵심은 개인이 무엇을 이수하느냐가 아니라, 신앙공동체 전체가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함께 어떤 위험을 감수하느냐에 있다면 어떨까요?”
덴마크의 연합감리교회의 정회원 목사이자 어린이 영성에 관한 초교파 교육과정을 이끄는 앤 톰슨(Anne Thompson)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제자와 교회 지도자의 범주에 어린이도 포함해 생각해 보라고 제안했다.
톰슨 목사는 올해 초 연합감리교인들에게 교단의 우선 과제를 물었던 설문조사에서 어린이 사역은 선택지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사역 역시 교단의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도 이미 신앙과 영적 은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관점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톰슨 목사는 이렇게 물었다.
“어린이들이 우리를 안내하고 자신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이끌도록 한다면,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요? 어린이들이 어떤 질문을 할까요? 어쩌면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에게도 새로운 질문이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가 묻고, 숙고하며, 함께 나눠야 할 질문은 무엇일까요?”
애틀랜타 벤힐(Ben Hill) 연합감리교회의 부목사인 존 얌바수 주니어(John Yambasu Jr.) 목사도 교회의 영향력을 단순히 예배당 좌석이 얼마나 찼는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5,000명을 먹이신 요한복음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예수님이 주목하신 것은 단순히 모인 사람의 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숫자는 중요합니다. 복음서 기자들도 사람의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숫자가 이야기의 전부는 아닙니다. 영향력을 생각할 때 더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몇 명인가?’가 아니라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가?’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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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연회의 크리스 매컬릴리(Chris McAlilly) 목사는 청지기직이 하나님의 풍성한 베푸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교회는 그 선물을 잘 돌보고 가꾸어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컬릴리 목사는 이렇게 제안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교회에 더 많은 헌금을 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데서 그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맡기신 모든 것을 교회는 어떻게 신실하게 돌볼 수 있을까?’라고 물어야 합니다.”
뉴저지주 매디슨에 있는 연합감리교회 계통 드루신학대학원(Drew Theological School)의 학장 메러디스 혹시 숄(Meredith Hoxie Schol) 목사는 책무(accountability)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책무를 일련의 규칙을 준수하고 계약을 이행하는 문제로만 보지 말고, 언약을 삶으로 실천하는 차원에서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계약의 언어에서 언약의 언어로 전환하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책임은 거래상의 의무가 아니라 관계에 대한 헌신, 그리고 함께 이룰 수 있는 일에 대한 헌신이 됩니다. 언약 안에서 책무성은 징계 절차가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 관계를 지속하는 실천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 우크라이나의 청년 평신도 다리야 주코우스카(Dariia Zhukovska)는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 자국의 상황에서 연합감리교회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했다.
주코우스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교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단순히 같은 교단에 속하거나 같은 구조를 공유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전 세계 연합감리교회 형제자매들이 보여주는 은혜와 연대, 그리고 실질적인 지원은 우리와 우리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됩니다.”
오전 발표들은 나이지리아에서 감독 보좌로 사역하는 유니스 무사 일리야(Eunice Musa Illiya) 목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다. 그는 오랜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또한 많은 젊은 지도자가 함께한 것을 반겼다.
그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문제를 겪은 뒤 새롭게 형성되어가는 연합감리교회의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고, 세상에 변화를 불러올 새로운 일들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엔스 감독은 개회 설교에서 참가자들이 감당하는 사역과 앞으로 해야할 일에 능력을 주시는 분은 성령이심을 상기시켰다.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은 교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능력은 하나님께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능력으로 변화되며, 그 능력을 증언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시는 바로 그 세상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묻기에 앞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계시는지 물읍시다.”
한은 합감리교뉴스 부편집장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84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