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총회,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 결의안 채택

연합감리교회 2020년 총회 대의원들은 2024년 4월 30일 오전 연합감리교회 총회사회부(General Board of Church and Society)가 제출하고, 우선 처리 안건(consent calendar)으로 상정된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에 관한 결의안(20550-CC-R6135-G)’을 686대36의 압도적인 투표로 채택했다.

우선 처리 안건에 올라온 안건들은 총회 대의원들이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나, 처리 안건에 등재되려면, 청원안이 해당 입법위원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하며, 재정이나 헌법에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 입법위원회는 4월 26일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 결의안을 23 대 0이라는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고, 우선 처리 안건으로 상정된 이 결의안이 다시 본회의에서 압도적 표차로 채택된 것이다.  

이번 결의안은 연합감리교회의 한인총회 평화위원회와 총회세계선교부, 및 총회사회부가 오랜 기간 연대하여 준비하고, 사회적 입장과 발언을 내놓는 기관인 연합감리교회 사회부가 총회에 제출한 것이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평화위원회는 전신인 통일위원회가 1988년 한반도 평화 관련 결의안을 제출한 이래, 총회 때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목소리를 전해왔다. 특히 이번 결의안의 모체가 된 2016년 총회에서 채택된 ‘평화, 정의, 화해의 한국(Korea: Peace, Justice, and Reunification)’ 결의안부터는 휴전협정을 넘어 종전협정과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발전해왔다.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에 관한 결의안(20550-CC-R6135-G)’은 “식민지 확장과 군사적 패권을 노린 외세에 의한 한국 민족의 오랜 고통을 적절히 인지하지 못한 것을 애통해한다.”라고 밝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몇 가지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감리교회와 에큐메니칼 동역자들에게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식과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하며, 국제사회가 평화조약을 위한 협상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모든 감리교와 에큐메니칼 동역자들에게 편지 쓰기와 청원 활동을 통한 국제 제재 해제를 기도하며, 옹호 활동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모든 감리교회와 에큐메니칼 동역자들이 세계교회협의회와 함께 매년 광복절인 8월 15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날로 지키도록 요청한다.”

연합감리교회 총회에는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 등 4개 대륙의 연합감리교회 평신도와 목회자 862명의 대의원이 참석하는 세계적인 교단으로, 1,300만 교인을 가진 연합감리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유일한 기구다. 일반적으로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여행 제한 등으로 2020년 5월부터 올해까지 3차례나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열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는 2024년에 열리지만, 법적으로는 2020 총회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862명의 대의원 중 55.9%는 미국에서, 32%는 아프리카에서, 6%는 필리핀에서, 4.6%는 유럽(러시아 포함)에서 오며, 그 외에도 연합감리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협약교회들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이다. 이번 총회 첫날 참석한 대의원은 751명으로, 이는 전체 대의원의 87%에 해당한다. 지난 2016년 총회 첫날에는 대의원 91%가 참석했고, 그후 추가 등록으로 총 765명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의 헌법에 따르면, 다수의 교회로 구성된 교단의 지역기구인 연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대의원을 동수(각 50%)로 선출하며, 평신도는 평신도 대의원을, 목회자는 동료 목회자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총회는 교단의 예산, 사회생활원칙, 타교단과의 관계 및 세계적인 교단의 구조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룬다. 다시 말해, 대의원들이 내리는 결정들은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와 방향 그리고 교회의 모습을 결정짓게 된다.

특히 연합감리교회와 그 전신 교단들은 1908년 “삶의 모든 단계에서 모든 사람의 평등한 완전한 정의”를 요구한 사회신조(Social Creed)를 통과시킨 이후, 다양한 세상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공개적인 발언을 해 왔다.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에 관한 결의안(20550-CC-R6135-G)’은 연합감리교회의 세상에 대한 발언이자 실천적 결의라고 할 수 있다.

위스컨신 연회 감독이자 한인목회협의회의 회장인 정희수 감독은 이번 결의안 채택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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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가 어려운 역사적 시기에 있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입안을 승인해 준 것에 대해 총회에 감사합니다. 우리 신앙 공동체는 기도와 연대의 결의안을 다시 채택했습니다. 우리 한인 공동체도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주저함 없이 함께 책임을 다해 갑시다.”

한인총회 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장위현 목사는 이번 결의안은 한반도가 신냉전 구조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연합감리교회가 한반도의 평화 사역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결의안이 한반도에서의 평화가 대결이 아닌 대화, 긴장이 아닌 화해의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의안은) 연합감리교회가 한반도 평화 사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지지한 것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인총회 평화위원회의 사역과 역사를 공적인 기록으로 삼은 것이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지지해온 연합감리교의 공식적인 지지와 노력을 압도적 지지로 재확인한 것입니다.”

김정호 목사는 2016년 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평화 결의안이 8년이 지난 이번 역사적 총회에서 수정되고, 보완되어, 채택된 것에 대해 하나님과 총회에 감사했다.

“이번에 결정된 내용은 연합감리교회 총회세계선교부와 총회사회부가 한인총회 평화위원회와 파트너 되어 결의안으로 실천에 옮기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연합감리교회가 가진 힘입니다. 이번 결의안 통과가 고맙고, 이번 결의안을 채택해 준 연합감리교회가 자랑스럽습니다.”

이어 김 목사는 이 결의안 작성에 세계선교부와 사회부가 적극 참여한 근거가 되는 연합감리교회 사회생활원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무너져 가던 유럽에서 영국을 구한 것이 감리교 운동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사회생활원칙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교단입니다. 저는 이번 교단 분리 과정을 보면서, 성경과 장정만이 아니라, 사회생활원칙(Social Principles)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결의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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