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안”을 왜 느끼는가?

알랭드 보통이라는 저자가 쓴 “불안”이라는 책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대인들은 왜 불안을 느끼는가에 대해 매우 재미있는 분석을 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모든 사람이 평등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믿는 신화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한다면 각 개인이 가진 지능, 창의성, 용기, 체력 등을 가지고 수고한 것에 대한 보상이 정당하게 배분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능력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능력주의 사회’ (meritocracy)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능력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실패자들이 된다는 것이지요. 성공이 자기 노력의 결과라면 실패 또한 자신의 무능력의 결과로 보여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영국 여왕이나 자신들과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나 자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잘 나면 부러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가난한 사람들은 운이 없는 사람 (un-fortunate)이라고 불린데 반해서, 이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가난한 자들은 실패자(loser)로 간주된다는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사람이 많고 자살률이 많은 이유가 이 평등한 사회, 능력있는 자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는 정의로운 사회라는 신화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신화가 신화라고 생각해야 하는 까닭은 이렇습니다. 현실 사회에서 결코 개인의 부와 지위가 정당하게 부여되는 것이 아닙니다. 1) 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 물론 사람 자체도 평등하지 않습니다. 또한 3) 능력주의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성공은 획일적으로 지위의 상승이나 부의 축적의 여하에 따라 결정되는데 그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랍니다. 성공의 길인 줄 알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것이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고 성공이지 않겠느냐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알랭드 보통에 따르면 획일적인 능력주의 사회에서 우리를 방어해 주는 것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기독교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사람은 무신론자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하나님만이 우리를 제대로 판단하실 수 있다”라는 사상이 우리에게 세상 기준의 성공에 따라 자신을 평가하는 사회에서 자유함을 준다는 것입니다.

알랭드 “보통”의 생각이 기독교에 관한 한 “보통”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규정하는 실패자들이건 불운한 사람이건 그들을 더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규정하는 시스템을 뒤집어 놓으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시고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병든 자, 세리, 간음한 여인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왜 불안한지 분석만 하지 그치지 않으시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과연 “보통”을 뛰어넘으십니다.

신앙 간증
유석종 목사의 가족사를 담은 『무너진 울타리 다시 세우다』의 (오른쪽) 한글판과 영문판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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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교회
영화 <Her(그녀)>의 트레일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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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원 목사는 인공지능 시대에 AI와의 사랑을 나눈 영화 HER를 리뷰하며, “하나님은 완벽한 기계의 논리 속이 아니라, 때로는 미숙하고 불안정하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거하십니다.”라고 말한다.
사회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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