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릴 수 없는 것들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헤아리기 위해서 소위 “측량 단위들”을 만들었습니다. 거리를 잴 때는 미터(Meter)나 킬로미터(Kilometer)를 사용하고, 액체의 용량을 측정할 때는 리터(Liter)나 겔론(Gallon) 등을 사용합니다. 무게는 킬로그램(Kilogram)이나 톤(Ton)이라는 단위로 측정을 합니다. 다른 나라들과는 조금 다른 독자적인 측량법을 갖고 싶어 하는 미국에서는 피트(Feet)나 야드(Yard) 같은 것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대부분의 물체나 거리 그리고 용량들은 이런 측정 단위들로 계량이 가능합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자연히 측량하는 범위와 대상이 넓어졌습니다. 멀리 달나라나 은하계 밖에 있는 별들의 거리를 측량하기 위해 “로그”(Log)나 “광년”(Light Year)같은 단위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돈을 헤아릴 때 도 일, 십, 백, 천, 만, 억, 조의 단위를 쓰고, 그 이상의 많은 단위들을 측량하기 위해서 경(京)과 해(垓)같은 단위들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우주에 흩어져 있는 미립자나 분자 같은 초정밀의 작은 물질들을 헤아리기 위해서 해(垓) 다음에 자(秭), 양(穰), 구(溝), 간(澗), 정(正), 재(載), 극(極), 항하사(恒河沙), 아승기(阿僧祇), 나유타(那由他), 불가사의(不可思議)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셀 수 있는 무량대수(無量大數)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아마도 이 정도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측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지혜와 능력이 실로 대단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단위들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예나 지금이나 도무지 측량할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랑, 은혜, 믿음, 소망, 신의, 우정, 생명, 행복, 천국같은 것들은 여전히 그 깊이와 정도를 측량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조금만 주의력을 가지고 살펴보면,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고,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다 해도 아직까지는 측량할 수 있는 것들 보다 측량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한국을 급하게 다녀온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횡단보도를 건 너고 계실 때, 갑자기 큰 덤프트럭이 덮쳤다고 합니다. 뱃속의 장기들이 거의 다 뭉그러졌다고 합니다. 의사는 어머니가 결단코 하루를 넘기시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미국에 있는 아들을 불러와서 임종이라도 지키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망가진 몸으로 삼일 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아들을 기다리셨습니다. 허겁지겁 중환자실로 달려들어 온 아들에게 어머니는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아, 사랑한다”는 말씀을 간신히 토해내시고는 눈을 감으셨습니다.

장례식을 무사히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 온 청년이 “어머니의 사랑을 이 세상 무엇으로 측량할 수 있겠느냐?”고 울부짖으며 통곡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은 그 가치를 측량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만약 그것을 볼수있다면,  그는 분명히 축복받은 사람일 것입니다. 이 사순절 기간에 소중한 것들을 깊이 묵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한인교회, GA
올린날: 2016년 3월 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개체교회
2026년 영성형성 아카데미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 제공, 이훈경 목사, 영성형성 아카데미.

투산(Tucson)에서의 소풍

허진실 사모는 “투산(Tucson)에서의 소풍을 통해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질 용기와 엄마의 삶을 조금씩 인정할 힘을 얻었다. 언젠가 나도 나의 엄마에게 ‘소풍 가자’고 말씀드리고, 따뜻한 쉼의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싶다.”라고 말한다.
신학
그래픽, 로렌스 글랜스, 연합감리교 공보부.

교회의 절기는 어떻게 구분하고, '연중시기'란 무엇인가요?

그리스도인들은 매년 준비하고 축하하며 실천하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의 두 주요 절기와 더불어, <연중시기>를 신앙과 사역을 실천하는 중심 기간으로 삼는다.
선교
사진 출처, 서오하이오 연회 홈페이지.

강화도와 오하이오를 잇는 은혜 이야기

정희수 감독은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심어진 지 한 세기가 지난 오늘, 갈등의 땅이었던 강화도가 어떻게 은혜와 화해, 그리고 살아있는 선교의 증언이 되고 있는지를 되돌아본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6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