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아들아!!!”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한국에서 들려오는 진도 앞바다 <세월호> 여객선 침물 사건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실종된 대부분의 승객이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문 기사의 제목이 아주 크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책임한 어른들이 꽃들을 죽였다.’ ‘구조현장에 어른은 없었다.’

기사에 의하면 학생은 325명 중 75명 만이 구출되었는데 비해 승무원 2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명이 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는데 그 중에 배의 운항과 승객 안전을 총 책임지는 선장이 제일 먼저 배에서 탈출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불과 두달 전에 있었던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고 있었던 리조트 강당 천장이 폭설로 붕괴되는 사건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칠곡 계모 의붓딸 살인 사건들은 어른들의 무책임, 무감각, 무질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 앞에 부끄러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영성학자 헨리 나우엔은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인 현대 신앙인들에게 “불난 집에서 아이를 구하면서 화상 입을 각오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고독과 절망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그와 유사한 고통을 경험하거나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간단히 말해, 고통의 상황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고통을 없애버릴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어느날 희귀한 혈액형을 가진 아이가 급한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피가 모자라 생명이 위독해졌고, 여기저지 수소문했지만 혈액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식구들 중에서 같은 혈액형을 가지 사람을 검사했는데, 그 아이의 동생이 같은 혈액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시간이 촉박한지라 어린 아이지만 급한 대로 혈액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의사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지금 형이 몹시 아프단다. 어쩌면 하늘나라로 갈지도 몰라.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네가 너의 피를 형에게 좀 주어야겠다. 그러면 형은 다시 살 수 있단다. 어떻게 하겠니?” 아이는 한동안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혈액을 뽑는 주사 바늘을 꽂고 피가 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달랬고, 이윽고 바늘을 빼자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눈을 감고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물었습니다. “얘야 다 끝났다. 근데 왜 눈을 감고 있니?” 아이는 말했습니다. “하늘 나라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 아이는 헌혈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에서 피를 뽑아서 형에게 주고 나면 자기는 곧 죽는 줄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의사가 또 물었습니다. “얘야 그럼 넌 네가 죽는 걸 알면서도 헌혈을 한다고 했었니?” 아이가 말했습니다. “전 형이 좋거든요…”

우리 교회 Youth Group에서 이번 고난 주간에 사용할 이란 가정예배서를 만들어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제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내용이었고, 직접 세족식을 실천하라 해서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생각하며 어른들을 대표해서 사죄하는 의미에서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아들의 발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들아!!!”

글쓴이: 이성현 목사, 드림교회 CA
올린날: 2014년 4월 2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관련

선교
정희수 감독이 샌디에고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인목회강화협의회 2018년차 회의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Photo by Thomas Kim, UMNS

가라 하신 깊은 곳

"깊은 곳, 그곳은 두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그동안 알았던 모든 공식이 통하지 않는 변혁적인 도전 앞에서 주님은 깊은 곳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정희수 감독의 한목협 2018년 연차회의 개회예배 설교전문.
사회적 관심
백두산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두손을 잡았다. KBS 화면 캡쳐

우리 시대에 평화? 한국의 진전을 축하하며

위스콘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다. "Peace in Our Time" by Bishop Jung in English and Korean.
사회적 관심
Goodbye-reunion at Mt. Diamond in N. Korea in 2018. MBC TV screen capture.

희망의 시작 '작별 상봉(作別 相逢)'

'180초짜리 만남'이나 '작별 상봉'은 헤어짐을 위한 만남이 아니라 또 다른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만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