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제자’라는 용어 대신에 ‘선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좀 배가 고파도, 좀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앉을 자리가 아니면 앉지 않는 것입니다. 선비라는 자존심 하나 만큼이라도 지키면서 사는 것입니다. 어쩌다 교회들이 부패와 불의의 온상처럼 여겨지고 있는지 할 말을 잃습니다.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목사라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너무 돈을 밝히는 것 같습니다. 성공이 척도가 되었습니다. 크고 화려한 것에 눈이 멀어졌습니다. 마치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이 이방국가의 왕 중심의 국가체제를 보고 왕을 달라고 때를 쓰던 그 때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예수에게서 선비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태복음8:20)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안일을 위하여 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는 진정 선비였습니다. 교회는 지금까지 ‘제자의 길’이라고 이름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라는 말은 수동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제자라는 말은 우리의 정서에 무엇인가 2%가 모자란 느낌입니다. 누구도 “나는 제자이다.”라고 말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선생처럼, 또 하나의 선생으로 살고자 하는 ‘선비의 길’이 보다 더 적극적인 느낌을 줍니다. 선비라는 말에는 자신의 결연한 의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정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이처럼 선비가 되는 것이지요.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고, 세상의 부패를 방지하고자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섬김이란 관점에서 보면, 선비의 개념이 적합하지 않겠지만, 세상에 모범을 보인다는 면에서, 섬김의 또 다른 면인 것이지요. 제자라는 말 대신에 선비라는 말을 써 봅니다.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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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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