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하여, ‘찾아가는 새벽기도’ 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새벽에 가가호호 방문하여 새벽기도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9월 한 달간 사정이 있어 주중에 새벽기도를 인도하기가 어렵게 되어 고심한 끝에 새벽설교를 녹음한 음성파일(mp3)을 새벽시간에 이메일과 카톡을 통해 성도님들께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저희교회는 성도들 거의100%가 이메일 내지는 카톡을 사용하는 젊은 층이거나, 혹은 젊은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기 때문에 내심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미국 도심(시카고)의 라이프 스타일과 교통상황을 고려할 때에 매일 새벽에 성전에 나와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직장과 학교 그리고 가정으로 제 시간에 맞춰 돌아갈 수 없는 분들, 혹은 무리가 많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무작정 ‘믿음이 더 생기면 새벽에 나오시겠지…’ 라는 일방적이고 전통적인 생각만 고집하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출근 길에 운전하는 중, 열차를 타는 중, 집에서 살림을 하는 중에라도, 각각의 장소를 자기만의 ‘영적인 골방’으로 삼아 온라인으로 배달된 새벽말씀을 듣고라도 주님과 접속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전통적인 새벽기도회 형식을 존중/유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분들이 매일 아침을 말씀과 기도로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일이었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찾아가는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첫째 날, 둘째 날이 지나가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이메일과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찾아가는 새벽기도를 통해 여러 개인사정들로 인해 꿈에만 그리고 있던 새벽기도(아침 경건의 시간)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덕분에 출근길이 행복해 졌다’는 말씀, ‘아침 시간이 날로 생기 있어졌다는 말씀’ 등입니다. 또 여러분들이 가족들과 친지, 직장 동료들의 이메일 주소를 메일링 리스트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더불어, ‘찾아가는 새벽기도 카톡 나눔방’에는 받은 은혜와 깨달음 그리고 기도제목과 서로를 격려하는 댓글들로 ‘띵동 띵동’ 아침을 기분좋게 깨웠습니다. 성도들의 10% 도 새벽기도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50%이상의 성도들이 ‘찾아가는 새벽기도’에 참여하여 아침을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전엔 새벽에 성도들이 ‘왜 안 올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찾아가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 아닐까요? 죄에 쩔고, 죄책감에 눌려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이 직접 찾아오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찾아 다니시며 말씀을 선포하심으로 그 은혜와 말씀을 배달(Delivery) 해 주셨습니다.
사실상 새벽마다 녹음을 하려니 완벽한 설교원고를 준비해야 하기에 이전보다 준비 시간이 두 배, 세 배는 더 걸리는 같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매일 아침을 말씀과 기도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이것은 아주 작은 일입니다. 기쁨이 큽니다.
찾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이 있으면 기다리지 않고 찾아갑니다. 하나님이 죄인에게 마음이 있으니 직접 찾아오셨고, 성령님은 지금도 믿는 자들을 통해 죄인들을 찾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일에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야 합니다.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최선을 다했다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을 다해 찾고 또 찾으면 반드시 찾게 될 것입니다.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마태복음 7:7
글쓴이: 조선형 목사,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5년 9월 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