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종 목회를 CRCC Ministry Network라고 부르자

도은배 목사님이 기고하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사실 타인종 목회자 모임이라는 호칭에 불만을 가진 것은 도 목사님만이 아닙니다. 타인종 목회자 모임에서도 이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논의의 첫째 출발점은 1세 한인 남자 목사가 모든 인식의 기준이었다는 역사적 이해입니다.

1세가 아니면 TG(Trans-Generation), 섬기는 회중이 한인이 아니면 타인종, 남자가 아니면 여성, 그래서  한인총회 연대 기관으로 TG Ministry, 여성 목회자 모임 등이 탄생했고, 타인종 목회자 모임도 그렇게 시작한 것입니다.

그 중, 미국인과 결혼한 한인 여성들이 주축이 된 교회를 목회하시는 분들이 이중문화가정 목회자 모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문화가정 목회 혹은 다문화 목회라는 호칭은 이중문화가정 목회와 혼돈된다는 취지로 배제된 것입니다.

지금은 1세 한인 남자 목사 이외에도 많은 목사님이 계시는 만큼 이 명칭은 현실을 반영하여 바뀌어야 한다는 논의의 두 번째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 단계의 선두 주자는 TG Ministry입니다.

이 그룹은 더이상 1세와 2세를 잇는 Trans-Generation(징검다리세대)가 아니라 주장하고, 몇 년 전에 이름을 Nexus로 바꾸었습니다. 다음 세대가 그 주축이라는 뜻이지요.

한인목회강화협의회도 넥서스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며, 다음 세대가 한인 목회의 주축이라는 사실을 예산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들뿐만 아니라, 타인종 목회자 모임과 여성 목회자 모임도 변화의 시기에 있습니다.

제가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의 회장(2017-2019)으로 있을 때 넥서스 회장과 여성 목회자 모임 회장에게 몇 가지 제안을 했었습니다.

타인종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 목회자이니 통합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여성 특유의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 있다고 해서, 홀수 해는 타인종 목회자가 모이고 짝수 해는 여성 목회자가 모이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넥서스에도 통합을 제안했는데, 마찬가지로 넥서스 모임에 타인종 목회자가 참석하는 것을 대환영한다는 환영 초청을 받는 선에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타인종 목회자 모임도 넥서스처럼 이름을 CRCCMadang로 바꾸려고 했는데, 그것은 타인종 목회자 학교의 이름이니 안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CRCCPA(cross racial cross cultural pastors’ association), Bridge Builders 또는 Peacemakers라고 하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이 말들은 물론 우리의 정체성은 잘 드러나지만, 우리만 다리를 만들고 평화를 만드는 이들이 아니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단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것은 CRCC Ministry Network입니다.

CRCC Ministry Network를 뭐라고 번역해야 하느냐고 물으시면, 저는 <씨알씨씨 미니스트리 네트워크>라고 쓰겠습니다. 마땅한 한국말로 번역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번역은 상응하는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외국인이 한국인 교회를 담임한다는 개념이 없고, 선교사들이 있지만 한인 선교사 모임이라면 의미가 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논의 중인 현시점에 도은배 목사님이 좋은 제안을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도 목사님이 제안하신 것처럼 이것이 단순히 호칭의 문제가 아닌 인식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현재 연합감리교회 내에서 목회하는 많은 분의 중심이 더는 1세 한인 남자 목사님이 아니라는 점과 한국어를 사용하는 회중이 중심이 아니라는 인식 변화 말입니다.

현재 다양한 형태의 목회에 한국계 목회자들이 활약하고 계신 만큼, 한국어 회중만 부흥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연합감리교단 전체가 복음적이고, 성경적이며, 생명력 있는 교단이 되도록, 학교와 기관 및 선교지와 개체 교회에서 활약하는 모든 분을 하나로 엮어 CRCC Ministry Network를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교단의 갱신과 개혁이 논의되는 현 상황 가운데, 단지 동성애 문제 하나에만 집중하여 교단을 나가느냐 교단에 머무느냐 하는 논의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 한국계 목회자들이 우리 교단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활성화하느냐 하는데 관심 더 가지고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어 열방의 아버지 되었고, 사래가 사라가 되어 열방의 어머니 되었으며,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어 하나님과 씨름하는 자가 되었듯이, 다양한 목회를 하시는 한국계 목회자도 이름을 바꾸어 교단의 주역이 되고 미국의 주축이 되기를 바라며 타인종 목회의 새 이름으로 CRCC Ministry Network를 제안합니다.

 

관련 기사 보기:  ‘나에겐 불편한 <타인종>이란

이성호 목사는 콩코드연합감리교회의 담임으로 섬기고 있으며, 타인종목회자 전국연합회의 회장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섬겼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또는 [email protected]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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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남부플로리다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인총회에 참석한 김웅민 목사와 김정혜 사모.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미래를 고민하는 한인 교회에 드리는 고언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여론조사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성서적인 가르침에 충실하려는 분들의 진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우리가 처한 상황도 고려하고, 융통성을 가지고 2024년까지 선택을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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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불편한 <타인종>이란 말

우리는 하나님처럼 ‘스스로 있는 자’가 아니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주고,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타인종>이란 배타적인 느낌의 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