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입에서 연기가 나와요.’

 

얼마 전 새벽기도 후에 한 교우와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공부 때문에 다른 주로 떠난 딸의 안부를 물었더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전화하는데 딸아이가 놀라서 말하더랍니다. “엄마! 입에서 연기가 나와요." 딸의 말을 듣고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랐답니다. 저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서 우리는 그 엄마와 함께 한참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얼마나 귀엽고 기발한지...

이야기인즉슨 대학을 가게 된 아이가 생전 처음 하와이를 떠나 추운 곳으로 가서 겨울을 맞게 된 것입니다. 갑자기 온도가 내려간 이른 아침에 깨어 엄마와 전화를 하면서 입에서 이상한 것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곤 아이가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전에 보지 못하던 하얀 연기가 입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입김이었죠. 처음으로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면서 한국말이 어눌한 이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 입에서 연기가 나와요, 연기가 나와요, 참 이상해요, 후- 후-” 하며 계속 엄마에게 놀라움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입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 곳에서만 살았던 아이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른 경험을 하면서 하는 놀란 표현이 여간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입김이 나오지 않는 환경에서 살면서 그것이 전부인 줄 생각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그것이 그곳에서는 정상입니다. 그런데 입김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 살면서 그것이 전부인 줄 착각하며 산다면 얼마나 좁게 세상을 사는 것입니까? 제한된 세상에 살면서 좁은 자기가 되고 그것만이 전부라고 고집하는 아집과 교만 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 세상도 많습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다고 이상하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알지 못한다고 없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자기 착각이고 오만이며 무지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은 견문을 넓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고 듣는 것이 많으면 자기 속에 갇히지 않습니다. 특별히 오늘날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깨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시대입니다. 생각의 틀, 생활 환경, 태도, 가치관, 세계관 등을 과감하게 깨트려야 합니다.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 새로운 경험들을 속히 그리고 지속해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육신을 넘어 영적 세계에 나오는 연기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사야는 기도 중에 환상을 보았습니다. 하늘 보좌에서 성전까지 흘러내린 하나님의 옷자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성전에 가득 찬 향의 연기를 보았고, 불타는 화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놀라 두려워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라워서 그는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 경이감 속에 그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 내가 죽게 되었도다.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거룩한 하나님을 뵈었구나. 이제 내가 죽겠구나.” 그때 그에게 음성이 들렸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내면의 영적 음성이었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꼬?” 거부할 수 없는 깊은 내면의 음성이며 충동이었습니다. “나를 보내소서!” 이사야는 그렇게 응답하였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한 깊은 존재의 세계가 있습니다. 영적 세계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특별히 이 영적 세계를 향하여 깊이 나가야 합니다. 새롭게 체험하는 영적 세계를 접할 때 우리는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고 놀라게 됩니다. 그런 경이를 자꾸 경험하면서 우리 내면 세계의 지경도, 안목의 지경도, 삶의 지경도,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의 지경도 점점 넓어집니다.

선교
2025년 10월 22일, 아시아선교지도자대회 마지막 날,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세계선교부 캄보디아 사무소 앞에 캄보디아 선교회 직원들과 아시아 선교 지도자들과 세계선교부 관계자들이 함께 모였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아시아 선교 지도자들 선교의 미래를 함께 그리다

캄보디아에서 열린 세계선교부 아시아선교지도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협력과 현지 사역자들의 권한 강화를 비롯해, 성령의 부르심 아래 함께 미래를 그려가는 공동의 선교 비전을 나누었다.
신앙 간증
2018년 1월 30일,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소재한 올렌데일 연합감리교회의 앤디 올리버 목사(왼쪽)가 탬파 이민 사무소 앞에서 루이스 블랑코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 교회는 블랑코와 가족이 추방 절차를 겪는 동안 그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올리버 목사는 현재도 플로리다의 소외된 공동체와 연대하며, 주 내 이민자 구금시설 앞에서 매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 앤디 올리버 목사.

웨슬리를 본받아 약자와 동행하는 목사

30대 초반 심장마비로 목회 현장을 떠났던 앤디 올리버 목사는 다시 교회로 돌아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처럼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며 감리교인의 정체성을 실현하고 있다.
이민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소재한 올렌데일 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는 앤디 올리버 목사(가운데)가 서류미비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구금하고 있는 에버글레이즈의 악어 앨커트래즈(Alligator Alcatraz)’ 앞에서 다른 시위자들과 함께 서 있다. 올리버 목사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증폭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앤디 올리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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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 목사인 올리버와 로이 테리는 플로리다 정부의 권한 남용에 맞서 앞으로도 시위를 계속 이어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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