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와 레마

한 신부님이 젊은 과부집에 자주 드나드는 것을 본 두 여인이 상상의 말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덩달아 흥분해서 소문을 퍼뜨리며 신부님을 비난했습니다.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신부님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신부님을 비난했던 두 여인이 신부님을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는 그들에게 닭털이 가득 든 베개를 하나씩 나눠주며 언덕에 올라가 베개를 열고 닭털들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언덕에 올라 마지막 깃털 하나까지 다 꺼내 날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말씀대로 하였다고 신부님께 보고하였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그들에게 다시 그 닭털을 주워 베개에 담아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난감해하면서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들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이 여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지 못합니다. 그로 인한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소문을 루머라고 합니다. 좋은 루머는 좋은 결과를 낳지만 잘못된 루머는 칼과 같아서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상하게 합니다. 첫째는 루머를 시작하는 사람 자신을 죽이고, 둘째는 그 진위를 분별하지도 않고 흥분해서 전하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루머의 대상이 되는 사람입니다. 잘못된 루머는 결국 “아니면 말고~“ 하는 무책임한 가운데 루머를 돌린 사람의 어리석음과 악함만 드러내고 많은 상처를 남기게 될 뿐입니다. 루머란 그 내용에 진실성이 없고 거짓과 허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저는 루머에 의하여 중요한 결정을 내려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어려움을 당한 분들을 압니다. 평생 살아온 삶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면서 소셜 시큐리티와 메디칼 등을 신청하는 가운데 집을 가지고 있으면 소셜 시큐리티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다른 노인들에게서 듣고 집을 다 팔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집 하나는 가지고 있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나 때는 늦었습니다.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문인과 상의를 했어야지 돌아다니는 루머를 듣고 믿은 까닭입니다.

그것은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떠도는 이야기를 들으며 신앙생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앙의 근본인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이 직접 읽고 배우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카더라”하는 루머를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읽고 배우고 깨닫는 말씀을 “레마"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깨닫게 해주시는 말씀입니다. 남에게 들은 말씀이 아니라 내 가슴에 뜨겁게 새겨지며 확증되는 말씀입니다. 이는 ”~카더라,” 혹은 “아니면 말고” 하는 무책임한 삶이 아니라 내 인격과 삶과 모든 것을 드려서 끝까지 책임지며 이루도록 하는 사명의 삶을 살게 합니다.

그렇기에 레마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바른 길을 찾아갑니다. 복된 길을 찾아갑니다. 지혜로운 길을 찾아갑니다. 자기도 살고 남도 살리는 생명의 길을 찾아갑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찾아갑니다.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는 능력의 길을 찾아갑니다. 어둠을 이기는 승리의 길을 찾아갑니다. 그것이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레마로 임할 때 이루어지는 열매입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남에 의한 “루머“에 의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레마"에 의해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사순절을 맞아서 우리는 매일 새벽마다 구약을 통독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 중에서 내게 주시는 레마의 말씀이 있습니다. 갈급한 마음으로 나오셔서 레마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른 신앙의 길이며 복 있는 자가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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