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연회 목사,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근무 사실 드러나 감독실 조사 중

주요 내용:

  • 미주리(Missouri) 연회 소속 한 장로목사가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한 섬에서 부동산 관리 업무를 맡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 미주리 연회의 로버트 파 감독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목사의 목회 직무를 정지시켰다.
  • 연회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관으로 연합감리교회 여성지위향상위원회를 소개했다.

미주리 연회의 로버트 파(Robert Farr) 감독은 미주리 연회 소속 장로목사(elder pastor)인 스테파니 레밍턴(Stephanie Remington)이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을 위해 일했던 사실이 확인되자 해당 목사의 목회 직무를 정지했다.

미주리 연회 소속인 레밍턴 목사는 2018년 8월부터 12월까지 엡스타인의 행정 보조로 일했으며, 이어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그의 부동산 임시 관리자로 근무했다.

이 시기는 엡스타인이 이미 성범죄로 첫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였지만, 2019년 7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두 번째 체포되기 전이었다. 같은 해 8월 엡스타인은 구치소 독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국은 이를 자살로 결론지었다.

미주리 연회는 성명을 통해 교회법 절차에 따라 “감독실이 사안을 검토하는 동안 해당 목회자의 목회 직무를 정지시켰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실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검토해 온 작가이자 편집자인 엘리자베스 글래스 터너(Elizabeth Glass Turner) 목사의 제보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레밍턴 목사가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는 제기되지 않았다. 또한 그녀는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나 다른 사람이 섬에서 누군가를 학대하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는 그녀의 이름이 1,800건 이상 등장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이 섬 시설의 일상 운영과 관련된 업무에 관한 것으로, 방문객 여행 준비나 그녀가 감독하던 주방 개보수 등에 관한 내용이다.

레밍턴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에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가 죽기 전 마지막 9개월 동안 그를 알았고, 그때는 이미 그가 처벌받은 이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 성적 비행 문제에 강력히 대응하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해 온 만큼, 미주리 연회 지도자들은 사안을 더 조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연회는 성명을 통해 “성직자는 영적·도덕적 지도력에 있어 가장 높은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엡스타인의 범죄로 인해 발생한 깊은 피해를 인식하며, 치유와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생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

연합감리교 여성지위향상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and Role of Women)는 관련 사건에 대한 보도가 계속될 경우 학대 생존자들이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 다시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 총책임자인 스테파니 요크 아널드 목사는 “교회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성적 가혹 행위에 대응해야 하며,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목회적 돌봄을 통해 피해를 당한 이들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위원회의 사명이 교회가 여성의 온전하고 공정한 참여를 실현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교회가 여성과 모든 사람들이 성적 대상화나 차별, 괴롭힘, 학대 없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을 포함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교회 안에서 성적 비행을 경험한 사람은 누구나 위원회가 운영하는 비밀 상담 전화(1-800-523-8390)를 통해 지원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미주리 연회는 여성지위향상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and Role of Women)가 성적 비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교단의 중요한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이 기관은 1972년에 설립되어 오랜 기간 교회 내 성적 학대와 괴롭힘 문제에 대응해 왔다.

2024년 총회에서는 이 기관이 제출한 교회 내 성적 가혹 행위를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사과하는 성명이 채택되기도 했다.

여성지위향상위원회의 최고 책임자인 스테파니 요크 아널드 목사는 “위원회는 잠재적인 성적 비행에 대한 어떤 보고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의혹은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와 함께 학대에 가담했던 이들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피해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생존자들은 단순한 피해 인정에 그치지 않고, 정의와 책임 있는 대응, 그리고 심지어 그러한 행위가 교회 안에서 벌어진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도와 그런 행위를 타개하기 위한 공동체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2025년 7월에 발표한 메모에서, 엡스타인의 성매매 범죄 피해자가 1,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레밍턴 목사는 자신도 성적 가혹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목회 초기 시절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한 성적 경계(sexual boundary)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녀는 엡스타인의 직원으로 일하기로 결정할 당시 그가 등록된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당시 엡스타인은 약 10년 전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매매 권유 혐의 등으로 유죄를 인정받고 18개월의 형기를 마친 상태였다.

2018년 레밍턴은 몇 해 전 거주했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로 다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2019년 7월, ‘Jerusha Moon’이라는 필명으로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그녀는 하루 종일 숫자를 다루고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에어컨이 갖춰진 해변 사무실에서 일할 기회를 생겼다고 썼다. 그러나 동시에 그 일을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고 밝히며, 예수께서 사회적으로 배척받는 사람들과 함께 사역하셨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고 적었다.

“만약 그의 과거 때문에 이 사람과의 관계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설교해 온 모든 희망의 메시지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초대,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에게 치유의 존재로 살아가라는 나의 소명을 스스로 외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레밍턴 목사는 이번 주 연합감리교뉴스와 주고받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예수께서는 누구와 함께하셨는지 때문에 많은 문제에 휘말리셨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들의 기준으로 볼 때 인간으로 대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던 사람들을 거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사회적 죽음은 또 다른 형태의 살인과도 같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마음과 생각을 열어 주셨고, 그들은 식탁과 향유 옥합을 열어 예수를 맞이했습니다. 제프리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닌가요?”

그녀는 이어 “물론 그는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리 가운데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은혜는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레밍턴은 자신과 엡스타인의 관계가 철저히 업무적인 관계였으며, 그는 고용주였고 자신은 직원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엡스타인이 보여 준 배려를 감사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후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엡스타인과의 일을 그만두었다.

레밍턴(50)은 미주리주의 여러 연합감리교회에서 15년 이상 목회자로 섬겼다. 그녀는 2016년 동료 연합감리교 목사였던 남편과 이혼한 뒤 휴직에 들어갔다.

그녀는 2017년과 2018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머물던 기간의 일부를 워싱턴 D.C.에 있는 웨슬리 신학교 산하 루이스교회지도력센터(Lewis Center for Church Leadership)에서 연구 관리자(research manager)로 원격 근무했다.

이번 학년도 말 은퇴를 앞둔 웨슬리 신학교 총장 데이비드 맥앨리스터-윌슨(David McAllister-Wilson) 목사는 “우리는 웨슬리 신학교 루이스 교회지도력 센터에서 스테파니 레밍턴이 해 준 일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레밍턴은 엡스타인을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당시 센터의 누구에게도 이야기했던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합감리교뉴스에 이후 루이스센터와 독립 계약 형태의 일을 해 왔다고 밝혔으며, 센터 측도 이를 확인했다.

다만 그녀는 루이스센터에서의 일이 시간제였기 때문에 버진아일랜드에서 다른 일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녀는 자신의 업무와 사역 환경을 연회에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법에 따른 고발이 제기된 상태다.

미주리 연회는 성명을 통해 “연회는 해당 인물이 엡스타인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뉴스에서 제공하는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주의(connectional system)는 모든 목회자가 교회에서 사역하든 교단 관련 기관 또는 세속적 직장에서 일하든 연회에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보고하도록 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

연합감리교회의 정책서인 『장정(Book of Discipline)』은 교단이 ‘연장사역(extension ministry)’이라 부르는 사역에 대한 지침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군목, 비영리기관 책임자, 총회 기관 직원, 신학교 교수 등 전통적인 교회 울타리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역이 포함된다.

장정 ¶344의 연장사역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연장사역에 있는 성직자는 매년 감독, 지방감리사, 그리고 안수사역위원회에 서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보고서는 성직자가 교회의 사명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으며, 자신의 안수 서약을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연장사역 성직자는 소속 연회 내 개체교회의 교인으로 남아 그 교회에도 매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장정』은 연장사역 성직자들이 “연회에 계속 책임을 지며(remain accountable)” 동시에 연회가 파송받은 성직자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도덕적·영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레밍턴은 지난해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줌(Zoom)을 통해 지방감리사에게 버진아일랜드에서의 생활과 엡스타인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감리사가 자신이 언급한 엡스타인에 관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주리 연회는 성명에서 레밍턴의 보고서 어디에도 엡스타인과의 이러한 관계를 알리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회는 또 “감독이나 지방감리사는 해당 목사가 엡스타인과 관련한 직책에 관심을 가졌거나 이를 수락했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레밍턴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기간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연회로부터 어떤 후속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혼 이후 자신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연회 지도자가 연락해 온 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회 검토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연회는 “이 사안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감독의 대응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미주리 연회는 추가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밍턴은 엡스타인 밑에서 잠시 일했던 사실이 자신과 연합감리교회 모두에 대한 비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동시에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세상에는 증오가 넘쳐납니다. 많은 권력 있는 남성들이 자신의 특권을 이용해 끔찍한 일을 저질러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은 뉴스에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집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또 엡스타인 사건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전 영국 왕자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Andrew Mountbatten-Windsor), 최근 의회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한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대통령, 그리고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등과 같은 정치 지도자들과의 연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절반은 그를 클린턴과 연결하려 하고, 다른 절반은 그를 트럼프와 연결하려 합니다.”라고 레밍턴은 말했다.

“그들의 직감은 맞습니다. 제프리는 자신이 여러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만약 죄인들과의 관계가 곧 죄가 된다면, 교회는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제 교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고백을 들어 왔고,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헤더 한은 연합감리교뉴스 부편집장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4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이민
2026년 2월 25일 워싱턴 캐피톨 힐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Faithful Resistance” 개회예배에서 라트렐 이스터링 감독이 설교하고 있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땅과 그 안에 충만한 것이 다 여호와의 것이라

라트렐 이스터링 감독은 시편 24편을 근거로 하나님만이 창조 세계의 유일한 주인이심을 선포하며, 이민자와 난민을 배제하는 현 체제는 신학적 죄악임을 지적하고, 교회가 침묵을 깨고 나그네를 환영하는 정의와 환대의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민
2월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Faithful Resistance: 이민 정의를 위한 공적 증언" 행사에서 연합감리교인들과 여러 교파의 지도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현수막을 잡고 있는 사람들 왼쪽부터) 미네르바 카르카뇨 감독, 라트렐 이스터링 감독, 신시아 무어-코이코이 감독.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이민자들과 연대하는 연합감리교인들 워싱톤에 집결하다

2월 25일, 2,000명이 넘는 연합감리교인들을 비롯한 타 교파 신앙인들이 함께 미국 국회의사당 주변을 행진하며 기독교 신앙을 증언하고 이민자들과의 연대를 표했다.
사회적 관심
연합감리교 사회부가 세이브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의 저지를 촉구하는 서신을 발표했다. 사진은 선거권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자의 손팻말이다. 사진 출처, 연합감리교 사회부.

연합감리교 사회부 세이브아메리카 법안 저지에 앞장 서다

연합감리교 사회부가 2월 23일,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장벽을 초래할 수 있는 세이브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의 저지를 촉구하는 서신을 발표했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6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