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는 성탄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오심으로 이 땅의 낮고 천한 사람들에게 소망이 생겼습니다. 악한 세상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참된 선이 무엇이며, 참된 인간의 모습은 어떠하며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목표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 갈수 없던 인간이 죄 용서 받고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성탄은 사랑이 없어 메마르고 춥고 삭막한 인생에게 예수로 말미암아 풍성한 오아시스를 주심과 같습니다. 거기에 따뜻한 사랑이 있고 목마름을 채울 수 있는 샘터가 있습니다. 거기에 나눔의 장들이 열려 홀로하지 않고 함께 하는 풍성함이 있습니다. 예수를 맞이하는 사람에게 착한 일을 통하여 작은 예수로 살아가게 되는 보람과 가치의 삶, 주위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구원의 길을 열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몹시 추운 12월 어느 날 뉴욕 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열 살 정도 된 작은 소년이 브로드웨이 거리의 신발 가게 앞에서 서있었습니다. 맨발인 소년은 위아래 이를 심하게 떨면서 진열장 안을 드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러운 듯이 신발을 바라보는 맨발의 소년을 측은하게 지켜보던 한 부인이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부인은 내심 충분이 꼬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서도 물었습니다. “꼬마야! 왜 그렇게 진열장을 드려다 보고 있지?” 그 소년은 부인을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 하나님에게 신발 한 켤레씩만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예요. 우리 가족이 여섯이거든요.”
그 말을 들은 부인은 소년의 손을 꼭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인은 우선 여섯 켤레의 양말을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이 담긴 세숫대야와 수건을 빌려서 가게 뒤편으로 소년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자기 앞에 앉히고 무릎을 꿇고 소년의 발을 씻긴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었습니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소년의 발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소년의 마음도 녹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부인은 신발 여섯 켤레도 사주면서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얘야, 걱정하지 말거라.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니?” 소년은 엷은 미소를 띠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부인도 살짝 소년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따뜻함을 나눈 뒤 잠시 후 그녀가 가던 길을 가려고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소년이 부인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 눈으로 부인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물었습니다. “아줌마가 하나님 부인이세요?”
그렇습니다. 성탄은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계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기도의 응답이 되는 선행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며 구원이 되는 행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 그리스도가 임하십니다.
글쓴이: 김낙인 목사,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HI
올린날: 2015년 12월 2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