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목, 또 다른 선택, 또 다른 소명 2

편집자 주: 북일리노이연회에서 정회원 목사로 안수받고, 약 8년간 교회를 섬기던 이두수 목사는 현재 탱크와 장갑차가 주력인 미 육군 3사단 소속 부대에서 군목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를 정리하여, 2번에 걸쳐 싣는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군목이 되기 위한 절차와 군목의 필요성에 관한 글이다. 

V.

군대에서 군인을 상대로 하는 군목은 자신도 군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 젊은 군인들과 함께 체조와 구보로 하루를 시작하고, 일과 시간 동안은 그들과 같은 군복을 입고 사역을 합니다.

덥고 습한 조지아주의 초여름에 사계절용으로 제작된 군복을 팔도 걷지 못한 채 입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사역하고 있는 보병 부대와 같이 훈련이 많은 부대의 군목들은 언제든지 군인들을 따라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격 훈련을 할 때는 헬멧, 방탄조끼 등 40파운드를 몸에 더 얹고 나가기 때문에 힘에 부칠 때도 있습니다.  

군목의 기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와 같이 “돌봄과 말씀의 나눔”입니다. 제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군목회의 기본은 모두 지역 교회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의 목회자로 지역 교회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목회의 기본인 돌봄과 말씀 나눔은, 제가 섬기던 지역 교회에서의 사역 경험을 그대로 적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닮았습니다.

VI.

어떤 사람은 미군이 공통으로 받는 몇 가지 혜택을 군목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런 혜택이 제 가족과 소중한 시간 혹은 제 목숨과 바꿀 만큼 엄청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군목으로 섬기는 일의 장점은 다른 데 있습니다.

군목으로 사역하면서 다양한 인종과 종교 그리고 배경을 지닌 군인들을 섬기며, 느끼는 보람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섬기는 이들이 모두 기독교인은 아닙니다.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은 전체 대대 인원의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무슬림 군인이 수염을 깎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기 위한 공문서와 대장의 승인을 받기 위해 저를 찾아왔습니다. 때로는 무슬림 여군이 군복에 히잡을 입기 위해 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불교도 군인이 기도할 곳을 찾기 위해 제 사무실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훈련장에서는 종교가 없는 군인들이 제 군용차량이 있는 곳까지 먼 길을 걸어와 힘든 훈련 중 위로가 될만한 성경 구절을 얻어 가기도 합니다.

훈련 현장에서는 군용트럭을 사용해서 제단을 세우고, 예배를 드린다.  사진 제공 이두수 목사. 훈련 현장에서는 군용트럭을 사용해서 제단을 세우고, 예배를 드린다.  사진 제공 이두수 목사. 

이처럼 제가 기독교 중에서도 개신교 그중에서도 연합감리교 목사라는 고유한 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군인에게 차별 없이 목회해야 하고 목회할 수 있다는 것이 군목의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재의 수요일에는 사격 훈련 중인 병사들을 방문해 예배를 드렸는데, 감리교, 루터교, 카톨릭 등 다양한 종파에 속한 군인들이 줄지어 이마에 재를 받고, 성만찬에 참예했습니다.

지역 교회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이 다양한 종교인들과 무신론자들 곁에서 그리스도의 사도로 보냄을 받아 현장에 그들과 함께 하는 목회(Ministry of Presence)를 실천한다는 것이 군목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군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젊고 어린 군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으로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저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계심을 깨닫고 있습니다.

지역 교회에서 교인들의 삶이 변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느꼈던 감동도 적지 않았지만, 내용과 모습은 달라도, 연합감리교회 목사인 저 자신이 교파와 더 나아가 종교를 초월하여 군인들을 섬기며 사역할 수 있음에 감동을 하고, 사역의 보람과 자긍심도 느낍니다.

VII.

군목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저에게 묻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연합감리교 목사로서의 제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다른 교단의 경우는 학위와 학위 관련한 학점 및 이수 과목에 관한 여러 사항이 추가로 요구되기도 하지만, 연합감리교회의 목회자인 경우에는 안수받은 기록과 승인(Endorsement)을 받는 것만으로 군목 지원 조건의 대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목회자의 경우, 육군· 해군· 공군·해병 등 미군의 군목으로 사역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연합감리교회의 승인(United Methodist Endorsing Agency’s Endorsement)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연합감리교회의 안수를 받은 정회원 목회자여야 하고, 2년 이상 담임 목회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담임 목회를 할 수 없는 집사목사(Deacon)의 경우는 성례전을 집례할 수 없는 관계로 교단의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정부 부처로 목사를 파송할 때, 대체로 성례전 때문에 장로목사(Elder) 파송을 선호합니다. 

또 준회원 목사(Commissioning Elder)의 경우는 정회원이 된 다음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현역은 불가능하고 예비역으로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준회원 목사인 경우에는 부대의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정회원 목사(Full connection Elder) 안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페이퍼와 인터뷰를 준비하고, 또 인터뷰를 위해서 사역하고 있는 부대를 벗어나고, 훈련 스케줄도 빠진다는 것은 군 특성상 매우 어렵습니다.

그 외의 조건으로는 현역 지원자는 42세 이하, 예비역 지원자는 47세 이하로 나이 제한이 있고, 시민권자여야 하며, 기초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VIII. 마무리하는 말

군목이 되기를 원하는 분은 우선 가족과 상의를 하기 바랍니다. 가족의 후원과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은 교단의 지도자인 감독과 감리사에게 지원 과정과 군목회의 대략을 잘 설명해야 합니다. 우리 연합감리교회는 특수 목회보다는 지역 교회 사역을 우선시하는 교단이기 때문에는 당연히 군목에 대해서도, 그 지원 과정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

군목회로의 부름이 있다면, 미안해하기보다는 자신의 소명을 분명히 밝히고, 교회의 지도자들과 교단의 관계자들인 감독과 감리사에게 지원 과정과 군목회에 대해 설명해 주고 당당히 지원하기 바랍니다.

현재 미 육군 현역 목회 현장에 있는 연합감리교 한인 목회자는 저를 포함해 오직 셋뿐입니다. 미 육군에 소속된 군목 숫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지만, 특히 현장에서 군목을 하는 군목사단에서는 열린 목회와 열린 성찬 그리고 유아 세례를 차별 없이 베푸는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두수 목사의 글 1부 보기

이두수 목사는 북일리노이연회 소속 정회원 목사로 미 육군 제3보병 사단의 군목으로 사역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or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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