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줄 모르고 배우고, 가르치는 줄 모르면서 가르치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신 최재천 교수의 저서 "통섭의 식탁"에 보면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본 교토대학 영장류 연구소에는 세상에서 제일 컴퓨터를 잘 다루는 '아이'라는 침팬지가 있답니다. 침팬지 '아이'가 가장 자주 하는 컴퓨터 게임은 숫자를 크기 순으로 기억하는 게임입니다. 컴퓨터 화면에 1에서9사이의 숫자 아홉 개가 나타나고, 그 중에 제일 작은 숫자를 누르면 나머지 여덟 개의 숫자들은 모두 사라지고 숫자들이 있던 자리들엔 흰 사각형들만 남게 됩니다. 아이는 그 나머지 여덟 개의 숫자를 크기에 따라 차례로 짚어냅니다. 그것도 놀랄만한 속도와 정확성을 갖고 있답니다. 처음 화면에 나타난 다섯 개의 숫자들을 기억하는데 아이가 보내는 시간은 겨우 0.7초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아이의 기록에 도전한 사람들의 평균 기록은 1.2초입니다. 침팬지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일도 있음을 증명한 셈입니다.

아이는 2000년 4월24일, '아유무'라는 이름의 수컷 새끼를 낳았습니다. 아유무를 키우면서도 아이는 컴퓨터 공부와 놀이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부하는 엄마 곁에서 늘 방해만 하는 것처럼 보이던 아유무가 혼자서 컴퓨터 문제를 푼 것입니다. 태어난 지 겨우 아홉 달 반이 되던 때였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한 살 반쯤 되는 나이입니다. 그야말로 어깨 너머로 배워서 컴퓨터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동물 사회에서 배움이 있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침팬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주 단순한 동물들도 학습의 능력이 있음이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 사회에 본격적인 가르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부모의 행동을 따라서 하게 됨으로 학습의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분명한 것은 동물들의 학습과 가르침은 우리네 인간들처럼 강제적이거나 주입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끊임없는 모범을 보이는 것뿐입니다. 실제로 보고 떠라 하는 것만큼 훌륭한 교육은 없습니다. 효과적인 교육의 최고인 것이 또한 모범 학습이기도 하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손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의 교육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당부십니다. 그래서 신명기 6장 6절 이하의 말씀을 통해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이 말씀은 전 생애를 통해 가르치고 전파하라는 말씀이요,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사실 배우고 있는지 모르고 있으면서 배워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르치는지 모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깨 너머로 배워진 것이든 습관처럼 학습된 것이든,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이 사실을 안다면 책임 있는 행동과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을 가꿔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 누구와 함께 하고 계십니까? 그에게서 닮아지는 것이 있고 답습되는 것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또한 누군가에게 배움을 주고 있는 책임 있는 사람임을 기억하십시오. 거룩과 성결을 배우고 가르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예수를 품은, 말씀을 품은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2년 11월 26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관련

선교
정희수 감독이 샌디에고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인목회강화협의회 2018년차 회의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Photo by Thomas Kim, UMNS

가라 하신 깊은 곳

"깊은 곳, 그곳은 두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그동안 알았던 모든 공식이 통하지 않는 변혁적인 도전 앞에서 주님은 깊은 곳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정희수 감독의 한목협 2018년 연차회의 개회예배 설교전문.
사회적 관심
백두산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두손을 잡았다. KBS 화면 캡쳐

우리 시대에 평화? 한국의 진전을 축하하며

위스콘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다. "Peace in Our Time" by Bishop Jung in English and Korean.
사회적 관심
Goodbye-reunion at Mt. Diamond in N. Korea in 2018. MBC TV screen capture.

희망의 시작 '작별 상봉(作別 相逢)'

'180초짜리 만남'이나 '작별 상봉'은 헤어짐을 위한 만남이 아니라 또 다른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만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