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 장석주, <대추 한="" 알="">. 붉은 대추 한 알이 형성되기까지, 대추 입장에서 보면 많은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기까지 길고 깊은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고난의 과정에서 요셉은 태풍과 천둥, 벼락같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건을 겪어야 했습니다. 창세기 37장-41장 사이에 보면, 요셉이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추락을 경험하면서 4가지 옷으로 갈아입게 되는 사건이 전개됩니다. 그는 채색 옷에서 노예 옷으로, 노예 옷에서 죄수 옷으로, 죄수 옷에서 총리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요셉은 그야말로 극적인 신분의 변화를 이루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에게는 네 명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레아 라헬 빌하 실바입니다. 야곱은 그 중에서 라헬을 가장 사랑했는데, 요셉은 바로 라헬이 낳은 아들로 막내였습니다. 야곱은 요셉을 편애해서 채색 옷을 입히고 힘든 일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던 요셉에게 그 사랑은 당연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형제들에게 그것은 감정이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형들의 마음에는 모두 깊은 상처가 남게 되었습니다.
‘상처도 잘 익으면 향기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 마음에 난 상처는 잘 ‘익히면’ 향기가 되어 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곪게 되면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악취를 풍기게 됩니다. 불행하게 요셉의 형들의 마음에 난 상처는 ‘익지’ 못하고 곪아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는 악취가 풍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노의 화살이 요셉을 향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을 아버지가 가장 사랑했던 요셉에 대한 미움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창37:23,24). 요셉이 채색 옷을 입고 오는 것을 보고 그들이 이렇듯 단번에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들 사이에 요셉을 향한 미움의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채색 옷에서 노예 옷으로 노예 옷에서 죄수옷으로 갈아 입어가며 인생의 추락을 경험할 때, 요셉은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그 마음에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 상처를 익혀서 향기가 나게 했습니다.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 고은, <그 꽃="">. 요셉은 그의 인생이 급전직하 내려갈 때 그 꽃(하나님)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것이 힘이 되어 그는 모든 상황 속에서 늘 하나님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었던 옷이 무엇이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감당했습니다. 그런 그의 삶은 향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을 그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그를 사랑하고 그와 함께 하는 것을 기뻐했던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옷을 입고 계십니까? 오늘 여러분이 입고 있는 옷은 제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옷을 입고 있든 그 배후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인정합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인생에도 대 반전을 이루게 하시는 때가 이를 것입니다.
글쓴이: 이철구 목사,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 FL
올린날: 2015년 12월 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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