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시길래

옛날에 닭을 여러 마리 키우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장에 다녀오는 길에 작은 연못을 지나게 되었는데, 연못가에서 죽은 오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조금 지나가다 보니 새 둥지 안에 오리 알들이 있었습니다. 농부는 조심스럽게 그 알들을 집에 가져와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둥지에 집어 넣었습니다. 암탉은 오리 알이 자신의 알이라고 착각하고 모성으로 오리 알을 정성껏 품었습니다. 마침내 오리들이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암탉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생각해서 병아리처럼 암탉 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다른 닭들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오리들을 한 가족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다 여름이 되어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고 나자 닭장 주변에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그러자 오리들은 물속으로 들어가 헤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암탉이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어서 밖으로 나와, 그러다 물에 빠져 죽는다고!" 머뭇거리던 오리들은 마지못해 물웅덩이에서 나왔지만 물속에 있는 동안 느꼈던 시원함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오리들은 주위에 있는 닭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했지만 계속해서 실수만 거듭했습니다. 닭처럼 '꼬꼬댁'소리를 내던 중에 갑자기 '꽥꽥'소리가 튀어 나오기도 하고, 신이 나면 날개를 퍼덕거리다 하늘로 날아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닭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 민망해 하곤 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고민하던 오리들에게 건너편에 사는 늙은 올빼미가 말을 겁니다.

"너희는 닭이 아니라 오리다! 꼬꼬댁 거리면서 주둥이로 땅을 파헤치는 짓은 이제 그만두라고. 연못 위를 헤엄치거나 하늘을 날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던?" "예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늘 핀잔만 들었지요." "너희는 오리야. 그래서 헤엄도 치고 날 수도 있다니까!" 올빼미는 안타까운 듯 소리쳤습니다.

우리도 어떤 면에서 이 오리들과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동물이 아닙니다. 지구의 한 미생물체에서 진화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창조된 영적인 존재입니다. 절대로 우리는 열등한 존재가 아닙니다. 실패할지언정 '실패자'가 아니며, 죄를 지을지언정 '죄인'이 아닙니다. 비록 넘어지고 연약할지라도 벌레보다 못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존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런 사실을 확실히 깨닫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가?"

비록 우리가 연약하고 죄를 짓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눈 밖에 난 존재가 아닙니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돌이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길은 우리가 무엇을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만 과분한 하나님의 선물을 그저 '넙죽' 받는 것입니다. 그럼 그때부터 우리의 진짜 정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연약함과 부족함을 근거로 정체성을 삼는 사람은 '자신을 아무것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자신을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선택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어 보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이 지으신 바다를 헤엄치고 하늘을 날아 오르십시오. 주님이 그렇게 도우십니다(사40:31).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2년 10월 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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