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랐습니다

2012년 52번째 주일부터 2013년 새해 첫 주일까지 8일 동안, 감사와 소망으로 새해를 맞으며 오직 하나님께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함께 금식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8일 동안 24끼의 식사시간 중,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작정해서 기도함으로 금식기도 릴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매번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그리고 전념하기 위해 금식하며 기도할 때마다 이렇게 함께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경험하게 됩니다. 우선 힘이 들지 않고,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힘을 금식 기간 동안 체험하고 있습니다.

금식 3일째에 새해를 맞았습니다. 저는 새해 첫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두 아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바램에 따라 오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에 함께 오르기로 했습니다. Mission Peak이 해발 2,517ft(767m)의 높이로 교회를 오갈 때마다 지나는 산이었지만, 저는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틈날 때마다 친구들과 오른 산이었지만, 저는 처음이었지요. 아이들이 다들 중간까지만 가도 훌륭하다고, 가파르고 힘든 길이어서 아빠는 어려울 거라고 처음부터 겁을 주었습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예상대로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금식 중이고, 처음 산행이고, 더구나 근래 들어 가장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날씨였습니다. 가볍게 오르려던 산행은 고행길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두 아들들 덕분에 잘 오를 수 있었습니다. 때론 기다려주고, 때론 용기를 주며, 때론 뒤에서 밀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먼저 올라가, 아빠가 천천히 혼자 올라갈게"라고 했지만 쉴 때 함께 쉬면서 바로 앞에서 보조를 맞춰 주었습니다. 힘드니까 뒤바람도 고맙고, 허리에 손을 대고 밀어주는 손길조차 너무나 힘이 되고 고마웠습니다.

마침내 정상, 1시간 30분 동안 매섭고 추운 바람을 이기고 정상에 올랐을 때, 우리 셋은 마치 히말라야를 정복했던 등산가들처럼 서로 얼싸 안으며 격려했습니다. "Good job, 아빠!" 그리고 떨어지는 일몰을 보고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사실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었습니다. 해는 지고, 길은 어두워졌는데 그때부터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반쯤 내려왔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아들들의 부축을 받아야 했습니다. 배고프고 추울 텐데도 끝까지 아빠와 함께 보조를 맞추는 아들들이 대견스러웠습니다. 4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을 산에서 보냈는데, 오고 가며 나누는 대화도 좋았지만 그저 함께 하는 것이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앞에서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아무도 살아보지 않은 2013년을 시작했습니다. 초행길의 등산로에 서 있는 사람처럼 우리에게 펼쳐지는 새 날들을 살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는 언덕도 있을 것이요, 바람도 있을 것이요, 통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길은 홀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가는 길입니다. 서로 기다려 주고, 당겨주며 밀어주는 동반자들이 되어 함께 갑시다. 이것이 우리가 교회에 모이고 신앙생활을 함께 해 나가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서로 이렇게 해도 힘이 되는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안다면 얼마나 더 큰 위로와 힘을 얻을까요? 성경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는 붙들리라"(사41:10).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사43:2-3). 우리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이 길을 함께 갑시다.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3년 1월 1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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