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행복은 처한 상황이나 소유의 정도와도 물론 상관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더많이 좌우됩니다. 인생을 이해하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지요. 건강, 학력, 돈, 가문, 배우자, 자녀 등등. 이런 것들이 서로 "사슬의 고리들처럼"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동아줄의 실 가닥처럼" 엮여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살면서 아무 문제 없이 순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습니다. 모두들 다양한 문제들과 씨름하면서 살아가지요. 누구는 건강이 문제고, 누구는 속썩이는 아이들이 문제고, 누구는 돈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사슬처럼 보는 사람은 이 여러 고리들 중에서 하나만 끊어져도 인생 전부가 끊어져 버리는 것같이 느낍니다. 그래서 뭐 하나만 잘못되어도 사느니 죽느니 합니다. 그것이 사슬의 특징이니까요. 고리 중 어느 것 하나만 끊어져도 두 동강이 나버리는, 그래서 이 사람은 걱정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모든 고리들이 다 잘되어야 안심을 하는데, 살면서 그럴 날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골에서 목회할 때, 이장 집 아들이 농약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었는데, 학교에서 선배들이 때리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유서를 써놓고 농약을 마셔버렸습니다. 이 아이의 다른 것들은 모두 멀쩡했습니다. 몸도 건강했고, 집도 살만했고, 부모님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학교"라는 고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 때문에 인생 전부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인생을 동아줄처럼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의 여러 요소들이 동아줄의 여러 가닥처럼 함께 엮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줄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가는 실 여러 가닥들이 같이 엮여 있습니다. 그래서 한 두 가닥이 끊어져도 줄 전체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성한 가닥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이 지탱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때때로 힘든 일이 있어서 혹시 여러 가닥이 끊어진다고 해도 인생 자체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끊어진 가닥들을 다시 이을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이 사람은 끊어진 가닥들을 보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안 끊어진 가닥들을 붙잡고 삶을 추스릅니다.
우리 인생은 문제들의 연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앞에 문제들을 없애시지 않으십니다. 그 문제들은 우리의 한계를 경험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들 때문에라도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통해 계속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화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이사야 41:10).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
물론 상황이나 소유 정도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고, 또한 우리 곁에 약속대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말씀 위에 건강한 인생관을 세울 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더욱 진솔하게 나아갈 때입니다. 기도의 줄을 더욱 붙잡을 때입니다.
글쓴이: 조현준 목사, 앤아버한인연합감리교회 MI
올린날: 2013년 6월 2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