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고, 경기가 어려워서일까요? 예전보다 쉽게 흥분하고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마켓이나 길에서도 흥분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같은 일이어도 예전보다 더 높은 소리를 내고 분노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시편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는 말라"(시4: 4).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러나 죄를 짓지는 말라는 당부입니다. 성경말씀대로라면 분노 자체가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일들에 대해 분노할 수 있지요. 예수님도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분노하셨고, 하나님도 인간의 불의와 불 경건함에 대해 진노(롬1: 18)하신다는 말씀이 있으니까요. 단지 그 분노함으로 죄를 짓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분노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분노함으로 자신의 인격에 손상을 주거나, 다른 사람의 신앙적인 성장에 방해를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분노가 정당할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마땅히 분노해야 할 때에 침묵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분노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분노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문제 입니다. 정당한 분노를 갖고 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합니다. 분노는 역경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유익할 수 있습니다.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긍정의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바 있고, 최근에는 영화 "베트맨 비긴스(2005)"에서 집사 앨프리드를 연기하기도 했던 마이클 케인(Michael Caine)의 삶이 분노를 긍정의 에너지로 변화시킨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의 자서전, "What's it all About?"에서 자신의 삶에서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역경의 순간을 이렇게 회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의 한 어시장에서 짐꾼으로, 청소부로 일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가난 속에서 막노동을 하며 자라났습니다. 어렵게 학교를 졸업하고서는 영국군에 입대하여 독일과 한국에서 복무했습니다. 전역 후 영국에 돌아와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무대의 보조로 일을 시작했고, 후에 단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얻는 수입은 형편없었고, 생계를 위해 철공소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임종을 맞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이틀 동안을 아버지 곁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임종한 아버지의 병실을 나설 때, 간호원이 따라와 아버지의 옷에서 나온 것이라며 3실링 8펜스를 케인에게 주었습니다. 10달러도 되지 않는 적은 액수였습니다. 케인은 그 순간 어떤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분노를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이 아버지가 우리에게 남긴 모든 것이다. 56년간 짐승처럼 일한 결과가 고작 이것이다. 나는 간호원에게 고맙다고 말한 후 어두운 복도를 서서히 걸어 나갔다. 나는 걸음을 옮기면서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결심과 가족들을 결코 가난하게 살게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였다." 그는 분노를 역경을 이겨내는 힘으로 삼았습니다. 런던 토박이의 억양을 억제해 가면서 주어진 연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다양한 성격배우로 활동하였고, 마침내 아카데미 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명성과 부를 얻게 되었습니다.
요즘 화나는 일이 많으시다고요? 분노를 역경을 이기는 긍정의 에너지로 바꿔 보세요.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2년 7월 1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