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닮았다

야곱의 자녀 중 '나와 연합하리라'는 이름을 가진 레위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후에 이스라엘의 제사장과 성전 중심의 거룩한 사역을 감당하는 귀한 지파가 됩니다. 연합하는 자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시편 133편에서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불렀던 이 노래는 뜻밖에도 성전으로 올라가며 부르는 찬양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높이며 경배하기 위해 성전을 향해 올라가며 서로 연합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찬양하는 것은 연합한다는 것이 하나님께 예배하려는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연합하여 하나가 되기 위해 치루어야 하는 대가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분명 가치있는 헌신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김동인씨가 쓴 단편소설 중 "발가락이 닮았다"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남편이 있었는데 아내가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기가 막힌 일이었지만 아내를 용서하고 이 아이를 받아드리기 위해서 이 남자는 태어난 아이와 닮은 곳을 찾아봤지만 아무리 보아도 닮은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아이를 내 자식을 품기 위해서 닮은 곳을 계속 찾다가 드디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자기의 발가락 중 가운데 발가락이 길었는데 아기의 가운데 발가락이 긴 것을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이를 보고 기뻐하며 "발가락이 닮았다" 하며 소리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 눈물 겨운 노력입니다. 받아드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용서하고 받아드리기 위해 자기와 닮은 어떤 구석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참 애절하기까지 합니다. 아내와 연합하고 아기와 연합하기 위해 닮은 것을 찾으려는 애씀!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모든 것에는 벽이 있지만 반면에 벽에는 반드시 문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도 간에, 가족 간에, 교회 간에, 세대 간에 이 문을 찾으려는 애씀이 바로 연합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하시는 주님 앞에서 행할 우리의 일인듯 싶습니다. 닮은 발가락을 어떠하든지 찾으려는 이들, 그래서 소통의 길을 터보고 사랑하며 사는 길을 찾아보려는 이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늘과 땅을 잇기 위해, 그리고 순간과 영원을 이어주기 위해 생명의 대가를 기꺼이 치뤄주신 주님의 마음 또한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 여겨집니다. 이 세대의 촛불을 킬 수 있는 제사장은 연합하는 자의 자리에서 세워질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주활 목사, 솔즈베리감리교회 MD
올린날: 2013년 6월 2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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