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의 주인이 되는 삶

러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나라에는 아름다운 궁전 하나가 있었는데 그 궁전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쯤 꼭 들어가 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그 궁전에는 선한 일을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궁전 문지기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데 그 문지기는 선한 일을 한 사람에게 열쇠를 주었고 그것을 받아야만 문을 열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소녀가 이 궁전에 꼭 들어가 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아름다운 옷과 보석을 몸에 걸치고 궁전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문지기는 이 소녀에게 열쇠를 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문지기는 말했습니다. "아가씨 예쁜 옷을 입고 하루 종일 문 앞을 서성거렸다고 열쇠를 줄 수는 없습니다. 매일 한 번씩이라도 남을 돕는 이에게 이 열쇠를 줄 수 있답니다."

그 소녀는 당장 돌아가 남을 도와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늙은 거지를 만났습니다. 그는 선행을 할 수 있음을 기뻐하며 돈을 전부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궁전 문지기에게 갔습니다. 그러나 열쇠는 얻지 못했습니다. 거절당한 소녀는 실망해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또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소녀는 할머니로부터 모든 짐을 빼앗다시피 하여 날라다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문지기에게 다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열쇠의 주인이 될 수 없었습니다. 소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그가 막 숲을 지날 때였습니다. 숲 속에서 가냘픈 신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얼른 달려가보니 작은 토끼 한 마리가 덫에 걸려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불쌍한 생각이 들어 자기 자신을 다 잊어버린 채 그 강한 스프링을 발과 손으로 힘을 다해 벌려서 토끼를 살려냈습니다.

소녀의 손과 발은 찢어지고 피가 흘렀습니다. 치마를 찢어 토끼의 상처를 싸매주고 집에 데려다 먹이를 주었습니다. 이 때 궁전 문지기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궁전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소녀에게 주었습니다. 소녀는 놀라서 말했습니다. "저는 열쇠를 얻으려고 토끼를 살려준 것은 아니었어요." 문지기는 온화한 미소를 띄며 말했습니다. "이 궁전의 열쇠는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남을 돕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직 천국의 열쇠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죄인들을 위하여 주시고 우리들의 죄를 사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마음 문을 열어 예수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는 사람에게만 열리는 것입니다. 이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확신되는 사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쓴이: 이훈경 목사, 디트로이트한인연합감리교회 MI
올린날: 2013년 2월 2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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