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5일은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이며 목사였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매년 1월 셋째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방정부 공휴일로 지킵니다. 미국이 한 개인의 생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키는 것은, 조지 워싱턴과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그리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셋뿐입니다. 이만큼 킹 목사님이 미국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월등한 것입니다. 아마, 미국 근대 역사 속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몇 년 전, 여름방학을 마치면서 아이들과 함께 제가 공부했던 아틀란타를 방문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공부하던 학교 캠퍼스, 기숙사 방, 그리고 하숙 했던 집 등을 아이들과 함께 둘러 부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의 시간을 주었던 것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센터와 목사님께서 12살까지 사시던 생가를 방문했습니다. 지금도 킹 목사님의 생가가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는데, 킹 목사님은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철저한 신앙훈련을 받으셨습니다. 식구들이 저녁 식탁에 앉으면 성경 구절을 하나 외워야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식탁에서 어른들과 함께 대화하는 훈련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킹 목사님의 집의 위치가 아주 의미가 있습니다. 킹 목사님 집 정문을 나서면 오른쪽으로는 부자 동네고 왼쪽으로는 가난한 동네였다고 합니다. 바로 킹 목사님은 그 사이에서 자라면서 양쪽을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킹 목사님은 어려서부터 새로운 세계 아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조화된 세계에 대한 열려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그 분의 삶의 철학과 영성이 "I have a dream"이란 연설에서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얼굴 색깔에 의해 차별되는 사회가 아닌, 다른 인종과 종교 그리고 남녀노소가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보았고, 그 분과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서서히 그런 사회가 이루어져 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 주변을 보면 할 일이 많음을 깨닫게 됩니다.
계속해서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 1월 21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생일을 기념하는 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 2기 대통령 취임식이 있습니다. 올해가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선언문에 서명한지 150년, 그리고 킹 목사님이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I have a dream" 연설을 한지 50년이 됩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할 때 링컨 대통령과 킹 목사가 각각 쓰던 성경 2권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합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도 다음 달에 있는 링컨 대통령의 생일 기념일인 2월 12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드림"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교회도 역시 이 꿈을 이어가야 하는 사명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교회에는 한인, 백인, 흑인, 아시아인 등 다 인종이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연합으로 예배를 드릴 때면 언어가 달라 길어지기도 하고 불편한 점도 없지 않지만, 또 다른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신앙과 전통의 배경이 달라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게 되고, 또한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교회는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악한 영은 분열케 하는 영이지만, 성령님은 하나되게 하는 영이십니다. 2013년 우리 드림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교회 되길 소원합니다.
글쓴이: 이성현 목사, 드림교회 CA
올린날: 2013년 1월 16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