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연말연시에 두 사람의 죽음을 보았다. 황수관 박사와 김태촌 씨의 죽음이다. 한 사람은 '신바람 건강법'이라는 이름을, 한 사람은 '조폭'이라는 이름을 달고 살았다. 한 번 사는 인생이 무엇을 남기고 가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또 아무리 수고를 하고, 억지를 부려도 죽음 앞에서만큼은 불가항력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살만큼 살고 가는 것이라면 인생이 그런 것이지 하겠지만 더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에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죽음 앞에서, 수학자요, 철학자요, 평신도 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의 <팡세>에 나오는 글을 생각해 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두 부류 밖에 없다. 자기를 죄인이라고 여기는 의인과 의인이라고 여기는 죄인이다." 전자는 죄인을 스스로 죄인이라 여기기에 수학공식처럼, '(죄)
팡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