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료선배목회자 여러분께,
새순이 돋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어릴 적 꿈이 다시 눈 앞에 어른거리고 마음 한 켠엔
슬픔이 맴돌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설레이는 계절입니다.
지난 번, 저희 아버님의 소천으로 경황없이 장례 치를 때,
멀리서나마 든든하고 좋은 벗이 되어 주어 고마웠습니다.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보내 주시거나 조화를 보내 주신 분,
그리고 부의를 보태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도 아버님 생각이 자주 나고 당신 목소리가
드문 드문 귓가를 떠나지 않지만, 남은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날
천국의 소망을 간직한 채 주어진 삶의 남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서울에 홀로 계신 어머님께서 비교적
잘 지내고 계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저희 아버님께서는 은퇴하시고 나서도 자식들에게 성실히 사시는 모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회고록을 세 권이나 내시고, 사춘기 시절, 경복고등학교 문예부장을 지내셨던
추억을 더듬어 몇 년 전, 여든을 바라보시는 연세에 수필가로 문단에
등단하시는 멋과 성실함이 있으셨지요.
첨부된 글은, 아버님께서 문단에 등단하신 글입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신심이 그렇게 깊은 분은 아니셨지만 이 글에 나오는
당신의 '세계사 선생님'이 제게는 본받아야 할 목회자의 이상으로 여겨져
당신이 주시는 '목회의 길'에 대한 가르침으로 간직하렵니다.
여러분들이 나눠주신 고마운 마음, 그 분의 남기신 '글'
한편을 보내 드림으로서 다소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샬롬!
글쓴이: 장학순 목사,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사무총장 NY
올린날: 2013년 4월 2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